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10. 11:57 ◑ Got impressed/By artworks


한남동 D MUSEUM, 대림미술관과 같은 재단으로 알고 있다

제목을 참 잘 지은듯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Ellsworth Kelly의 인용문을 보면 마치 드로잉 중심의 전시회 같아 보이지만 드로잉 작품만 있는건 아니고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16인의 350여 작품을 선보이는 꽤 큰 규모의 기획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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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입구와 전시 배치도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엄유정 작가의 작품

단순한 형태와 선, 색깔들이 자유로워 보인다



인기많았던 중국작가 Oamul Lu

배경 속에 인물을 하나씩 끼워넣는 것이 나랑 비슷한 작업 구성이라 더 흥미로웠던 작가였다. 직장인이었다가 전향했다는 점도 그렇고

단순해보이는 구성이지만 메인 칼라가 자연과 연결되어 있어 따뜻한 느낌도 있고 시선을 끌었다. 이런 요소들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공간에 머물면서 사진으로 그림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감상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나도 물론 그 중 하나로 사진을 많이 남겨보았다


오렌지 계열 칼라가 눈에 먼저 들어왔고 많이들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듯한 케이블카를 중앙에 배치해서 흥미로웠다


배경의 밤하늘과 인물의 보색대비효과.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에 서있는 소녀가 쓸쓸해보이면서도 정감이 가는건 별빛들이 소녀를 비추고 있기 때문일까


고즈넉한 겨울 풍경인데, 사람과 강아지가 있어서 그런가 차가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엽서로도 사온 작품인데, 배경 색깔하며 그 속에 튀는 색깔의 작은 인물이 흥미롭다



따뜻한 색감 속에 의자에 기대앉은 사람. 왜 난 어딘가 불편해보이는지 모르겠다. 사람의 자세가 그닥 편해보이지는 않는다. 다리가 너무 직각이라 그런가? 팔도 다소 경직된 것 같고?


고독하고 쓸쓸한 느낌의 그림들인데 눈이 간다

요즘의 내 모습 같아서?

ㅋㅋㅋ





그림이 참 예뻤지만 아이디어가 더 재미있었던 작가 Kristelle Rodeia

밝은 칼라와 예쁜 여성이 등장하지만 어딘가 미스테리한 느낌의 그림들


수영복 입은 여성들이 꽃으로 발리볼 중인걸까? 아이디어가 재미있고 화면 구성도 화사하게 예쁜 것같다




2층 계단 복도와 초입에 전시해놓은 람한 작가

중앙에 위치한 그림 속에 있는 사물들을 각각의 다른 프레임 속에 독립적으로 그려넣었다. 이게 바로 외톨이 시리즈


The idea is interesting and good!


나는 잘 안 쓰는 컬러들을 사용해서 눈길이 갔다. 8,90년대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도슨트때 들었는데 약간의 복고 느낌을 위해 의도한 색 사용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다 된 밥에 재 뿌린다.'

그림 곳곳에서 담배꽁초를 찾는 재미도 있다! (이런 아이디어 부럽..)




Scientific Illustrator라고 해야할까. 런던에서 활동하는 Katie Scott은 이렇게 식물과 동물을 관찰하여 해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했는데, 그 세밀함이 매우 놀라웠다. 손으로 스케치만 하고 나머지 작업은 다 디지털로 한다고 하니 대단한 것 같다. 나는 아직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작업해서 그런지 눈이 너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굉장히 정교하면서 컬러 매칭도 세련된 것 같다

이 분 작업들을 담아놓은 Botanicum이라는 책을 사고 싶었다




벽지, 패션,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겸 작가 Faye Toogood

이 드로잉 룸의 벽면 작업들은 목탄으로 손수 작업한거라 만지면 손에 묻어날 수 있다고 한다


세계 곳곳을 방문할 때마다 수집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 물건들을 모아놓은 테이블




사진을 옆으로 돌려놓았지만 바닥에 그려진 그림이 천장의 거울에 비춰지는 작품

원래 캐릭터를 그닥 선호하지 않아서 그냥 이 아이디어는 마음에 들었다




Sunday라는 작품인데 일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처음엔 신나다가 점점 월요일이 다가올수록 슬퍼지는 그런 흐름의 작품




그림도 그림인데 복도 인테리어가 참 마음에 든다


그림책을 낸 작가라 그런지 귀여운 그림체인데, 스토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ㅋㅋ 사진은 흔들렸지만 사람 가면을 벗으니 나오는 동물들. 생각의 속임수 책을 얼마전에 읽어서 그런지 이 그림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알고보면 다 짐승(?)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고 느껴졌다



이 외에도 사진촬영이 금지됐던 작가 Unskilled Worker의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Bold한 색깔 표현뿐 아니라 구성들이 화려하면서도 큰 눈이 오묘하면서도 어딘가 인물들을 쓸쓸해보이게 하는 그림들. 작가는 사람의 눈이 그 사람을 드러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눈을 제일 먼저 그린 후에 종이를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작업하는데, 주요 재료가 파스텔인 것 같고 특유의 거친 느낌도 있지만 대신 쨍한 컬러가 인상적이었다



16인의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의 작품을 모아놓은 전시라 여러 작가들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점이 재미있었다. 평일 오후임에도 많은 사람들 때문에 줄지어 봐야하고 곳곳에서 인별용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피해서 봐야하는 등 관람 환경이 그닥 좋지 않았다는 점만 빼면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