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27. 17:51 ◑ Got impressed/By artworks


오랜만에 찾은 서울시립미술관

Tim Burton 전시 이후 처음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고대하던 호크니 전시

주말에는 여기에 줄이 꽉 찬다고 한다. 그 사이에 껴서 볼 엄두가 안 평일에 휴가내고 고고!


12시 도슨트를 예약해놨으므로 그 시간에 맞춰갔다. 1층 라커에 짐을 맡기고 조금 일찍 도착한터라 미리 그림이나 보고 있을까해서 먼저 보고 있어도 되냐고 문의했는데 안 된다고 했다. 도슨트 후에 재입장 가능하다고. (도슨트 예약하신 분들은 그 전, 그림을 보기위해 일찍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총 7개의 섹션으로, 전시실은 총 3개로 2층에서 시작해서 3층으로 가는데, 3층에는 호크니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수 있는 곳(여기는 좀 좁은듯..)과 아카이브룸 등을 꾸며놓았다.

도슨트 진행해주시는 분이 전시장이 쾌적한 편이라 조금 더 부가 설명해도 되겠다며 설명을 더 해주신 것 같아 감사했지만, 이게 쾌적이구나 싶었다. 도슨트 인원이 40명이라 그 인원 자체도 많고 전시장 통로 라던가 그리 넓은 편 아니라서 도슨트 들으면서 그림까지 챙겨보기는 힘들다. 도슨트 들을 때 잘 들어놨다가 다시 돌면서 그 설명 떠올리며 감상하는 것으로. 또 하나 좋은 점은 호크니 전시별 설명을 작은 책자로 주기 때문에 사람 많은 전시장에서 굳이 그 설명을 읽을 필요가 없고 전시장 하나 나와서 중간에 읽거나 나중에 다 보고 읽으면 될 것 같다.

내가 호크니 하면 떠올리고 알고 있었던 그림은 초기 작품일 뿐이었고 다양한 연구, 실험과 시도를 하셨고 하시고 계신다는 걸 알게 됐다. 피카소의 입체파 화풍에 매료돼서 연구하셨던 시절의 작품도 인상적이었고. 기존의 원근법은 창을 통해 보는 것이라며 이와 반대로 의자를 앞은 좁고 뒤를 넓게 그린 시도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나는 아직 고정관념도 있고 원근법에 대해 연구중이라 기존 원근법이 더 좋아보이긴 하지만..)

3 전시실의 A bigger Grand Canyon 과 가로가 12m에 달하는 Bigger Trees Near Warter Or/Ou Peinture Sur Le Motif Pour Le Nouvel Age Post-Photographique 는 압도적이었다. 힘든 작업이었겠지만 그렇기에 완성하고 난 후 더 큰 성취감과 희열을 느끼시지 않았을까 한다. 저 정도 크기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작품인 것은 명백하고. 그 사실이 부럽고 재밌겠다, 나도 해보고 싶다 등등 다양한 생각이 오고 갔던 그림들

대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전시 보고 나오니 설치되어 있던 꽃 차


전시보러 가면 꼭 사오는 엽서들. 다른 굿즈도 사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자제..



도슨트 전에 입장 안되는 줄 알았으면 먼저 들렸으면 좋았을 남대문 알파를 영화 전에 들르기 위해 바쁘게 걸어가서 바니쉬 사고 영화보러 버스 정류장으로 또 열심히 뛰어갔다. 영화가 재밌어서 다행. 다 보고는 이태원행. 아주 타이트하고 알찬 하루였다. 다만, Hockney 다큐멘터리를 다 못 본 것이 아쉽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영상이 보급 안 되어있어서 아마 보기는 쉽지 않을듯ㅠㅜ



<잠깐 본 다큐멘터리에서 인상적이었던>

Intense pleasure through the eyes

자연으로 돌아감으로써 시각을 재충전할 수 있다.


<호크니 전시 책자에 있는>

“눈은 언제나 움직인다.

눈이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눈이 움직일 때, 내가 보는 방식에 따라

시점도 달라지기 때문에 대상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실제로 다섯 명의 인물을 바라볼 때

그곳에는 1천 개의 시점이 존재한다."


<Some quotes by David Hockney from the Internet>

What an artist is trying to do for people is bring them closer to something, because of course art is about sharing. You wouldn’t be an artist unless you wanted to share an experience, a thought.


Who’s going to ask a painter to see a diploma? They’d say, ‘Can I see your paintings?’, wouldn’t they?

예술학교 나오신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면... Can I See your paintings? 라는 질문을 받을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학교 진학이 아닐까 싶은데..


posted by 드쏭
2019. 6. 27. 17:04 ◑ Got impressed/By artworks

대림미술관의 전시 방향과 취지는 꽤 뚜렷한 편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 층들이 예술 분야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고 생각. 그러나 조용한 분위기에서 전시 관람을 하기엔 날짜 및 시간대를 잘 맞춰 가야 해서.. 그간 흥미있는 전시가 없었기도 하고 해서 꽤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티켓 사용을 위해 부랴부랴 갔던 전시라 큰 기대는 없었고 어떤 전시인지도 잘 몰랐었지만, 기대가 없었어서 그런지 괜찮게 느껴졌던 전시였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디자이너/아티스트인데, 막연히 상업적인 성향이 강한 분 일거라 짐작했다. 도슨트를 통해 그 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역시 그런 명성과 자리는 그냥 갖게 되는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상업적으로 관련 있는 디자인 분야에서 일을 하기도 하지만 매.일 드로잉 하는 습관을 갖고 있고, 그 중 일부를 보니 역시 고수의 느낌이.. 상업 디자이너를 넘어서 아티스트적인 작업도 놓지 않고 노력을 하고 계시는구나, 나도 저런 습관을 가져야지 하며 일종의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다. 일상에 지쳐 드로잉에 잠시 소홀했었던 것을 떠올리며..


2층; 전시의 시작

첫번째 전시장 Red Room에는 크리스탈과 세라믹 소재로 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프리카 마스크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들 전시


체스판

이 분이 스페인 분이신데 역사적으로 조금 논란이 있으셨다고 하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ㅋㅋ 도슨트 들을 당시에는 오오 이랬지만ㅋ


드로잉 작품들

스케치 없이 그리신거라고 하니 놀랍다. 군데 군데 숨겨진 문양을 찾는 재미도 있다


드로잉 공간을 지나오면 이렇게 캐비닛으로 꾸며져 있다. 드로잉, 화분, 의자 등등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화분


저 바나나는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마치 원숭이를 놀리는 것 같기도 하다


어린이가 타고 있는 치킨 모양의 목마에 주목


혀도 오르락 내리락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

길이를 좀 더 늘려서 바에 스툴로 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이것도 마음에 드는 작품 중 하나로, 바다 처리와 포즈도 귀엽다


이렇게 드로잉도 같이 전시가 되어있어서 어떻게 아이디어를 구체화해나가고 실제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


3층의 끝에 위치한 의자 전시 공간

벽에 있는 그림들도 직접 그리셨다고 들은 것 같은데.. 며칠 됐다고 가물가물 ㅋ


이렇게 작품 하나 하나 마다 스토리를 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의자들이 화이트 톤이라 일부러 공간을 어둡게 해놓은 걸까?


4층의 마지막 전시공간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전시라 실용성보단 미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작품들로 구성한 것일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실용성은 많이 떨어져 보이지만 보고 있으면 미소 지어지는 유머러스함이 담겨있어 즐겁게 봤다. 제품의 기능에 제한되지 않는 상상력을 펼쳐보이는 디자이너 겸 작가의 뻔하지 않은 FUN한 작품들 잘 봤습니다.


대림미술관 카페로 맞은편에 위치해있고 티켓박스도 여기 안에 있다

원래 미술관 일층이었던 것 같아 헤매다가 들어간 곳. 라커에 짐도 맡기고 홀가분하게 전시 관람 잘~했다


카페는 야외공간이 넓게 잘 되어있어서 날씨 좋은 날 전시 보기 전이나 후에 커피 한잔 하면 좋을 것 같다. 전시 티켓 소지자는 1000원 할인도 되니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가로질러간 청계천

오랜만인데 변함없는 정겨운 모습이다

빌딩 숲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한복을 차려입으신 노부부의 모습이 환경과 너무 잘 어울려 한컷 찰칵!



저녁먹고 주변 편의점에서 주전부리 사고 앉아 친구랑 같이 얘기하는데 오히려 카페보다 소음이 덜한 것 같고 물소리도 들려 정말 좋았다. 집에 가기 싫을 정도로 ㅋㅋ 이날 바람이 선선해서 텐트치고 숙박하고 싶었다 ㅋㅋㅋ

오늘도 알찬 서울 나들이였다

posted by 드쏭
2019. 5. 3. 15:25 ◑ Got impressed/By artworks

오랜만의 한가람미술관 방문

디자인 아트 페어 2019 표가 생겨서 보러 갔다


이 전시를 가고 싶었던 이유

바로 안소현 작가님의 개인전을 해서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보고 반한 그림인데 실제로 보니 더 좋았다. 아크릴인데 유화같은 그라데이션 작업. 저렇게 붓자국없이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는걸 아크릴을 다루면서 경험했었기 때문에 그림들을 보면서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실제 작가님도 유화같이 보인다고 하는 말을 듣기 좋아하신다고 했다. 아마 저렇게 처리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셨을 것 같다. 그리고 스카이캐슬을 안봤는데, 스카이캐슬에 그림을 협찬했다고 사람들이 알아보고 앞으로 더 유명해지실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이기도 하고. 따뜻하면서 색감도 예쁘고 세련된. 그래서 나도 좋아하는 거지만.

작가님 남편분께서 나와계셨는데 이것저것 여쭤봤는데 친절히 답변해주셔서 감사했고 그림도 정말 잘 보았습니다. 팬입니다, 작가님 :) 저도 언젠가는 작가 vs 작가로서 뵐 수 있기를 고대하며 열심히 작업을..



작가님 그림 중 몇 개만 올려본다. 초기에는 휴식이라는 테마로 의자나 소파를 대상으로 많이 그리시다가 전시회에서 2018, 2019 작품을 보니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배경이 멕시코라 그런지 색감도 훨씬 이국적인데, 뭔가 편안하다. 그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우리가 바라보기엔 낯설은 느낌. 작가님 노트를 보니 아마 이러한 느낌을 의도하신 듯 하다!

작가님 그림을 엽서로도 판매하고 있었다. 여러 장 사오고 싶었는데 현금이 5천원 뿐이라 친구 하나, 나 하나 밖에 못샀다 ㅠㅜ 아쉽



나도 이 비슷한걸 시도한적 있었는데, 워낙 패션을 좋아하니 눈에 들어왔던 작품들



과슈+다른 안료 on wood

귀엽고 색깔도 예쁘고 나와는 다른 분위기의 그림들이라 더 눈길이 갔던 작품들

저렇게 집 벽면 한쪽에 장식해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유리 공예. 저 무늬 하나 하나 다 구워서 핀셋을 이용해 붙이신거라니 정말 대단했다. 귀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류도 판매하고 계셨는데 예뻐서 하나 선물용으로 구매



블루+화이트+골드, 세라믹의 조합이 너무 세련되어 보여 정말 하나 소장하고 싶었던 작품


이것도 외국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작품이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좋았고, 코엑스같은데서 하는 디자인 페어보다는 더 조용한 분위기로 관람의 느낌이 더 강하고 작가님들도 적극적이셔서 소통하기도 좋고 편했다.  무엇보다 나는 안소현 작가님 그림을 실제로 본 것만으로도 만족 :)


posted by 드쏭
2019. 4. 10. 11:57 ◑ Got impressed/By artworks


한남동 D MUSEUM, 대림미술관과 같은 재단으로 알고 있다

제목을 참 잘 지은듯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Ellsworth Kelly의 인용문을 보면 마치 드로잉 중심의 전시회 같아 보이지만 드로잉 작품만 있는건 아니고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16인의 350여 작품을 선보이는 꽤 큰 규모의 기획 전시다


]

전시장 입구와 전시 배치도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엄유정 작가의 작품

단순한 형태와 선, 색깔들이 자유로워 보인다



인기많았던 중국작가 Oamul Lu

배경 속에 인물을 하나씩 끼워넣는 것이 나랑 비슷한 작업 구성이라 더 흥미로웠던 작가였다. 직장인이었다가 전향했다는 점도 그렇고

단순해보이는 구성이지만 메인 칼라가 자연과 연결되어 있어 따뜻한 느낌도 있고 시선을 끌었다. 이런 요소들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공간에 머물면서 사진으로 그림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감상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나도 물론 그 중 하나로 사진을 많이 남겨보았다


오렌지 계열 칼라가 눈에 먼저 들어왔고 많이들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듯한 케이블카를 중앙에 배치해서 흥미로웠다


배경의 밤하늘과 인물의 보색대비효과.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에 서있는 소녀가 쓸쓸해보이면서도 정감이 가는건 별빛들이 소녀를 비추고 있기 때문일까


고즈넉한 겨울 풍경인데, 사람과 강아지가 있어서 그런가 차가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엽서로도 사온 작품인데, 배경 색깔하며 그 속에 튀는 색깔의 작은 인물이 흥미롭다



따뜻한 색감 속에 의자에 기대앉은 사람. 왜 난 어딘가 불편해보이는지 모르겠다. 사람의 자세가 그닥 편해보이지는 않는다. 다리가 너무 직각이라 그런가? 팔도 다소 경직된 것 같고?


고독하고 쓸쓸한 느낌의 그림들인데 눈이 간다

요즘의 내 모습 같아서?

ㅋㅋㅋ





그림이 참 예뻤지만 아이디어가 더 재미있었던 작가 Kristelle Rodeia

밝은 칼라와 예쁜 여성이 등장하지만 어딘가 미스테리한 느낌의 그림들


수영복 입은 여성들이 꽃으로 발리볼 중인걸까? 아이디어가 재미있고 화면 구성도 화사하게 예쁜 것같다




2층 계단 복도와 초입에 전시해놓은 람한 작가

중앙에 위치한 그림 속에 있는 사물들을 각각의 다른 프레임 속에 독립적으로 그려넣었다. 이게 바로 외톨이 시리즈


The idea is interesting and good!


나는 잘 안 쓰는 컬러들을 사용해서 눈길이 갔다. 8,90년대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도슨트때 들었는데 약간의 복고 느낌을 위해 의도한 색 사용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다 된 밥에 재 뿌린다.'

그림 곳곳에서 담배꽁초를 찾는 재미도 있다! (이런 아이디어 부럽..)




Scientific Illustrator라고 해야할까. 런던에서 활동하는 Katie Scott은 이렇게 식물과 동물을 관찰하여 해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했는데, 그 세밀함이 매우 놀라웠다. 손으로 스케치만 하고 나머지 작업은 다 디지털로 한다고 하니 대단한 것 같다. 나는 아직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작업해서 그런지 눈이 너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굉장히 정교하면서 컬러 매칭도 세련된 것 같다

이 분 작업들을 담아놓은 Botanicum이라는 책을 사고 싶었다




벽지, 패션,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겸 작가 Faye Toogood

이 드로잉 룸의 벽면 작업들은 목탄으로 손수 작업한거라 만지면 손에 묻어날 수 있다고 한다


세계 곳곳을 방문할 때마다 수집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 물건들을 모아놓은 테이블




사진을 옆으로 돌려놓았지만 바닥에 그려진 그림이 천장의 거울에 비춰지는 작품

원래 캐릭터를 그닥 선호하지 않아서 그냥 이 아이디어는 마음에 들었다




Sunday라는 작품인데 일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처음엔 신나다가 점점 월요일이 다가올수록 슬퍼지는 그런 흐름의 작품




그림도 그림인데 복도 인테리어가 참 마음에 든다


그림책을 낸 작가라 그런지 귀여운 그림체인데, 스토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ㅋㅋ 사진은 흔들렸지만 사람 가면을 벗으니 나오는 동물들. 생각의 속임수 책을 얼마전에 읽어서 그런지 이 그림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알고보면 다 짐승(?)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고 느껴졌다



이 외에도 사진촬영이 금지됐던 작가 Unskilled Worker의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Bold한 색깔 표현뿐 아니라 구성들이 화려하면서도 큰 눈이 오묘하면서도 어딘가 인물들을 쓸쓸해보이게 하는 그림들. 작가는 사람의 눈이 그 사람을 드러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눈을 제일 먼저 그린 후에 종이를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작업하는데, 주요 재료가 파스텔인 것 같고 특유의 거친 느낌도 있지만 대신 쨍한 컬러가 인상적이었다



16인의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의 작품을 모아놓은 전시라 여러 작가들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점이 재미있었다. 평일 오후임에도 많은 사람들 때문에 줄지어 봐야하고 곳곳에서 인별용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피해서 봐야하는 등 관람 환경이 그닥 좋지 않았다는 점만 빼면

posted by 드쏭
2017. 12. 26. 14:42 ◑ Got impressed/By artworks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에서 2017.12.22~2018.3.4 기간동안 열리는 알렉산더 지라드 디자이너의 세계전의 프리뷰에 다녀왔다. T*에 3,000원짜리 티켓을 발견하고는 바로 끊었는데 내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 티켓 사용 가능 시간은 15~19시. 15시 30분쯤 갔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를 가지고 관람할 수 있었다. 전시품 개수는 많아 보이는데 생각보다는 작은 전시장 규모에 비해 정규 티켓값은 항상 그렇듯이 13,000원. 전액을 내면서까지 올 것 같지는 않은 전시였으므로 저렴하게 잘 본 것 같다! (주관적 생각)

 

 

알렉산더 지라드는 20세기 모더니즘 디자인을 대표하며 당시의 인테리어, 가구, 소품, 텍스타일 등 폭넓은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했던 디자이너로,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다. 전시 중 본인이 이탈리아라서 이런 디자인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언급해있는 문구도 볼 수 있었다. 자부심이 있는듯

 

 

3층 올라가면 보이는 로비에 위치한 기념품샵

빨강, 노랑, 초록 원색들이 건물을 환하게 해준다

 

면세점 쿠폰(?)도 같이 줬는데 쓸 일이 없다ㅋ

 

 

칼라풀

 

이 코너에서 사람들 사진 많이 찍던데 SNS에 여러 장 올라올듯ㅋㅋ

 

전시를 다 보고 나면 이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이 이해되는 토이들

 

유명한(?) Love Heart(1971) 디자인과 옆쪽에 보이는 텍스타일 디자인 작품들

 

무늬도 그렇지만 색깔 조합이 특히 마음에 든다

 

가구랑 텍스타일 디자인이 모여있던 전시 코너

 

페이퍼 커팅 작품

저 정교함과 섬세함에 놀랐다

 

이런 설치 작품 괜찮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디자인

나무 가지 모티프가 장식적인 효과를 주면서 기본 컬러; 초록색과 해를 모티프로 한 밝은 표정에 마음이 환해지는 느낌이다

 

다른 파트로 이동

 

 

다소 화려하나 촌스럽지 않은 작품

 

다양한 태양의 얼굴들

하나 하나 보고 있으면 미소가 머금어진다

 

 

 

한 포스터 디자인으로 어김없이 태양이 등장한다

색깔 조합이 마음에 든다

 

 

 

엄청난 장난감과 관련 소품 수집광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전시 코너

그 수가 굉장하고 종류도 다양하고 아주 확고한 취향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이 대체로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짐작이 갔다. 오글거리지만 그만큼 순수한 영혼(?)을 갖고 있고 그것이 작품에 반영된 것이 아닐까?

뭔가 마무리를 지어야할 것 같아서 이렇게 마무리 ㅋㅋㅋ

밝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던 전시 잘 보고 왔다

posted by 드쏭
2017. 12. 26. 14:39 ◑ Got impressed/By artworks

한강진 하나은행 건물 B2층에 있는 구슬모아 당구장

주변에 인터넷에서 유명한 카페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유명 연예인을 찍은 포토그래퍼 최랄라의 사진전

원래 12월 24일까지였어서 부랴부랴 갔다왔는데 어느 순간 내년 3월 4일까지로 기한이 연장되어 있다ㅋㅋ

인기가 좋아서 연장했나?

다른 블로그들에도 되게 많이 보이고 내가 갔을 때도 사람이 많았다

다들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쁜 사람들 사이에서 찬찬히 둘러보기

 

 

최랄라 사진작가 소개

 

구성이 마음에 들었던 사진

 

회화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사진, 특히 색감을 어떻게 저렇게 담아낸 것일지 궁금해진다

이 사진 외에도 식물과 사람을 배치한 사진들이 몇 개 눈에 띄었다

 

이것도 마음에 든다!

 

옆모습이 너무나 예쁜 그녀

금발, 흰 피부, 검은 목 폴라, 어두운 배경 분위기가 인물만 담백하게 담았음에도 꽉 찬 듯 조화롭게 느껴진다

 

닫혀 있었을 때는 설마 이게 끝은 아니겠지.. 싶었던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나오는 또 다른 느낌의 내부

 

 

오른 벽면에 있는 사진들과 그 앞에 놓여진 의자들

이 배치 아이디어 괜찮은 것 같다. 사진보면서 멍 때릴 수도 있고 감상도 나눌 수 있고 ㅎㅎ

 

중앙에 위치한 바

사방이 뚫려있는 가운데에 위치한 구조라서 그런가, 데코적인 느낌이 조금 더 강한듯

 

왼쪽 벽면에 거울을 배치해 공간이 더 넓어보이는 효과와 신비스러운 느낌이 배가된다.

(그나저나 바닥에 있는 유리병들 관리가 걱정스러운 건 나뿐인가? 잘못해서 깨기라도 하면 매우 곤란해질 것 같은데)

 

스냅샷들이 모여있는 벽면

피사체를 꼭 여성이 아닌 건물, 자연, 다른 인물들을 담은 사진을 볼 수 있어 좋았던

 

특히 빨간 벽면과 흑백의 조화가 마음에 들었던 이 사진

 

가격이 생각보다 안 비싸서 정~~~말 한 잔 하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로!

사진도 보고 마치 영화 속 예술가들이 모이는 장소 같은 분위기에서 한 잔하며 시간 보내기 좋을 것 같다

 

입구에 있는, 딱 보면 알 수 있을만한 사진으로 마무리

 

과연 젊은 층들에게 인기있을 만한 전시, 친구들과 근처에서 식사하고 방문해서 둘러보고 소소하게 음료도 한 잔하면 괜찮을법한 전시다

2018년 3월 4일까지, 월요일 제외 13:00~22:00

 

posted by 드쏭
2017. 10. 7. 21:27 ◑ Got impressed/By artworks

 

아침에 일단 서울은 갔다가 오후에 전시회 하나 보리라

이 계힉을 지키기 위해, 어차피 내일 쉬면 되니까, 열나고 약간 나사 하나 빠진 상태에서 정신력의 힘으로 버티면서 올림픽 공원으로 향했다. 비록 논현, 삼성, 잠실 부근에서 꽤 많이 막혀서 도로에서 시간을 많이 버렸지만..

공휴일이라고 공원 잔디에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 연인들이 매!우! 많았다

그래서 공원 초입 부근 위치한 편의점에 김밥이 다 털려 있어서.. 배가 무척 고팠는데 그냥 삼각김밥 하나 남은거랑 핫도그로 우선 배를 달래고 소마 미술관으로 갔다

내가 힘든 몸을 이끌고 굳이 오늘 온 이유 중 큰 하나는 10월 30일까지 월요일에만 내부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원래 13,000원인데 9,000원으로 할인은 덤!

한성 백제 박물관 쪽에서 걸어가니 보이는 모습

올림픽 공원 평화의 광장 쪽에서 걸어가니 보이는 모습

이번에 처음 온 소마 미술관이 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서 애들 데리고 오기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이 전시는 주제부터 아이들 용은 아니었지만..

 

 

소마미술관의 도슨트는 오전 11시와 오후 5시

어쩌다 보니 4시 반 즈음 도착해서 슬슬 한바퀴 돌면서 도슨트 시간을 기다리기로!

2전시실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그림 <유혹>을 본떠 만든 포토존

 

3전시실 가는 복도에 있는 건데, 여기서 나타내듯이 이번 전시는 미술 사조 별로 그림을 배치해 놓아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풀어내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이해를 돕는 좋은 기회 였다. 그리고 전시를 보다보니 내가 어떤 풍의 그림을 좋아하는 지도 점점 간추려졌다

 

3전시실에는 크고 작은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조각하면 빼놓을 수 없는 로댕의 키스 작품에 관한 짧은 다큐멘터리도 화면을 통해 볼 수 있었다

 

4전시실 입출구 앞에 전시된 또 다른 포토 스팟

 

누드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의 순간을 던지는 평론가의 문장

뭔가를 감추려고 하는 순간 음란해진다는 말이 이상하게 와닿던 문장이다

아무것도 감추지 않는 그 당당함과 순백의 아름다움

 

 

2층을 둘러보고 1층에 전시된 5전시실로 들어가면 바로 방처럼 꾸며놓은 공간에 로댕의 키스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원래 조각품을 모아놓은 3전시실에 전시하려 했으나, 이 무게가 상당하여 (몇 톤이라 하셨는데 까먹었다 ㅠ) 오랜기간 전시하면 무리가 있을까봐 1층에 전시했다는 후문과 크레인으로 옮겼다는 후문 등 해설가님께서 들려주시는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머무르면서 천천히, 여러 방면에서 감상을 즐겼다. 각도마다 다른 감정이 느껴지는 작품. 역시나 멋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 각도. 둘의 사랑이 가장 잘 전달된달까.

벌써 6년 전이라 가물가물하지만 분명 이 작품을 런던 방문할 때 봤던 것 같다. 그때는 힘든 상태고 그냥 큰 감흥없이 지나쳤었던 것 같은데, 그간 눈도 약간 업그레이드가 되었고 많은 일을 겪어서 그런지 이 작품을 보면서 뭔가 모를 감정이 올라왔다. 오래 오래 바라보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드로잉도 즐기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고 사람도 많고.. 그냥 아직 용기가 부족했다. 전에 한 번 시도했었는데 오늘은 그만큼의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동안 꽤 많은 실물 누드 크로키를 해봤기 때문에 누드에 대해 열려있어서 나한테는 흥미로운 전시였다. 누드라는 주제를 대가 들이 어떻게 활용하는지, 상상을 발전시키는지 등 엿볼 수 있어서.

누드에 있어서 예술과 상업의 경계가 한 끗 차이 이지만 나는 음란한 누드 보다는 아름다운 우리 몸의 누드가 좋다!

런던에 가지 않아도 볼 수 있었던 좋은 전시였다.

다만, 미술품 배치에 있어서 많은 작품을 정해진 공간에 다 넣으려고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두 벽면이 맞내는 곳에 작품 두 개를 양면에 배치해서 한 개를 보고 나머지 한 개를 보러 이동할 때 그 쪽에 사람이 있으면 갈 수가 없는, 동선이 꼬일 수 밖에 없는 배치는 약간 아쉬웠다. 그림들을 약간만 구석에서 떼어서 배치를 해놨으면 하는.. 이 날 사람이 다소 많은 편이라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전시를 다 보고 나오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고 있는 공원

가족끼리 나들이 오기, 친구들끼리 피크닉 오기, 연인들끼리 데이트 오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한 장 더

엽서는 이카루스의... 제목을 잊어버렸지만.. 그림 속 인물의 표정과 그 사연이 잘 녹아져 있는 그림이라 마음에 든다. 날개의 색깔 및 전반적인 톤과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특히 오른 위쪽 소녀의 표정이 좋다

테이프는 빨강, 초록 원색의 앙리 마티스 작품. 언젠가 꼴라쥬 형태로 써먹으리, 어디서 이런걸 구하리 하면서 산 것. 꼭 써먹으리라 

posted by 드쏭
2017. 7. 5. 15:32 ◑ Got impressed/By artworks

 

숙제하러 예술의 전당으로!

한가람미술관 1층 카림 라시드전

도슨트 시간 (평일 11:30) 에 맞춰서 갔다

 

전시를 보기 전, 카림 라시드에 대해 유명한, 남자 성별을 가진 디자이너라는 사실밖에 몰랐기 때문에 눈에 많이 띄는 핑크들에 우선 살짝 놀랐다 ㅋㅋ

 

들어가자마자 왼편에 배치된 가구들

그만의 심볼을 이용한 서랍 장식

왼쪽의 갈대에서 영감받은 Doride Lamp

350도 돌아간다는데 실제 불을 켜서 보고 싶었다

입구의 오른쪽

저 빨간 소파와 Blobulous Chair 는 직접 앉아서 사용감을 느껴보고 싶었다

 

Global Love

카림 라시드가 실제로 평소 즐겨 듣는 곡들을 재생한다고 한다

공공의 공간 속에서 떨어져 나와 잠시 혼자만의 생각에 빠질 수 있는 공간

노래 사운드도 괜찮고, 사람들만 더 없었으면 약간 오랫동안 앉아있고 싶었다 ㅋㅋ

 

시선을 끄는 컬러와 모양에 놀이터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지만 밖에 설치하기엔 때 탈 것같고 무엇보다 안 편함... 엉덩이를 뒤에 붙이면 종아리 중간에서 끊기는 애매함

이 옆쪽 벽에 걸려있던 프로펠러가 우리 눈의 위치에 따라 돌아가는 것이 신기했다. 신기술인데 이 분께서는 더 정교하게 작업하신다고 함

뭔가 공상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

 

Love 와 ???

잊어버렸다ㅋㅋ 뽁뽁이인가 했더니 투명압정들로 만든 작품

한국에 애착이 있으신 편이라 Love를 선택했다고 하셨다

 

디자인이 우리의 삶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많은 의자들. 그러나 앉아볼 수 없는, 체험해볼 수 없는

디자이너는 다르긴 하다. 자신이 관찰 혹은 겪은 일상 속의 불편함을 그냥 넘기는 것이 아니라 해결 방법을 고민해 디자인 제품으로 만들어내니 말이다

쌍쌍바처럼 붙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재질은 버켄스탁 슬리퍼 밑바닥 같기도 하고

 

별로 앉아보고 싶지는 않은 감상용 의자ㅋ

 

+ 디자인 제품 몇 가지

이 분을 스타덤에 올려줬다고 하는 소금, 후추통

일단 외양 자체는 세련되고 매끈한데 소금, 후추가 잘 나오는 지는 모르겠다

펩시콜라와의 콜라보레이션... 갖고 싶다

단순하지만 딱 적당해 보이는,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외곽선의 기울기다

 

 

그냥 이 전시회를 간다고 했을 때 누군가 나에게 말해줬던 것과 비슷하게 느끼고 온 전시다

전시 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건지, 전시 경험이 부족한 회사에서 전시를 주관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여러모로 아쉬웠던 전시

전시 공간도 그리 안 넓고

그에 반해 유명세에 비례하는 티켓 값

제 값 주고 안 봐서 다행인..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디자인 전시인데 눈으로만 봐야한다는 것이었다

거의 의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앉아볼 수 있는 의자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

의자 디자인의 기능 중 하나가 편안함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을 느껴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차라리 전시 기간을 짧게 하고 앉을 수 있는 의자 비율을 좀 더 늘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무튼 아쉬웠음

아무리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 추구 성향이 기능 보다는 미적인 것에 더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더라도

 

 

 

체력이 별로 소비되지 않아서 오늘 온김에 보그까지 보고 갈란다

한가람 미술관 3층 Vogue Like A Painting

* 전시장 내 사진 촬영 불가

 

그러나, 찍어서 간직하고 싶은 사진들이 많은 전시였다 ㅠㅠ 보그에서 엄선된 사진들만 모아놓은 거라서 그런가.. 그래서 도록이라도 하나 사서 소장해야 겠다 해서 나와서 도록을 봤는데

엥?

너무 막 만드신 것 아닌가?

이건 뭐, 편집 상태며 구성이며, 사서 가봤자 거의 펼쳐볼 것 같지도 않고 무겁고 자리만 차지하고, 차라리 이 돈으로 전시를 몇 번 더 와서 느끼고 가는 게 더 낫겠다 싶기도 해서 안 삼

모쪼록 실망스러웠다..

 

오디오 가이드도 모델 설명을 그렇게 해놨던데.. 12번, 밑에 그림처럼 영감받은 계기와 어떤 식으로 제작하게 됐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좀 더 많이 담겨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오디오 가이드 대여가 될 것 같다.. 처음 추억이 그닥 좋지 않아서 ㅋㅋ

인물을 담고 있지만 회화스러운 느낌이 느껴졌던 사진들

어둡고 사진 쪽에만 조명을 단 전시장 분위기도 한몫했고

각 사진에 해당하는 명화를 사진 옆 설명란에 첨부해 이해를 도왔지만 사실 명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니까 그런가 보다 하는거지, 이건 엮을라면 충분히 엮을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 뿐이고 ㅋㅋㅋ 그것보다는 각각 사진 그 자체가 맘에 들었다

 

#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대표 사진 몇 개들

우선, Paolo Robersi의 Kirsten, London, 1988 - 모델의 흰 피부와 얼굴 표정, 몸의 곡선이 돋보였던 사진이라 계속 쳐다보게 되었다

Grand Cornett의 정물화 사진들의 비비드한 색감이 아름다웠다

Albert Watson의 Naley, Newyork City, 2016 - 주근깨가 많은 자연스러운 모델의 얼굴에 나타나는 오묘한 표정; 스티브 잡스 프로필 사진을 찍은 작가인데 스티브 잡스가 어떻게 포즈를 취해야 하냐고 하니까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해서 찍었다는 일화. 한쪽 눈이 태어났을 때부터 실명이시라고 해서 놀랐다

David Sims의 Versailles, 2007 - 디올의 뉴룩을 연상시키는 흰 투피스를 입은 모델의 사진. 궁전의 벽이 배경인데 화려한 패턴의 벽지로 인해 사진이 밋밋하지 않았다

Tim Walker의 Lily Cole on Spiral Staircase, Whadwan, Gujarat, India, 2005 -  워낙 유명한 사진이라 본 적이 있었지만 이 사진에 담긴 작가의 일화를 들으니 더 대단하고 예술적으로 보였던 사진

Night Knight의 Amber and Shanlom, 1995 - 한 점의 유화 같았다. 모네나 빛을 이용한 화가 작품이 떠오르면서 보고 있으면 따뜻해지는 사진

Mert Alas and Marcus Piggot의 Ophelia, Hever Castle, Kent, 2011 - 전시회 홍보에 많이 이용되는 사진으로, 작가들이 쿨하게 별도 이용료 없이 포스터에 이용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흰 피부, 빨간 입술, 초록 식물의 강한 대비가 인상적인 사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대비 효과를 더 줬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인상적이었던 사진들이 꽤 있었어서 한 번 더 시간을 내서 한적한 시간대에 방문해서 하나 하나 느긋하게 감상하며 눈에 담고, 머릿속에 이미지를 저장하고 싶다

7월의 숙제는 이로써 모두 끄읕!

숙제를 만족스럽게 마쳐서 뿌듯하군

 

 

집에 가기 전 들려본 빵집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발효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앉은뱅이 밀? 아무튼 건강에 나쁘지 않은, 식사 대용으로 할 수 있는 빵을 만든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베이커리

선물로 빵 몇 개를 사고 나는 스콘을 먹어보았는데, 음.. 정말 밀가루 맛이었다ㅋㅋ 안 달고, 반죽을 그냥 구워낸 것 같은 맛이랄까. 내가 예전에 카페서 일하면서 스콘을 많이 만들었었는데 그때  버터 비율 맞추는 것이 중요했었는데, 이 스콘은 버터를 사용 안 했거나 매우 적게 넣은 것 같은 퍽퍽함? 스콘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하기도. 그냥 한 번 시식으로 충분... ㅎㅎㅎㅎ

집에 사온 블루베리 밤&콩 호밀빵(?)은 호밀빵 특유의 신맛도 없고 좋았다

아마 이 빵집을 재 방문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위치가 그냥 동네 아파트 상가에 있어서 접근성은 좀 떨어지는 편이라) 빵을 건강하게 먹고 싶은 사람과 담백함을 좋아하는 사람, 근처에 살거나 자가용이 있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posted by 드쏭
2017. 3. 23. 01:34 ◑ Got impressed/By artworks

 

오늘의 여정: 대림미술관 - 통인시장 - 클럽에스프레소 - 환기미술관

 

 

가는날이 장날이었다

일부러 한가할 때 가려고 11시 도슨트 맞춰 간 거 였는데 엄청나게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있어서 당황..

미술관 가는 버스 안에서 다른 분들 대화를 들은 바로는 CJ, 티켓 공짜

나는 5천원 다 냈는데 정신없는 분위기고.. 운이 안 좋았다ㅜㅠ

그러나 도슨트 분께서 설명을 잘해주셔서 재미있었고 이해에 도움도 많이 됐다. 아나운서 목소리에 능숙한 진행과 설명 친절하시고!

 

전시는 2층~4층까지 연대기로 구성되어 있다. 연대기 별로 작품 변화가 뚜렷이 보였다

 

 

2층)

원래 생물학, 의학으로 대학에 들어갔다가 사진으로 전공을 바꾼 후 초기의 Skinhead 주제의 작품들

 

Red Bustle 작품으로 유명한 패션 화보 형식의 사진들

옷에 초점을 맞춰지게 하기 위해 인물과 배경을 심플하게 처리

흑백 속에서 빨간색, 초록색 원색이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왔던 작품들이다. 특히 마지막 작품은 실제로 보면 전체적 색깔이랑 주름 표현이랑 인상적이다

 

 

3층)

1990년 사진에 처음으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서 이미지를 합성하거나 포토샵을 이용하거나 해서 작품에 적용하셨다고 들었다

알랙산더 맥퀸과 베프였고 많은 작품을 진행했었다

 

장애를 가진 분들을 작품의 모델로 장애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를 뿐이라는 메세지

 

윗 작품은 에이즈 경각(?) 메세지 작품. 일부러 다른 연출없이 빛 조절로만 나타냄

밑의 작품은 3D 스캐너와 프린터로 만든 작품

 

ROSE 시리즈

프린트한 후에 프린터의 특정 부분을 조절해 물감을 흘러내리는 식으로 프린트한 후에 그걸 다시 사진으로 찍은 작품

 

 

4층)

최근 작품들로 Fashion과 Moving Image를 활용해 Image 만드는 작업을 하신다고

 

 

 

 

 

 

 

 

 

 

 

 

 

 

It = Image or photography or something that you want to pursue in your life

 

 

도슨트님께서 Nick Night 작가를 Image Maker 라고 하셨는데 전시를 보고 나니 무슨 의미로 Image Maker 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전시 보기 전에 홍보만 보고는 2층의 패션 화보 같은 작품을 찍는 패션 화보 전문 사진작가인줄 알았는데, 사실 그걸 기대했었는데, 그건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다양한 시도로 작품을 하는 이미지 메이커였다. 패션은 단지 하나의 Medium? 마치 페인팅에서의 물감같은? 여러 도전과 그 열정이 인상적이었다! 항상 다른 시각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는 태도에서 또 많은 것을 느낀다

 

 

 

 

 

한 3년?전쯤 TV에서 보고 먹고 싶었던 통인시장의 기름떡볶이를 드디어!

뭐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다는 집이었다

콩기름 + 고춧가루 + 밀가루의 맛

(어떤 블로거가 콩기름으로 요리한다고.. Not Sure)

음.. 고춧가루의 맛이 강해서 나의 입맛에는 좀 안맞았고 한 번 경험해본걸로 됐다 싶다

 

 

대림미술관에서 통인시장을 지나 언덕을 타고 자하문 터널 속으로

 

 

터널은 차를 타고 지나갔었지, 아마 걸어서 통과한 건 기억 안에는 처음인 듯 싶다. 차로 갈 때마다 터널 들어갈 때는 차문을 닫았었지 항상.. 그걸 약 500m를 걸어가면서 생각이 났고 먼지를 다 들이마시고 있구나 싶고 왜 이 길로 왔을까 싶었다..

두 갈래 길에서 무리한 선택으로 사서 고생..ㅋ

 

 

천천히 가도 괜찮아 길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커피 머니 메이커 책에서 보고 가려고 계획했던 곳인데 엉뚱한 길로 들어서 이 큰 건물을 찾는데 20분을 넘게 헤맸다...

통인시장, 터널을 지나 언덕을 올라왔는데 카페 찾느라 언덕을 또 오르락 내리락...

 

 

1층 커피 바에는 커피 머신들이 많고 로스팅 하는 곳과 원두, 기구들 진열된 곳, 테이블 몇 개 있고 2층에 많은 테이블이 있다

거의 10가지?의 싱글오리진 에스프레소들이 있어서 좋았다! 디카페인까지 있다

오늘 트라이한 것은 미얀마 G1과 에티오피아 리무 G2

물을 덜 넣어달라고 했는데도 연하게 느껴졌다

롱블랙에 길들여져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두나 로스팅 차이인지 모르겠는데

뭔가 20% 부족한 느낌? 호주에서 마셨던 롱블랙들에 비해서..

미각을 자극하는 풍부한 맛들이 부족한 느낌이라고 할까

호주에서 마신 것들은 신맛, 과일향 등 개성이 딱 느껴졌었는데 (오히려 너무 자극적인 것들도 있었는데)

말로 설명하기는 힘든데 연하다는 말밖에는 설명이....ㅋㅋ

아무튼 3천원의 가격으로 다양한 원두를 즐길 수 있고, 싱글 오리진으로 각각의 맛을 트라이해볼 수 있고 괜찮았다. 다음엔 물을 보통 넣는 것의 반만 넣어달라 해야될려나

Anyways, 다시 트라이해보고 싶은 곳

 

 

환기미술관 가는 길

 

사람은 죽고 예술은 남는다

 

원래 부암동 간 김에 색채집 전시를 보러 간 것이였는데, 어떤 블로그에서는 색채집 입장료 2천원이라고 봤는데 가니까 3개의 전시 묶인 티켓밖에 없었고 5천원이었다

본관 <허동화 : 충만> 캔버스에 아크릴 혹은 콜라쥬 작품이 많았는데 인상적이었다. 특히 눈길, 위대한 태양, 숲 시리즈. 그 중에서도 숲 시리즈의 색감이 인상적이었다

별관 <국대호의 색.채.집> Colorfield, 색에 대한 작가님의 열정이 느껴졌다 근데 전시 공간이 약간 어두운 것 아닌가 싶은데 의도된 것이겠지?

달관 <향안에게 - 수화와 향안의 이심전심> 김환기 작가님의 드로잉과 편지, 유품등이 전시되어 있다. 실례되는 표현일지 모르나, 그림 편지?에서 귀여움이 느껴져 미소가 지어졌다

 

 

 

아이들은 그냥 아이들이어서 사랑스럽고, 귀엽고, 존엄하다. 아이들은 아무리 실수해도, 조금 모자라도, 매일 말썽을 피워도, 아이들이기에 어여쁘다.

어른들에게도 그런 순간이 필요하다.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행복하고 명예롭고 복된 느낌. 예술은 바로 그런 느낌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귀를 가진 내 운명에 감사하고, 멋진 그림을 볼 때 눈을 가진 내 운명에 감사한다. 예술은 그렇게 '당연하게 여겼던 그 무엇'에 대한 무한한 감사를 배우게 만든다.

-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정여울> 중에서

 

posted by 드쏭
2017. 3. 17. 01:13 ◑ Got impressed/By artworks

 

훈데르트 바서 전시회를 놓쳐버렸다.. 미루고 미루다 날짜를 착각하는 바람에..

르 코르뷔지에 전은 놓칠 수 없다! 바로 예술의 전당으로 고고

안타깝게도 삼성카드 할인은 2월까지 였...... 내가 2월에 뭐 했지? ㅠㅠ

 

 

현대 건축의 아버지 - 4평의 기적

작품은 연대기 순으로 총 여덟 개의 Section들로 나눠 전시가 되어 있다

건축 작품 설명 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드로잉과 회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르 코르뷔지에 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입구와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곳에 전시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건축물들의 사진들

 

 

 

여행 속에서 자연과 건축물을 보고 그린 드로잉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다

그 묘사들을 보자니 엄청 꼼꼼하신 분이구나 싶고 열정이 느껴졌다

(나는 저렇게 못 그린다.. 그 묘사들 할 생각하면 시작 전부터 버거워진다.. 하기 싫어지고ㅠㅠ 그래서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 전시를 안 봤더라면 몰랐을 그의 화가에 대한 열정

끊임없는 그림 그리기, 그의 열정 앞에 자기 반성과 함께 한없이 작아짐을 느꼈다

 

 

 

인간적인 면모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미소가 지어지고 조금 더 가깝게 느껴졌다

 

 

 

Tapestry를 이동식 벽으로 생각하시다니!

 

 

 

 

르 코르뷔지에 님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알찬 전시였다

(무음 카메라앱 사용하라고 써있었는데도 여기저기서 들리던 찰칵 소리 빼고는..)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 나는 이름만 익숙했었지 이 정도로 위대한 분인줄 몰랐었다

돔이노 이론, 현대 건축의 5원칙, 모듈러, 건축적 산책로, 현대식 아파트의 시초, 곡선 도입, 게껍질에서 영감을 받은 롱샹 성당 등 등

7, 80년 전에 지어진 것이라는 것이 안 믿길 정도의 세련됨

마지막에 위치한 4평의 통나무집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탈리아 장인들을 불러서 7일동안 작업했다고. 침대도 하나고, 책상도 작고 그런데 그 위대한 작품들이 나온 것이란 말인가. 창문에 거울 달려있는 걸 보니 얼마나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그 열정도 느껴지고. 거장의 소박한 모습 앞에서 또 한번의 자기 반성과 작아짐을 느꼈다..

 

전시회장 바깥 쪽에 위치한 롱샹 성당 VR체험도 재밌었다. 360도 돌려서 보니 신기했다. 처음 VR을 해본거라ㅎㅎ 화질이나 사실감은 조금 떨어졌지만 프랑스를 못 가니 이것이라도 감사함

 

안도 타다오 특별전도 있었다

이 분도 대단하지만 르 코르뷔지에 님이 얼마나 대단한지가 더 크게 느껴졌다. 이 분 포함 세상에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한 사람 인생의 계기가 된다는 것이

오늘 내 가슴 속의 불을 지펴주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드디어 테라로사 커피를 맛보았다ㅎㅎㅎㅎ

카페 규모는 엄청 크다 일하시는  직원분들도 많고

 

 

 

카페라떼, 맛있다!

커피를 받는 순간, 오? 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튀거나 자극적인 맛 없이 커피 맛이 잘 느껴지고 거의 F.W의 맛인 것 같던데...????

 

Anyways, I could tell that the coffee was well-balanced and well-made

It made my day beautiful :)

 

posted by 드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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