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27. 17:04 ◑ Got impressed/By artworks

대림미술관의 전시 방향과 취지는 꽤 뚜렷한 편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 층들이 예술 분야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고 생각. 그러나 조용한 분위기에서 전시 관람을 하기엔 날짜 및 시간대를 잘 맞춰 가야 해서.. 그간 흥미있는 전시가 없었기도 하고 해서 꽤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티켓 사용을 위해 부랴부랴 갔던 전시라 큰 기대는 없었고 어떤 전시인지도 잘 몰랐었지만, 기대가 없었어서 그런지 괜찮게 느껴졌던 전시였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디자이너/아티스트인데, 막연히 상업적인 성향이 강한 분 일거라 짐작했다. 도슨트를 통해 그 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역시 그런 명성과 자리는 그냥 갖게 되는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상업적으로 관련 있는 디자인 분야에서 일을 하기도 하지만 매.일 드로잉 하는 습관을 갖고 있고, 그 중 일부를 보니 역시 고수의 느낌이.. 상업 디자이너를 넘어서 아티스트적인 작업도 놓지 않고 노력을 하고 계시는구나, 나도 저런 습관을 가져야지 하며 일종의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다. 일상에 지쳐 드로잉에 잠시 소홀했었던 것을 떠올리며..


2층; 전시의 시작

첫번째 전시장 Red Room에는 크리스탈과 세라믹 소재로 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프리카 마스크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들 전시


체스판

이 분이 스페인 분이신데 역사적으로 조금 논란이 있으셨다고 하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ㅋㅋ 도슨트 들을 당시에는 오오 이랬지만ㅋ


드로잉 작품들

스케치 없이 그리신거라고 하니 놀랍다. 군데 군데 숨겨진 문양을 찾는 재미도 있다


드로잉 공간을 지나오면 이렇게 캐비닛으로 꾸며져 있다. 드로잉, 화분, 의자 등등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화분


저 바나나는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마치 원숭이를 놀리는 것 같기도 하다


어린이가 타고 있는 치킨 모양의 목마에 주목


혀도 오르락 내리락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

길이를 좀 더 늘려서 바에 스툴로 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이것도 마음에 드는 작품 중 하나로, 바다 처리와 포즈도 귀엽다


이렇게 드로잉도 같이 전시가 되어있어서 어떻게 아이디어를 구체화해나가고 실제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


3층의 끝에 위치한 의자 전시 공간

벽에 있는 그림들도 직접 그리셨다고 들은 것 같은데.. 며칠 됐다고 가물가물 ㅋ


이렇게 작품 하나 하나 마다 스토리를 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의자들이 화이트 톤이라 일부러 공간을 어둡게 해놓은 걸까?


4층의 마지막 전시공간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전시라 실용성보단 미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작품들로 구성한 것일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실용성은 많이 떨어져 보이지만 보고 있으면 미소 지어지는 유머러스함이 담겨있어 즐겁게 봤다. 제품의 기능에 제한되지 않는 상상력을 펼쳐보이는 디자이너 겸 작가의 뻔하지 않은 FUN한 작품들 잘 봤습니다.


대림미술관 카페로 맞은편에 위치해있고 티켓박스도 여기 안에 있다

원래 미술관 일층이었던 것 같아 헤매다가 들어간 곳. 라커에 짐도 맡기고 홀가분하게 전시 관람 잘~했다


카페는 야외공간이 넓게 잘 되어있어서 날씨 좋은 날 전시 보기 전이나 후에 커피 한잔 하면 좋을 것 같다. 전시 티켓 소지자는 1000원 할인도 되니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가로질러간 청계천

오랜만인데 변함없는 정겨운 모습이다

빌딩 숲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한복을 차려입으신 노부부의 모습이 환경과 너무 잘 어울려 한컷 찰칵!



저녁먹고 주변 편의점에서 주전부리 사고 앉아 친구랑 같이 얘기하는데 오히려 카페보다 소음이 덜한 것 같고 물소리도 들려 정말 좋았다. 집에 가기 싫을 정도로 ㅋㅋ 이날 바람이 선선해서 텐트치고 숙박하고 싶었다 ㅋㅋㅋ

오늘도 알찬 서울 나들이였다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