2019. 7. 12. 10:49 ◐ My Ordinary Life/A journal


하마터면 넘어갈 뻔 했다.

어제 화실까지 걸어가려고 언덕을 내려가다 만나게 된 도 아저씨. 됐다고 바쁘다고 하면 보통 가기 마련인데 어제의 아저씨는 포기가 없으셨다. 안 들리는 척 무시해도 아랑곳 않고 굉장히 열심히 말씀하면서 쫓아오시던 아저씨. 결국은 버스 탈 때까지 계속 말씀을 하셨다.

요즘 다시 초조하고 갑갑한 감정이 자주 느껴지던 찰나라, 더 강하게 거절하지 못한 걸수도 있다. 솔직히 두 번 다시 안 볼 사람인데 잠깐 장단 맞추면서 힘든 점 털어놓으면 어떤가 싶기도 했다. 그 사람 논리에만 안 넘어가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러기엔 내 나이를 너무 잘 못 짚어서 신빙성이 확 떨어졌었다. 두 세살 어리게 본거면 기분 좋을 법도 했는데, 캐주얼하게 입은 걸 감안하더라도 많이 쳐서 대 여섯살 어리게 봤다고 하면 양심상 와닿지가 않지. 그러면서 무슨 얼굴에 써있다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귓 속으로도 못 들어오고 튕겨 나가게 되지.

몇 년 전, 홍대 앞 카페에서 다가온 여자에게 호기심에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30분이 넘는 대화의 종착지는 좋은 인생을 위한 기도와 모임 초대였지만. 이렇게 사람들의 불안하고 약한 심리를 파고들어 이용하여 돈으로 연결시키려는 사람들은 극혐인지라. 어제의 아저씨가 가족 이별수 어쩌고 운을 떼는 순간, 저번 여자랑 별반 다르지 않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어제는 날씨처럼 내 마음도 우중충 했던지라 어쩌면 “이제 네 인생도 풀릴 때가 됐어.”, 조금만 버티면 곧 풀릴거야.” 라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듣고 싶었던 그런 날이었다.



+ “아니 기분이 안 좋으면 안 좋은거지, 왜 기분이 태도가 되냐고.“ 정말 공감가고 힐링이 됐던 사이다 대사. 도대체 왜 그럴까. 물론 기분이 티가 안 날수는 없지 사람이니까. 근데 그것이 태도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기본 예의와 매너를 안 지키는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당신은 그게 옳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하는 것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생각에는 그게 옳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이렇게 나는 또 배웁니다. 저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혹시 내가 그동안 그렇게 하지는 않았는지 하는 자기 반성과 함께.’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더는 상처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조심성이 커지고 있는데 한편, 선입견이 확대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기도.

+ 오늘 벌써 슈퍼밴드 마지막회다 ㅠㅠ 그동안 참 즐겁고 행복했는데.. 방청 신청도 떨어지고. 분명 그 중 계속 활동을 이어나가는 밴드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면 꼭 공연 보러가고 싶다. 퍼플레인! 하드롹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클래식과 롹의 조합, 대찬성. 정말 현장에서 연주와 채보훈님 노래를 꼭 들어보고 싶은 밴드! 호피폴라도 특히 저번주에 큰 감동을 받았다. 선곡 보고 너무 유명한 노래라 살짝 걱정스러웠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인트로에서 첼로를 그렇게 활용할 줄 전혀 상상도 못해서 머리로 한 대 맞은 듯한 신선한 충격에 소름이 쫙. 편곡도 정말 좋았고. 이 밴드도 공연하면 가보고 싶다! 그 밖에 이찬솔님, 자이로님, 이주혁님, 신광일님, 신예찬님 등등 음악하는 새로운 분들을 알게 돼서 정말 좋았다. 또, 클래식 악기와 밴드가 조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밴드 음악의 고정관념을 깨고 음악 조합을 새롭게 넓힐 수 있었던 것도 정말 좋았고. 오늘 생방도 본방사수하면서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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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쏭


펜으로 라인 드로잉 후 수채물감으로 채색

생각했던 대로 데님 재킷 느낌과 샛노랑 와이드 팬츠 느낌 살려서 채색하였다

오렌지 컬러 계열의 헤어와 메이크업 입히는 중


인물 완성


Zoom-in

헤어 컬러가 내가 원하던 색깔로 나와서 만족스럽다. 눈 화장도 스모키로 잘 나오고 입술도 매트하게 잘 나온듯


그냥 끝낼까 하다가 배경 살짝 터치 후 마무리

거의 다 의도했던 대로 나와서 만족스럽다. 체크 패턴이 너무 튀나 싶어서 하지 말까 하다가 체크 패턴을 염두에 두고 데님 채색을 연하게 하였기에 패턴이 없으니 애매해보여 그냥 들어갔는데 느낌이 잘 나온 것 같다

배경 그림자는 즉흥적으로 결정한 것이지만  없었으면 심심했을 법한

기분 좋은 마무으리!


Watercolor, pen, crayon, color pencil on 310x185mm

posted by 드쏭
2019. 7. 5. 16:57 ◑ Got impressed/By movies


(google searching: Eisenhower Foundation, KS)


인생 영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정말 좋은 영화였다.

R.J.Palacio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을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시각적으로 와닿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인지라 영화로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영화의 Well-made, 촘촘한 구성은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여 주어 지루할 틈이 없었으므로 waste of time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좋은 점은 Auggie 주인공이지만 Auggie 입장만이 아니라 그의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도 다뤄주어서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입장이 있고,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Not everyone can be perfect.

외면이 아닌 내면의 매력과 선함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감동적인 영화. 추운 에어컨 바람 속에서 훈훈하고 따뜻함을 느꼈다.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특히, 자신의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로 괴로운 청소년들이나 20대 초반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와닿았던 대사들(영화 러닝 순)

“When given the choice between right or being kind, choose kind.”


Isabel Pullman: [to Auggie] We all have marks on our faces.

[pointing to her heart]

Isabel Pullman: This is the map that shows us where we’re going.

[pointing to her face]

Isabel Pullman: And this is the map that shows us where you’ve been.


Mr. Browne: Your deeds are your monuments.

Summer: I think it means that the things we do are the things that matter most.


Via Pullman: Not everything in the world is about you.

나도 한때, 지금보다 더 철이 없었을 때, '나'를 중심에 두고 일어나는 일들을 해석하려 했었고 그로 인해 상처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기에 이 말이 많이 와닿았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 나 때문이 아닐 수 있으며 그 사람만의 어떤 상황 때문일 수 있다는 것. 이걸 이해한다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덜 상처받게 될 것이고, 더 잘 어울리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Mr. Tushman: Auggie can’t change how he looks. Maybe we should change how we see.

What a beautiful remark it is! I think everyone should keep this in their mind. 한국에서 느끼는 가장 답답한 점 중 하나가 바로 이 말과 관련이 있는데, 지금 속해있는 조직도 그렇고, 심지어 가족들 중에서도, 옷을 좀 튀게 입은 사람들, 예를 들어 계절과 다르게 입거나 혹은 좀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눈살을 찌푸리며 뭐라고 한마디씩 꼭 하는 경향이 있다. 그냥 그 사람은 그게 편하니까 그렇게 입고 행동하는 것이고 이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괜찮은 것인데, 그 허용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아서 외형만 보고 판단하며 이상하다고 단정지어 버리는 발언들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 이게 한국 고유의 문화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호주에서 막 들어왔을 때 느꼈던 획일화된 겉모습들에 반영되어있나 싶기도 하다. 어쨌든 난 한국 사람이니까 어쩔수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지만 조금 더 타인의 다름에 대한 포용력이 커지는 방향으로 사회가 발전하길 소망한다. 서로 덜 피곤하게 살면 좋겠다. 안 그래도 인생 자체도 고달픈데 말이다.


Mr. Tushman: Greatness lies not in being strong but in the right using of strength. He or she is the greatest whose strength carries up the most hearts by the attraction of his own.


Isabel Pullman: You are really a wonder, Auggie. You are a wonder.


Auggie Pullman: [voice over] Then again, maybe that’s kind of the point. Maybe the truth is, I’m really not so ordinary. Maybe if we knew what other people were thinking we’d know that no one’s ordinary, and we all deserve a standing ovation at least once in our lives. My friends do. My teachers do. My sister does for always being there for me. My dad does for always making us laugh. And my mom does the most, for never giving up, on anything. Especially, me. It’s like that last precept Mr. Browne gave us. Be kind, for everyone is fighting a hard battle. And if you really want to see what people are, all you have to do is look.

사람들은 다 각자의 사정들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정말 알고 싶고 도와주고 싶다면 우선 애정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어떤 부분에서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지 찾을 수 있을지도.

posted by 드쏭
2019. 6. 27. 17:51 ◑ Got impressed/By artworks


오랜만에 찾은 서울시립미술관

Tim Burton 전시 이후 처음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고대하던 호크니 전시

주말에는 여기에 줄이 꽉 찬다고 한다. 그 사이에 껴서 볼 엄두가 안 평일에 휴가내고 고고!


12시 도슨트를 예약해놨으므로 그 시간에 맞춰갔다. 1층 라커에 짐을 맡기고 조금 일찍 도착한터라 미리 그림이나 보고 있을까해서 먼저 보고 있어도 되냐고 문의했는데 안 된다고 했다. 도슨트 후에 재입장 가능하다고. (도슨트 예약하신 분들은 그 전, 그림을 보기위해 일찍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총 7개의 섹션으로, 전시실은 총 3개로 2층에서 시작해서 3층으로 가는데, 3층에는 호크니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수 있는 곳(여기는 좀 좁은듯..)과 아카이브룸 등을 꾸며놓았다.

도슨트 진행해주시는 분이 전시장이 쾌적한 편이라 조금 더 부가 설명해도 되겠다며 설명을 더 해주신 것 같아 감사했지만, 이게 쾌적이구나 싶었다. 도슨트 인원이 40명이라 그 인원 자체도 많고 전시장 통로 라던가 그리 넓은 편 아니라서 도슨트 들으면서 그림까지 챙겨보기는 힘들다. 도슨트 들을 때 잘 들어놨다가 다시 돌면서 그 설명 떠올리며 감상하는 것으로. 또 하나 좋은 점은 호크니 전시별 설명을 작은 책자로 주기 때문에 사람 많은 전시장에서 굳이 그 설명을 읽을 필요가 없고 전시장 하나 나와서 중간에 읽거나 나중에 다 보고 읽으면 될 것 같다.

내가 호크니 하면 떠올리고 알고 있었던 그림은 초기 작품일 뿐이었고 다양한 연구, 실험과 시도를 하셨고 하시고 계신다는 걸 알게 됐다. 피카소의 입체파 화풍에 매료돼서 연구하셨던 시절의 작품도 인상적이었고. 기존의 원근법은 창을 통해 보는 것이라며 이와 반대로 의자를 앞은 좁고 뒤를 넓게 그린 시도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나는 아직 고정관념도 있고 원근법에 대해 연구중이라 기존 원근법이 더 좋아보이긴 하지만..)

3 전시실의 A bigger Grand Canyon 과 가로가 12m에 달하는 Bigger Trees Near Warter Or/Ou Peinture Sur Le Motif Pour Le Nouvel Age Post-Photographique 는 압도적이었다. 힘든 작업이었겠지만 그렇기에 완성하고 난 후 더 큰 성취감과 희열을 느끼시지 않았을까 한다. 저 정도 크기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작품인 것은 명백하고. 그 사실이 부럽고 재밌겠다, 나도 해보고 싶다 등등 다양한 생각이 오고 갔던 그림들

대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전시 보고 나오니 설치되어 있던 꽃 차


전시보러 가면 꼭 사오는 엽서들. 다른 굿즈도 사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자제..



도슨트 전에 입장 안되는 줄 알았으면 먼저 들렸으면 좋았을 남대문 알파를 영화 전에 들르기 위해 바쁘게 걸어가서 바니쉬 사고 영화보러 버스 정류장으로 또 열심히 뛰어갔다. 영화가 재밌어서 다행. 다 보고는 이태원행. 아주 타이트하고 알찬 하루였다. 다만, Hockney 다큐멘터리를 다 못 본 것이 아쉽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영상이 보급 안 되어있어서 아마 보기는 쉽지 않을듯ㅠㅜ



<잠깐 본 다큐멘터리에서 인상적이었던>

Intense pleasure through the eyes

자연으로 돌아감으로써 시각을 재충전할 수 있다.


<호크니 전시 책자에 있는>

“눈은 언제나 움직인다.

눈이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눈이 움직일 때, 내가 보는 방식에 따라

시점도 달라지기 때문에 대상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실제로 다섯 명의 인물을 바라볼 때

그곳에는 1천 개의 시점이 존재한다."


<Some quotes by David Hockney from the Internet>

What an artist is trying to do for people is bring them closer to something, because of course art is about sharing. You wouldn’t be an artist unless you wanted to share an experience, a thought.


Who’s going to ask a painter to see a diploma? They’d say, ‘Can I see your paintings?’, wouldn’t they?

예술학교 나오신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면... Can I See your paintings? 라는 질문을 받을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학교 진학이 아닐까 싶은데..


posted by 드쏭
2019. 6. 27. 17:04 ◑ Got impressed/By artworks

대림미술관의 전시 방향과 취지는 꽤 뚜렷한 편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 층들이 예술 분야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고 생각. 그러나 조용한 분위기에서 전시 관람을 하기엔 날짜 및 시간대를 잘 맞춰 가야 해서.. 그간 흥미있는 전시가 없었기도 하고 해서 꽤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티켓 사용을 위해 부랴부랴 갔던 전시라 큰 기대는 없었고 어떤 전시인지도 잘 몰랐었지만, 기대가 없었어서 그런지 괜찮게 느껴졌던 전시였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디자이너/아티스트인데, 막연히 상업적인 성향이 강한 분 일거라 짐작했다. 도슨트를 통해 그 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역시 그런 명성과 자리는 그냥 갖게 되는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상업적으로 관련 있는 디자인 분야에서 일을 하기도 하지만 매.일 드로잉 하는 습관을 갖고 있고, 그 중 일부를 보니 역시 고수의 느낌이.. 상업 디자이너를 넘어서 아티스트적인 작업도 놓지 않고 노력을 하고 계시는구나, 나도 저런 습관을 가져야지 하며 일종의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다. 일상에 지쳐 드로잉에 잠시 소홀했었던 것을 떠올리며..


2층; 전시의 시작

첫번째 전시장 Red Room에는 크리스탈과 세라믹 소재로 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프리카 마스크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들 전시


체스판

이 분이 스페인 분이신데 역사적으로 조금 논란이 있으셨다고 하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ㅋㅋ 도슨트 들을 당시에는 오오 이랬지만ㅋ


드로잉 작품들

스케치 없이 그리신거라고 하니 놀랍다. 군데 군데 숨겨진 문양을 찾는 재미도 있다


드로잉 공간을 지나오면 이렇게 캐비닛으로 꾸며져 있다. 드로잉, 화분, 의자 등등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화분


저 바나나는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마치 원숭이를 놀리는 것 같기도 하다


어린이가 타고 있는 치킨 모양의 목마에 주목


혀도 오르락 내리락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

길이를 좀 더 늘려서 바에 스툴로 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이것도 마음에 드는 작품 중 하나로, 바다 처리와 포즈도 귀엽다


이렇게 드로잉도 같이 전시가 되어있어서 어떻게 아이디어를 구체화해나가고 실제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


3층의 끝에 위치한 의자 전시 공간

벽에 있는 그림들도 직접 그리셨다고 들은 것 같은데.. 며칠 됐다고 가물가물 ㅋ


이렇게 작품 하나 하나 마다 스토리를 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의자들이 화이트 톤이라 일부러 공간을 어둡게 해놓은 걸까?


4층의 마지막 전시공간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전시라 실용성보단 미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작품들로 구성한 것일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실용성은 많이 떨어져 보이지만 보고 있으면 미소 지어지는 유머러스함이 담겨있어 즐겁게 봤다. 제품의 기능에 제한되지 않는 상상력을 펼쳐보이는 디자이너 겸 작가의 뻔하지 않은 FUN한 작품들 잘 봤습니다.


대림미술관 카페로 맞은편에 위치해있고 티켓박스도 여기 안에 있다

원래 미술관 일층이었던 것 같아 헤매다가 들어간 곳. 라커에 짐도 맡기고 홀가분하게 전시 관람 잘~했다


카페는 야외공간이 넓게 잘 되어있어서 날씨 좋은 날 전시 보기 전이나 후에 커피 한잔 하면 좋을 것 같다. 전시 티켓 소지자는 1000원 할인도 되니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가로질러간 청계천

오랜만인데 변함없는 정겨운 모습이다

빌딩 숲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한복을 차려입으신 노부부의 모습이 환경과 너무 잘 어울려 한컷 찰칵!



저녁먹고 주변 편의점에서 주전부리 사고 앉아 친구랑 같이 얘기하는데 오히려 카페보다 소음이 덜한 것 같고 물소리도 들려 정말 좋았다. 집에 가기 싫을 정도로 ㅋㅋ 이날 바람이 선선해서 텐트치고 숙박하고 싶었다 ㅋㅋㅋ

오늘도 알찬 서울 나들이였다

posted by 드쏭
2019. 5. 20. 12:08 ◑ Got impressed/By books

부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신간이라 대출 기간이 일주일인 관계로 저번주 내내 열심히 읽었는데, 내용도 좋아서 집중해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어떤 심리학 책에서 충조평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읽은 적이 있는데, 사실 사람인지라 평가나 판단을 안 내리며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함부로 평가,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 나를 위해, 타인을 위해 좋은 삶의 태도인 것에는 동의하지만 아예 안 한다는 것은 다소 이상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하던 차에 만난 책이라 더 잘 읽혔다.

이 책은 특히, 칭찬과 비난 이라는 두 큰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평가 혹은 판단이 매 순간 일어난다는 것을, '자동 판단 장치'가 존재함을 언급한다. 판단을 억누르기 보다는 자동으로 일어나는 것임을, 판단의 속성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며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갖가지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판단이라는 걸 하게 되는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 같고 미성숙하다고 생각하면서 판단 내리려는 마음을 억제하려고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판단하는 행위 자체는 당연한 것이므로 부정적으로 판단 내리려는 내 마음을 인식하고 조절하려 노력하면서 주위 사람들과 더 즐겁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책의 상당 부분에 밑줄을 긋고 싶을 정도로 와닿고 좋았다. 소장해서 두고 두고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


91 나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고자 하는 충동은 심지어 비난의 상대가 없을 때에도 생겨난다. 나는 침대 모서리에 발가락을 부딪히고 나면 아무 죄 없는 금속 프레임에도 화를 내고 싶은 충동이 솟구친다. 이상하게 보이는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실제로 자신의 실수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며, 때로는 기존의 생각을 터무니없이 왜곡해 그럴듯하게 포장한다. 논리적인 설득으로 비난을 피하려는 술책인 셈이다. “공격은 자기 정당화를 낳고, 이는 다시 더욱 심한 공격으로 이어진다.”

109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을 품은 채 비난을 쏟아내면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받는 셈이다. 다른 사람을 탓하며 비난하면 일시적으로는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나의 상황이 다른 누군가의 잘못으로 생겨난 결과라면, 내 삶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통제 아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실수를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아주 어린 아이들도 잘못을 하면 고개를 숙이고 뭔가 모를 불편한 표정을 짓는다. 깊이 후회하고 있다는 표현이다. 그러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사과의 힘을 학습한다. “미안해”라는 말은 우리의 실수를 인정하고 어떠한 비난도 달게 받겠다는 사과의 표현이다. 여기에는 죄책감을 알아 달라는 바람도 포함되어 있다. 잘못에 대한 후회보다 중요한 것은 미안하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는 곧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은 상대방을 가치 있게 여긴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회나 관계에서 보상이나 자백, 속죄 등의 행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랑하고 의지하는 사람으로부터 다시 인정을 받고 비난의 공포를 잠재울 수 있다.

133 부모는 대개 자녀의 감정을 판단한다. 엄격한 판단 체계를 갖고 있는 가정의 경우, 일부 감정을 나쁜 것으로 여기며 아이가 그 감정을 표현했을 때 “그런 생각을 가지면 안 돼”라고 비난을 가한다. 그러나 보다 유연한 판단 체계가 작동되는 가정은 전혀 다르다. 아이들이 표현하는 감정이 내면의 문제를 나타낸다고 간주하고 “왜 이런 생각을 했니”라는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를 향한 감정도 판단의 대상이 된다. 가족, 특히 부모에 대한 애정과 존경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무례와 반감, 무시 등의 감정은 대개 용납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렇다고 이런 감정이 전혀 생겨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생겨날 경우 비난을 받는 것이다. 비단 가족 구성원에 대한 감정뿐만 아니라 이웃, 선생님, 동료, 친구에 대한 감정도 판단 대상이 된다. 분노, 질투, 증오 등의 감정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금기시되며, 아이들은 인내와 공평함, 온순함, 관용 등의 중요성을 교육받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때때로 ‘용인되지 않는’ 감정을 느낀다. 이런 경우 상대방의 반응은 수치심을 느끼거나 전혀 신경 쓰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비난의 감정에는 똑같이 비난으로 맞서거나 무시해 버릴 수 있고, 칭찬의 감정에는 호기심과 관심을 보일 수 있다(이 같은 감정에 대한 승인이 보류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146 위니콧이 언급한 대로 ‘존재의 뿌리’로부터 생겨나는 욕구와 칭찬을 받는 것의 중요성, 이 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은 어쩌면 평생의 과제다. 이미 과거가 되어 버린 기억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나면 실망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심리학계에서는 이를 ‘성찰적 기능’이라고 일컫는다. 내가 갖고 있는 감정 패턴이 어떤 식으로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패턴이 일상의 크고 작은 반응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이해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마치 어딘가에 갇혀 있다가 풀려난 것 같은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신경 활동이 진정되면서 그 기능은 더욱 강화되고, 사고와 욕구를 측정하는 뇌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진다. 그런데 우리의 판단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비단 가족만이 아니다. 보다 넓은 대인 관계, 특히 친구 간의 관계 역시 칭찬과 비난의 감정 패턴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189 우정의 가장 긍정적인 기능은 개인적 판단과 사회적 판단 사이에서 하나의 틈새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 틈새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칭찬에는 더욱 힘을 얻고 비난에는 크게 상처받지 않도록 마음을 토닥여 나간다. 이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이를 테면 ‘일과 사랑, 부모로서의 역할 등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가?’ 같은 문제에 있어 친구들의 판단을 하나의 지렛대로 삼는다.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사소한 장애가 우리의 근본적인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확신을 친구에게서 얻는다. 배우자나 자녀 관계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도 친구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친구는 우리에게 ‘여러 문제들과 상관없이 너는 좋은 사람이고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라는 자신감을 심어 주는 존재라는 점이다.

197 조화로운 결혼 생활에 가장 큰 위협은 성적 매력의 감소가 아니라 서로에게 꼭 필요한 칭찬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관계와 마찬가지로 부부 사이에서도 긍정적 또는 부정적 시각으로 매사에 서로를 판단한다. 거의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부부는 다음과 같은 질문, 즉 ‘배우자가 나의 진가를 알고 있는가?’, ‘배우자가 나를 제대로 대접하고 있는가?’, ‘부부 관계를 존중하는가? 배우자가 나의 기대를 충족하는가?’, ‘나는 여전히 배우자를 존경하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상대방에 대한 실망과 비난으로 인해 사랑이 없어진 것은 아닌가?’ 등의 질문을 마음속에 품은 채 배우자의 행동과 감정을 평가한다.

 요컨대 칭찬을 지속하고 비난을 조절하는 것은 결혼 생활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200 가트맨 박사의 연구 결과 부부싸움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비난의 양과 비교해 칭찬이 얼마나 되느냐였다. 비난은 칭찬보다 그 여파가 훨씬 크다. 더 많은 감정을 유발하며 기역에도 강하게 남는다. 그래서 비난으로 인한 상처가 흡수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횟수의 칭찬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칭찬과 비난의 비율이 5:1 일 때 결혼 생활이 가장 원만하게 유지되었다. 이를 ‘마법의 비율’이라고 하며, 결혼 생활의 지속 여부를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207 단 한 번의 문제나 다툼도 배우자에 대한 평소의 불만과 합쳐지면 대개 일반화된 비난으로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남편 혹은 아내의 단순한 실수도 심각한 성격적 결함처럼 보일 수 있다.

 일반화된 비난은 전염성이 강하다. 비난당한 배우자는 똑같은 방식으로 상대를 공격한다. … 하지만 비난에 대한 우리의 자동 방어 기제는 갖은 이유를 끌어대며 상대방을 탓하게 하며, 자신의 분노를 스스로 정당화한다. 거친 말들을 쏟아 내며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는 공정치 못한 자기 태도는 부정한 채 모든 원인을 배우자 탓으로 돌린다. 남편 혹은 아내의 부당한 행동에 자신은 그저 대응만 했을 뿐이라면서 말이다.

210 비난의 화살이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면, 구체적인 실수나 판단 착오 등만 비난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정체성 자체를 공격하게 된다. 그런데 대체 나의 정체성에 관해 상대에게 어떻게 사죄할 수 있단 말인가? 그로 인한 손해를 어떻게 보상한단 말인가? 스스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배우자에게 인정받으면 모든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까? 이처럼 특정 행동이나 말이 아닌 성격 자체를 비난하면 배우자에게 상당한 무력감을 안겨 준다. 이 상태에서는 수치심까지 겹쳐 비난을 받은 상대는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나의 존재 자체를 비난하는 거라면,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숨어 버리거나 아예 사라져 버리는 것뿐이야.’

226 모든 부부는 서로의 욕구와 희망을 조율해 나가며 칭찬과 비난을 주고받는다. 이 과정에서 부부 관계가 침몰하는 것은 어느 한쪽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잘못된 비난 방식과 칭찬의 부재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반대로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이어 가는 부부의 경우 끊임없이 서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면서 ‘칭찬의 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는 상호작용 패턴을 부부가 함께 찾아간다.

229 또한 판단을 내릴 때 떠오르는 기억은 대부분 자기 편향적이다. 자기 자신에 관한 기억이든 다른 사람에 관한 기억이든 상관없다. 그래서 자신의 긍정적인 노력은 곧잘 떠올리는 반면 부정적인 말과 행동은 최대한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부부가 서로 판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누가 얼마나 더 많은 칭찬을 했는가에 대한 언급은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력의 대가에만 집중하게 되면 결혼 생활은 결국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230 “나는 당신을, 당신은 나를 판단하게 될 거야. 하지만 서로의 좋은 점을 무시하거나 나쁜 점을 과장해서는 안 돼. 이 부분은 최대한 노력하자. 부정적인 판단이 강하게 들면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고, 끊임없이 비난하는 행동만큼은 피하자. 상대가 힘들어하는 상황에서는 서로를 위안하며 공감과 지지를 보내 주어야 해. 또 상대방의 성격을 판단할 때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말이나 행동을 판단할 때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 사소한 잘못 하나를 성격 문제로 몰아서 비난해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가 없어. 때로는 여러 편견에 빠져 스스로의 자존감은 지켜 내지만 부부 관계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 우리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계속 부딪혀 가며 해결해야 해.”

276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지위란 칭찬에 흐르는 사랑을 표현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지위를 통해 우리는 한 집단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나의 존재를 기뻐한다는 확신을 갖는다. 낮은 지위, 혹은 냉대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결국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버려져 홀로 남겨지기 쉬운 취약성에 기인하는 셈이다.

325 우리의 판단은 어린 시절의 사랑과 욕구, 두려움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 기억들은 우리의 내면에 깊이 자리하면서 삶과 성취, 인생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 결국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에 핵심을 이룬다.


posted by 드쏭
2019. 5. 18. 22:43 ◐ My Ordinary Life/A journal

오늘 드디어 하나를 끝냈드아

1월 말? 2월 초부터 유화를 시작하고서는 지금까지 80F 하나, 60F 두 작업을 이끌어오고 있었다. 하나에 뿌리기를 신나게 한 턱에 마르는데 오래 걸려 어쩌다 보니 세 개를 동시에 다루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한 색깔 계열로 필요한 여러 군데를 같이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세 개의 그림에서 한꺼번에 쳐낼 수 있는 곳을 찾고 각각의 그림에서 안 풀리는 곳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집중이 흩어지고 속도가 더뎌지는 것 같았다. 실제로 더뎌졌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하나도 마무리가 안 되어서 약간 초조해지려는 찰나, 오늘 60F 하나를 끝냈다. 80호도 5월 내로 마무리될 것 같다. 욕심을 적당히 부린다면 ^^; 나머지 60호도 6월까지 끝내는 걸 자체 마감 목표로 잡고 열작!



화실 갔다오는데 빗방울이 살짝 흩뿌렸다. 안 걸어도 될 핑계였는데 화실 쪽만 오고 우리 동네는 안 오네? ㅋㅋ 저녁 먹고 밍기적 거리다 나간 걷기 연습

7월 27일 한강 나이트워크 15km 코스를 호기롭게 신청해놨기도 하고 같이 가는 친구한테 민폐가 안 되려면 지금부터 연습을 해야한다. 다행히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 미세먼지 수치가 아주 좋고 덜 더워서 걷기 좋은 날이었다

요즘 수영도 못 간지도 꽤 되었고 저번주랑 컨디션이 안 좋았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1시간이 넘어가니 급 힘들어져서 집에 가기 위해 지친 다리를 끌어서 내딛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도 운동 기구에서 스트레칭 겸 몸을 풀어주고 집으로 귀가

오늘은 1시간 20분을 걸었는데 앞으로 2시간, 3시간, 시간을 늘려 오~래 걷는 연습을 해야할듯. 내 스케줄 상 수, 금, 토, 일 만 걷는 게 가능할 것 같으니 날씨가 도와주기를. 미세먼지가 뒤덮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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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쏭
2019. 5. 9. 10:55 ◑ Got impressed/By movies

(From IMDb)


호주-독일 합작영화로, 케이트 블란쳇이 1인 13역 연기에 도전했다. 2014년 12월 단 12일만에 베를린에서 촬영 했다고 한다. 확장된 버젼은 전시용으로 130분이며, 베를린, 뉴욕, 몬트리올에서 설치됐었고, 영화 상영용은 90분 남짓이다. 2015년 호주에서 개봉하고 2017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보였다.

German Film Awards 2018에서 Best Production Design, Best Costume Design, Best Makeup을 수상했고 그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 혹은 노미네이트가 되었다.

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내가 이해하기에는 영화 상식이 짧고 미술 운동에 대한 지식도 부족했나보다.

케이트 블란쳇이 캐릭터에 따라 변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헤어, 메이크업, 의상은 기본이고 살도 조절한 것 같은데, 12일만에 찍는데 이게 가능할까? 싶지만 분명 어떤 캐릭터에서는 살이 쪄보였다. 물론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다.

캐릭터에 따라 예술에 대한 주장이 달라지는데 어떤 주장은 다소 과격스러워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다. 구성이 실험적이어서 그 시도는 높이 살만 하나, 다소 산만해보이기도 했다. 확장된 버젼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영화는 편집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게 잘린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따라가기가.. 그리고 발언 위주니까 스토리가 별로 없어서 나중에는 약간 지루해지기까지 했다.

역시 케이트 블란쳇이었고, 볼거리도 있고, 시도가 좋았지만, 다소 난해하게 느껴졌던 영화 



[as a fifth-grade teacher] Now, nothing is original. OK? So you can steal from anywhere that resonates with inspiration and fuels your imagination. OK? And you can devour old films, new films, music, books, paintings, photographs, poems, dreams, random conversations, architecture, buildings, bridges, you know, trees, cloud formations, bodies of water, you know, even... even light and shadows. Now, I want you to select only those things to steal from that speak directly to your soul. All right? Now, if you do this, your work... and your theft... will be authentic. All right?





(All images from Naver)

- 포스터 색감 예쁘다


- 두 인물 배치가 마음에 든다

- 둘의 친밀감이 담긴 표정들이 좋다. 뒤의 아름다운 아이슬란드 풍경은 덤

- 색감도 예쁘고 Christian 훈훈 ㅋㅋㅋ

- 자유롭고 프리한 모습 좋다


포스터와 간략 영화 소개를 보고 괜찮을 것 같아서 선택한 영화. 하루에 두 편을 연달아 보기엔 커피의 힘을 빌려야 했지만, 다행히 129분의 러닝타임임에도 잔잔한듯 지루하지 않아서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촬영 장소는 아이슬란드의 동쪽에 위치한 Borgarfjörður eystri라는, 2011년 기준 100여 명의 인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다. 그래서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영상미를 높이는 매력 요소다. 반면, 이렇게 작은 마을이므로 커뮤니티가 좁을 수 밖에 없어 이웃의 시선과 말들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 두 인물들에게 장애물이 된다.

친한 친구사이이면서 불우한 환경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며 의지하게 되고 서서히 감정을 깨달아가는 심리묘사가 설득력 있었다고 생각한다. 성별을 차치하고서, 겉에 보이는 외모로서의 사랑이 아닌 내면적인 교감을 통해 마음을 키워가는 과정이 잘 나타난 것 같다.

풋풋하면서도 서툰 모습이 귀엽지만, 소수적인 감정이기에 안타까웠던 영화. 퀴어라는 편견을 치워놓고 본다면 영상도 아름답고 주인공도 훈훈하고 볼만한 영화




경기도민으로서 불편한 점 하나

왜이렇게 다양성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없는지..

러브리스는 못 보고.. 미스 스티븐스 봐야 하는데 시간이 11시, 12시, 23시 이러니 볼 수가 없다. 서울 원정 가려면 왕복 3시간은 잡아야 하니 엄두가 안 나고.. 확실히 문화적인 혜택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슬프구만 ㅠㅠ

posted by 드쏭


연휴 동안 신나게, 꽤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하나는 아~주 마음에 들고 하나는 쏘쏘이지만 둘 다 올려본다

2절 화판에 양쪽으로 붙여서 멀티로 하기

요즘 유화 물감 마르는 속도때문에 2,3개를 한꺼번에 작업하다보니 멀티가 익숙해졌다. 같은 컬러 계열은 한번에 칠하는게 편하긴 하다. 대신 한 그림의 완성 속도가 더뎌지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스케치 완료 후 채색 전


피부와 배경 먼저


마스킹액을 썼어야 했다...


수채로 하다가 마무리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완성도 향상을 위해 색연필로 메우고 정리를 살짝 해보았다


(Zoom-in)

The model is wearing an over-sized jacket, biker shorts, tinted sunglasses and stiletto heel. It probably would been better if I used opaque mediums or pen other than only watercolors.




1차 피부작업과 배경 완료


메이크업 완료


시스루 느낌 만드는 중

레이스까지 다는 건 무리라 그냥 시스루로만


완성

(Zoom-in)

For color combinations of Hair and styling, pink and B&W, I should say that I got inspired by Jimin of BTS on Billboard Music Awards 2019.



<Left> Watercolor and color pencil on Arches paper, 228x300mm

<Right> Watercolor, gouache, color pen, poster color on 220gsm, 180x234mm




오랜만의 수채 작업이었는데 하나가 잘 나와서 만족스러운 연휴다. 이번에 작업해보니 수채와 유화 그리고 종이와 캔버스의 차이점이 확 느껴졌다. 아직 물의 마르는 정도를 이해하고 작업하는 실력은 안 되어서 그 부분이 어렵지만, 물을 타고 물감을 확 번지게 하는 매력이 있고 맑은 느낌으로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 수성물감, 즉 수채물감의 매력 같다. 12월인가? 1월인가 수채화 연습하려고 지른 아르쉬지.. 이 좋은 종이를 제대로 활용 못하고 있고, 이 종이의 미래도 예견되고 있지만(화실 기부행..ㅋㅋ) 그래도 최대한 이용해서 연습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그리고 그림은 다 연결되어 있다고 또 한 번 느낀 것이 그동안 아크릴, 유화로 50호 이상의 큰 캔버스에만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에 작은 종이에 하면서 명암 잡는 거라던가, 드로잉, 붓 컨트롤 하는게 약간은 수월해진 것 같아 뿌듯했다. 나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실력 발전한 것이 몸소 느껴지니 기분이 좋다 ^^

Now it is a time!

posted by 드쏭
2019. 5. 7. 10:02 ◐ My Ordinary Life/A journal


주변에는 정치적인 신념때문에 아예 안 본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만. 물론, 편향된 방송은 지양하는 것이 맞고(이 방송사가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걸러서 볼 줄 아는 현명한 시청자가 돼야 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좋은 방송을 볼 수 있는 가능성까지 배제하는 건 옳지않지 않나 싶다. 최근 좋게 보고, 보고 있는 몇 개의 프로그램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을 적어본다.


우선, <눈이 부시게>

처음 예고나 홍보에서는 한지민, 남주혁 배우를 내세웠지만, 김혜자 선생님에 의한, 김혜자 선생님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김혜자 선생님'의' 드라마였다. 반전 내용에 놀라기도 하고, 캐릭터들의 불행한 생활에 대해 가슴이 아프고, 참 많이 울기도 한 드라마다. 손호준 배우랑 코믹한 장면도 많아서 엄청 웃기도 했고. 인생에 대해,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 당연하게 존재하고 일어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은 드라마.

얼마 전 제 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혜자 선생님의 수상소감으로도 유명해진 대사 - 죽고 나면 다시는 느끼지 못할 현재의 순간, 느낌들을 소중히 생각하며 충만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갑시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 눈이 부시게 최종회 내레이션




2. <트래블러>

정말 좋았던 프로그램이다. 여행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은 매우 많지만 예능과 다큐멘터리를 적절히 섞은 것 같다. 여행에 진지하게 임하는 두 출연자와 아름다운 풍광을 잘 담아냈고, 두 배우들이 겪는 상황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들도 충분히 있어서 즐기면서 본 프로그램이다. 계속 돌려보고 싶다.
제작진이 개입하지 않으니, 나도 여행 중 겪었고 심심찮게 겪을 듯한 일들을 출연자들도 겪으면서 고군부투 하는 모습이 리얼하면서도 공감가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제훈 배우님이 스페인어로 깎아달라고 하는 것. 진짜 너무 사랑스러우신 것 아닙니까. 설마 이게 잘 연기된 컨셉은 아니었겠지요... 단순히 귀엽다는 표현을 넘어서는 사랑스러움. 보고 있으면 광대 승천, 엄마 미소가 절로 나온다.


(From JTBC)
류준열 배우 물 좋아하고 수영 잘해서 거침없이 물에 뛰어드는 모습이 부러우면서 나도 자유로워지는 느낌. 얼른 수영 연습해야 하는데 피부가...... ㅜ_ㅜ


(From JTBC)
생애 한 번은 꼬옥 가보고 싶은 쿠바, 요즘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면서 많이 알려지게 되서 약간의 안타까움은 있지만, 덕분에 나도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5년 내에는 갈 수 있을까? 중남미는 버킷리스트라서 꼭 가봐야 하는데. 지금 준비하고 있는 거가 잘 안 되면 가는 시기가 더 빨라질지도....?? ㅋㅋ



3. <슈퍼밴드>

요즘의 최애 프로그램. 불금에 하지만 꼭 꼭 챙겨보려고 노력하는 프로그램. 본방 뿐 아니라 재방, 삼방, 사방까지 집에 있는 시간대에 맞게 하면 챙겨보고 있다. 워낙 음악들이 좋으니 한 번만 보기엔 아까울 정도. 
아이돌, 스타 발굴 위주의 오디션만 보다가 진짜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좋다.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지만 중요한 반주 음악을 위주로 하는 연주자들이 무대 위에 홀로 서서 무대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고 그들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엄청난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잘하는 사람 저어엉말 많고 보고 있으면 괜시리 내가 겸손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워낙 개성이 뚜렷한 참가자들이 많아서 편곡, 자작곡 등 다양한 시도의 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음악하는 사람들이 부러운 점은 이렇게 보여줄 기회가 있다는 것. 미술은 인스타가 답일까....?


첫 회 중반 이후부터 보게 됐지만 개인 취향이 담긴,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살짝 적어본다.

예선)

홍진호 참가자 - 연주를 잘하는 것 뿐 아니라 몰입감과 표현력이 인상적이었다. 격정적이었다가 풀어줄 땐 풀어주고, 실제로 보면 정말 멋질 것 같았다. 피아노 건반을 훑어서 올라가는 주법을 첼로로 듣게 되다니 놀라웠다.

이찬솔 참가자 - 처음엔 긴가민가 했는데 소개 영상보니 맞구만. 버스킹 때도 인상깊게 봤었고 당시 현금이 얼마 없어 별로 못 드린 것이 내심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번에 방송에서 보니 많이 반가웠다. 이름도 알게 되고 웃는 모습도 귀여우시고. Everglow가 알려졌으면 좋겠다고ㅋㅋ 귀여우시다. 버스킹 때도 실력이 보통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약 2500여일 간 버스킹을 해왔다니 놀라웠다. 좋은 노래를 다른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는 순수한 이유로 약 7년 동안 해올 정도라니.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 연주하기 위해 연습도 많이 해야 하고 팝송이라 가사도 다 외우려면 쉽지 않았을텐데..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심사위원들 평 듣고 눈물을 참는듯한 표정에 먹먹해졌고 앞으로 더 잘 돼서 더 자주 볼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유니폼 귀여우시다ㅋㅋ 소박하고 허세가 없는 모습에서 더 진정성이 느껴져서 정이 간다. 화이팅!

자이로 참가자 (홀릭) - 음악할 때뿐 아니라 팀원들이랑 같이 있을 때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던가 카메라가 지나가면서 사소하게 잡히는 모습들에 반했다. 전에 라디오 듣다가 알게 된 '언제올래'를 잘 듣고 있었는데 그 음악의 주인공이라니. 예선의 '바람'도 정말 좋았고. 우리 가족 다 좋아하는데 특히 아버지가 좋아하셔서 약간 빠지신 듯 하다 ㅋㅋ (무대 후 본인은 마음에 안 든다고 인터뷰했지만 완성도에 대해 욕심있는 모습이 더 멋있었다. 이미 콩깍지??ㅋㅋㅋ) 공연을 꼭 가보고 싶다! 팬카페 가입할까? 인생 최초 팬카페 가입?? ㅋㅋ

멜로우키친 참가자 - 편곡하신 곡 정말 좋았다 진짜! 이 버젼으로 소유해서 듣고 싶다. 이번 무대를 통해 약간 한을 푸신듯한 느낌이라면 너무 비약적일까.. 무튼 호흡도 엄청 길고, 무대가 몰입감있고 눈물날 정도로 멋졌다. 편곡 능력도 있으시니 프런트맨으로의 활약도 기대해봅니다!

디폴 참가자 - 신선했다. 혼자 음악에만 열중해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아왔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해본다. 잘 맞고 좋은 동료 만나서 더 즐겁게 음악활동 하기를.

기프트 참가자 - 축복받은 목소리. 섬세하고 서정적인 표현이 좋았다.

얘네바라 참가자 - 편곡 멋졌다. 도입 부분만 아리아나 목소리를 넣고 그 후부터는 연주 위주로 쭉 했어도 멋지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들었지만 후렴 부분이랑 멜로디가 좋았다.


본선 1라운드)

조원상 팀 - 안 그래도 요즘 빠져있는 노래 Adventure of Lifetime 을 아주 멋지게 연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진짜 좋았다. 소름이 막 돋았다. 첫번째 순서부터 완성도가 엄청 높은 무대를 보여줘서 다음 참가자들 긴장과 자극이 많이 됐을 것 같다.

양지완 팀 - 계속 찾아서 보게 되는 무대 중 하나. 편곡이 정말 멋져서 그냥 이 노래가 원곡같은. 보컬의 카리스마와 박력 넘치는 연주들이 무대에 빠져들게 한다.

최상엽 팀 - 이찬솔 참가자가 말한 것처럼 하모니카 연주가 아니라 노래하는 것 같이 둘이 노래를 주고받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두명 다 탈락한 것은 안타깝다.

이주혁 팀 - 실제로 들으면 완전 그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져들었을 것 같다. 환상적이었던 무대. 베이스 분이 중간에서 노력많이 하셨겠다 싶다ㅋㅋ 무대를 마친 사람들 스스로 마음에 들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멋진 무대였다. 음원으로 듣고 있으면 잠시 현실의 피곤함을 잊을 수 있게 해줘서 좋다.


본선 2라운드)

아일 팀 - 진짜 칼 갈았네 ㅋㅋ 첼로도 제 자리를 찾은 듯 잘 어우러지고 트렌디하면서 멋진 무대였다. 김영소 군은 딱 십대의 통통튀는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귀엽군.

채보훈 팀 - 와 노래 구성이 정말 좋다. 약 4분 남짓한 무대를 기승전결식으로 구성한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편곡이 과감하면서 원하던 대로 감성적이면서 웅장한 느낌을 제대로 살린 것 같다. 채보훈 참가자가 영리하다 싶은게 클래식 피아노가 멜로디를 확실히 책임져주고 드럼이 리듬을 잡아주니 음악의 완성도가 확 올라간 것 같다.
세 참가자 다 존재감이 돋보였는데, 보컬은 저번 무대부터 보면 악기 없이 목소리 만으로도 무대를 채우는 그런 카리스마와 에너지가 있는 것 같고, 드러머는 초반에는 연주하지 않고 초중반쯤부터 연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잘하니까 존재감이 돋보였다. 특히 피아니스트는 말할 것도 없고. 이 분은 음악할 때와 평상시의 갭이 가장 큰 참가자 중 한 명이다. 무대 위에서 피아노만 연주하면 눈빛이 확 달라진다. 예술적인 소울이 풍부한 듯. 세 명 다 음악에 흠뻑 빠져서 연주하고 노래하니 그게 관객에게까지 와닿아서 나도 같이 푹 빠졌다. 물론 다른 팀들도 빠져서 하지만 선곡 때문인가 뭔가 다른 에너지가 느껴지는 무대였다.

케빈오 팀 - 편곡 좋았다. 원곡이 전혀 생각 안 나고 그냥 곡 자체에 빠져들었다. 편하게 들을 수 있으면서 감성도 좋고 세련된 느낌이다. 특히 첼로가 음악 분위기를 잘 이끈 것 같다.

김지범 팀 - 정말 좋았다. 안 그래도 요즘 패션쪽에서는 뉴트로가 유행인데 그에 맞는 곡으로 스타일링까지 신경쓰니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고 신경 많이 썼겠구나 싶었다. 색깔 배합도 개인적인 취향 저격이어서 더 좋았고. 트렌디 하면서도 복고풍을 잘 섞은 것 같다. 특히 보컬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김지범 참가자는 원래 소울 느낌이 좋았는데 조곤 참가자 처음 봤는데, 가성으로 올리는데 고막 남친 타이틀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주 달달. 보고 있으면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유쾌한 무대, 라이브 연주 부족으로 진 것 같아서 안타깝지만 다양한 음악과 무대를 시도하고 꾸며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성진 팀 - 저번부터 보면 창의적인 느낌이다. 특히 처음과 스크린 부분에서 나오는 스타워즈 샘플링이 자연스럽게 음악과 어우러지고 좋았다.


앞으로도 기대하고 응원하며 마지막까지 본방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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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