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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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25. 20:23 ◑ Got impressed/By movies

(From Naver)


인도 영화는 대체적으로 러닝타임이 긴 편인 것 같다

139분이라는 꽤 긴 시간이라 지루할까 걱정했는데 헛된 걱정이었다

쇼킹한 에피소드의 연속이라 긴박감 넘치고 반전도 있고 재미 요소도 있고, 게다가 주인공이 피아니스트이니 두루두루 볼 거리와 들을 거리로 꽉 차있는 영화였다

어찌보면 잔인하고 엽기적인데 흘러가는 내용을 보자면 약간 황당하면서 웃기다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눈을 못 떼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

킬링타임용으로 신박한 스토리 전개가 재미있었다

posted by 드쏭
2019. 9. 9. 22:33 ◑ Got impressed/By movies

(From Naver)


책과 미디어를 통해서만 알고 있던 낙동강에서 자전거를 타려고 계획했었는데 비가 와서 대안을 찾다가 벌새가 딱! 9시 40분에 하길래 보러 갔다!


※스포주의

벌새는 뭐랄까.. 우리네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다양한 얘기를 촘촘히 담고 있었다. 덕분에 138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루즈하지 않고 꽉 차게 진행됐다. 지극히 평범한 은희는 내 학창시절을 떠오르게 하였고 은희를 통해 우정, 사랑, 가족, 나아가 사회 사건까지 여러 주제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은희와 주변 사람들은 어딘가 불안하고 민들레꽃처럼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연약함이 느껴지는 반면, 영지는 다른 사람이 특이? 이상하다고 하지만 단단함이 느껴졌다. 깊이감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영지를 통해 감독님이 하고 싶었던 말을 전달하시지 않았을까 싶게 철학적인 대사도 있었고.


그 중 인상적이었던

'상식만천하 지심능기인' ; 얼굴을 아는 사람은 천하에 많지만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과연 나는 진실되게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 몇 명일까..


재개발 구역을 지나가며, 함부로 동정하지마. 알 수 없잖아.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감정에 치우쳐 함부로 판단하지 않도록 감성적인 면이 강한 저는 반성합니다.


은희에게 남긴 편지,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어느 날 알 것 같다가도 정말 모르겠어. 다만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 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이 대사가 결국 감독님의 인생 철학을 함축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과 함께. 긍정적인 태도,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느껴졌다. 김보라 감독님 영화는 처음이었지만 대표 한국 여자 감독 중 한명으로써 감독님의 행보를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사람들 속에서 상처도 받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해가는 은희, 우리의 보통 인생인 것 같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하루 하루가 좋았다 나빴다 하는 예측할 수 없는 나날들 속에서, 꿀벌은 될 수 없을지 몰라도 벌새처럼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날갯짓을 하며 세상의 흐름에 그저 몸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posted by 드쏭
2019. 7. 23. 12:59 ◑ Got impressed/By movies

(From Naver)


한줄 요약: 코믹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영화


각기 다른 사연들로 인생의 괴로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7명의 중년 남자들이 수중발레팀으로 뭉쳤다?! 이것만 봤을 때는 뻔한 스토리일 것 같아 볼까 말까 망설여졌다. 스토리 진행은 다른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흔하지 않은 소재라 흥미를 끌고 웃음을 유발하고 더 극적인 결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7+1(남자단원) + 2(여자코치)’ 각자 캐릭터의 개성이 확실해서 지루하지 않았고 코믹한 에피소드들도 잘 녹아 있어서 즐겁게 봤다.

직장을 못 구하고 있거나 혹은 좋은 대우를 못 받고 있었던 그들이기에 비슷한 괴로움을 같이 나눌 수 있는 팀 안에 소속된다는 그 자체가 좋았을 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같이 노력하는 동안 마음을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가는 그들. 편견에 맞선 도전이기에 더 끈끈해지지 않았을까..

극이 진행될수록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 심지어 외적인 면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배가 홀쭉해지고 표정에 생기가 도는 등. 이런 디테일의 묘사들이 보다 리얼하게 느껴지게 했고, 필사적으로 임하는 경기 모습은 눈물이 나올 정도로 정말 감동적이었다. 결과를 바로 보여주지 않고 일출을 보며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연출이 감동을 배가 시켜주었다.


이 영화를 통해 인생에서 소속감과 유대감 그리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똑같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 일탈을 꿈꾸지만 고민이 많고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더 좋게 느낄 것 같다.


백그라운드 뮤직도 좋았고 나중에 일상이 지치고 힘들 때,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다.



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변하고자 하는 의지와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posted by 드쏭
2019. 7. 5. 16:57 ◑ Got impressed/By movies


(google searching: Eisenhower Foundation, KS)


인생 영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정말 좋은 영화였다.

R.J.Palacio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을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시각적으로 와닿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인지라 영화로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영화의 Well-made, 촘촘한 구성은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여 주어 지루할 틈이 없었으므로 waste of time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좋은 점은 Auggie 주인공이지만 Auggie 입장만이 아니라 그의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도 다뤄주어서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입장이 있고,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Not everyone can be perfect.

외면이 아닌 내면의 매력과 선함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감동적인 영화. 추운 에어컨 바람 속에서 훈훈하고 따뜻함을 느꼈다.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특히, 자신의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로 괴로운 청소년들이나 20대 초반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와닿았던 대사들(영화 러닝 순)

“When given the choice between right or being kind, choose kind.”


Isabel Pullman: [to Auggie] We all have marks on our faces.

[pointing to her heart]

Isabel Pullman: This is the map that shows us where we’re going.

[pointing to her face]

Isabel Pullman: And this is the map that shows us where you’ve been.


Mr. Browne: Your deeds are your monuments.

Summer: I think it means that the things we do are the things that matter most.


Via Pullman: Not everything in the world is about you.

나도 한때, 지금보다 더 철이 없었을 때, '나'를 중심에 두고 일어나는 일들을 해석하려 했었고 그로 인해 상처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기에 이 말이 많이 와닿았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 나 때문이 아닐 수 있으며 그 사람만의 어떤 상황 때문일 수 있다는 것. 이걸 이해한다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덜 상처받게 될 것이고, 더 잘 어울리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Mr. Tushman: Auggie can’t change how he looks. Maybe we should change how we see.

What a beautiful remark it is! I think everyone should keep this in their mind. 한국에서 느끼는 가장 답답한 점 중 하나가 바로 이 말과 관련이 있는데, 지금 속해있는 조직도 그렇고, 심지어 가족들 중에서도, 옷을 좀 튀게 입은 사람들, 예를 들어 계절과 다르게 입거나 혹은 좀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눈살을 찌푸리며 뭐라고 한마디씩 꼭 하는 경향이 있다. 그냥 그 사람은 그게 편하니까 그렇게 입고 행동하는 것이고 이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괜찮은 것인데, 그 허용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아서 외형만 보고 판단하며 이상하다고 단정지어 버리는 발언들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 이게 한국 고유의 문화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호주에서 막 들어왔을 때 느꼈던 획일화된 겉모습들에 반영되어있나 싶기도 하다. 어쨌든 난 한국 사람이니까 어쩔수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지만 조금 더 타인의 다름에 대한 포용력이 커지는 방향으로 사회가 발전하길 소망한다. 서로 덜 피곤하게 살면 좋겠다. 안 그래도 인생 자체도 고달픈데 말이다.


Mr. Tushman: Greatness lies not in being strong but in the right using of strength. He or she is the greatest whose strength carries up the most hearts by the attraction of his own.


Isabel Pullman: You are really a wonder, Auggie. You are a wonder.


Auggie Pullman: [voice over] Then again, maybe that’s kind of the point. Maybe the truth is, I’m really not so ordinary. Maybe if we knew what other people were thinking we’d know that no one’s ordinary, and we all deserve a standing ovation at least once in our lives. My friends do. My teachers do. My sister does for always being there for me. My dad does for always making us laugh. And my mom does the most, for never giving up, on anything. Especially, me. It’s like that last precept Mr. Browne gave us. Be kind, for everyone is fighting a hard battle. And if you really want to see what people are, all you have to do is look.

사람들은 다 각자의 사정들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정말 알고 싶고 도와주고 싶다면 우선 애정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어떤 부분에서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지 찾을 수 있을지도.

posted by 드쏭
2019. 6. 27. 17:51 ◑ Got impressed/By artworks


오랜만에 찾은 서울시립미술관

Tim Burton 전시 이후 처음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고대하던 호크니 전시

주말에는 여기에 줄이 꽉 찬다고 한다. 그 사이에 껴서 볼 엄두가 안 평일에 휴가내고 고고!


12시 도슨트를 예약해놨으므로 그 시간에 맞춰갔다. 1층 라커에 짐을 맡기고 조금 일찍 도착한터라 미리 그림이나 보고 있을까해서 먼저 보고 있어도 되냐고 문의했는데 안 된다고 했다. 도슨트 후에 재입장 가능하다고. (도슨트 예약하신 분들은 그 전, 그림을 보기위해 일찍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총 7개의 섹션으로, 전시실은 총 3개로 2층에서 시작해서 3층으로 가는데, 3층에는 호크니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수 있는 곳(여기는 좀 좁은듯..)과 아카이브룸 등을 꾸며놓았다.

도슨트 진행해주시는 분이 전시장이 쾌적한 편이라 조금 더 부가 설명해도 되겠다며 설명을 더 해주신 것 같아 감사했지만, 이게 쾌적이구나 싶었다. 도슨트 인원이 40명이라 그 인원 자체도 많고 전시장 통로 라던가 그리 넓은 편 아니라서 도슨트 들으면서 그림까지 챙겨보기는 힘들다. 도슨트 들을 때 잘 들어놨다가 다시 돌면서 그 설명 떠올리며 감상하는 것으로. 또 하나 좋은 점은 호크니 전시별 설명을 작은 책자로 주기 때문에 사람 많은 전시장에서 굳이 그 설명을 읽을 필요가 없고 전시장 하나 나와서 중간에 읽거나 나중에 다 보고 읽으면 될 것 같다.

내가 호크니 하면 떠올리고 알고 있었던 그림은 초기 작품일 뿐이었고 다양한 연구, 실험과 시도를 하셨고 하시고 계신다는 걸 알게 됐다. 피카소의 입체파 화풍에 매료돼서 연구하셨던 시절의 작품도 인상적이었고. 기존의 원근법은 창을 통해 보는 것이라며 이와 반대로 의자를 앞은 좁고 뒤를 넓게 그린 시도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나는 아직 고정관념도 있고 원근법에 대해 연구중이라 기존 원근법이 더 좋아보이긴 하지만..)

3 전시실의 A bigger Grand Canyon 과 가로가 12m에 달하는 Bigger Trees Near Warter Or/Ou Peinture Sur Le Motif Pour Le Nouvel Age Post-Photographique 는 압도적이었다. 힘든 작업이었겠지만 그렇기에 완성하고 난 후 더 큰 성취감과 희열을 느끼시지 않았을까 한다. 저 정도 크기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작품인 것은 명백하고. 그 사실이 부럽고 재밌겠다, 나도 해보고 싶다 등등 다양한 생각이 오고 갔던 그림들

대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전시 보고 나오니 설치되어 있던 꽃 차


전시보러 가면 꼭 사오는 엽서들. 다른 굿즈도 사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자제..



도슨트 전에 입장 안되는 줄 알았으면 먼저 들렸으면 좋았을 남대문 알파를 영화 전에 들르기 위해 바쁘게 걸어가서 바니쉬 사고 영화보러 버스 정류장으로 또 열심히 뛰어갔다. 영화가 재밌어서 다행. 다 보고는 이태원행. 아주 타이트하고 알찬 하루였다. 다만, Hockney 다큐멘터리를 다 못 본 것이 아쉽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영상이 보급 안 되어있어서 아마 보기는 쉽지 않을듯ㅠㅜ



<잠깐 본 다큐멘터리에서 인상적이었던>

Intense pleasure through the eyes

자연으로 돌아감으로써 시각을 재충전할 수 있다.


<호크니 전시 책자에 있는>

“눈은 언제나 움직인다.

눈이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눈이 움직일 때, 내가 보는 방식에 따라

시점도 달라지기 때문에 대상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실제로 다섯 명의 인물을 바라볼 때

그곳에는 1천 개의 시점이 존재한다."


<Some quotes by David Hockney from the Internet>

What an artist is trying to do for people is bring them closer to something, because of course art is about sharing. You wouldn’t be an artist unless you wanted to share an experience, a thought.


Who’s going to ask a painter to see a diploma? They’d say, ‘Can I see your paintings?’, wouldn’t they?

예술학교 나오신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면... Can I See your paintings? 라는 질문을 받을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학교 진학이 아닐까 싶은데..


posted by 드쏭
2019. 6. 27. 17:04 ◑ Got impressed/By artworks

대림미술관의 전시 방향과 취지는 꽤 뚜렷한 편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 층들이 예술 분야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고 생각. 그러나 조용한 분위기에서 전시 관람을 하기엔 날짜 및 시간대를 잘 맞춰 가야 해서.. 그간 흥미있는 전시가 없었기도 하고 해서 꽤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티켓 사용을 위해 부랴부랴 갔던 전시라 큰 기대는 없었고 어떤 전시인지도 잘 몰랐었지만, 기대가 없었어서 그런지 괜찮게 느껴졌던 전시였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디자이너/아티스트인데, 막연히 상업적인 성향이 강한 분 일거라 짐작했다. 도슨트를 통해 그 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역시 그런 명성과 자리는 그냥 갖게 되는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상업적으로 관련 있는 디자인 분야에서 일을 하기도 하지만 매.일 드로잉 하는 습관을 갖고 있고, 그 중 일부를 보니 역시 고수의 느낌이.. 상업 디자이너를 넘어서 아티스트적인 작업도 놓지 않고 노력을 하고 계시는구나, 나도 저런 습관을 가져야지 하며 일종의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다. 일상에 지쳐 드로잉에 잠시 소홀했었던 것을 떠올리며..


2층; 전시의 시작

첫번째 전시장 Red Room에는 크리스탈과 세라믹 소재로 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프리카 마스크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들 전시


체스판

이 분이 스페인 분이신데 역사적으로 조금 논란이 있으셨다고 하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ㅋㅋ 도슨트 들을 당시에는 오오 이랬지만ㅋ


드로잉 작품들

스케치 없이 그리신거라고 하니 놀랍다. 군데 군데 숨겨진 문양을 찾는 재미도 있다


드로잉 공간을 지나오면 이렇게 캐비닛으로 꾸며져 있다. 드로잉, 화분, 의자 등등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화분


저 바나나는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마치 원숭이를 놀리는 것 같기도 하다


어린이가 타고 있는 치킨 모양의 목마에 주목


혀도 오르락 내리락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

길이를 좀 더 늘려서 바에 스툴로 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이것도 마음에 드는 작품 중 하나로, 바다 처리와 포즈도 귀엽다


이렇게 드로잉도 같이 전시가 되어있어서 어떻게 아이디어를 구체화해나가고 실제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


3층의 끝에 위치한 의자 전시 공간

벽에 있는 그림들도 직접 그리셨다고 들은 것 같은데.. 며칠 됐다고 가물가물 ㅋ


이렇게 작품 하나 하나 마다 스토리를 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의자들이 화이트 톤이라 일부러 공간을 어둡게 해놓은 걸까?


4층의 마지막 전시공간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전시라 실용성보단 미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작품들로 구성한 것일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실용성은 많이 떨어져 보이지만 보고 있으면 미소 지어지는 유머러스함이 담겨있어 즐겁게 봤다. 제품의 기능에 제한되지 않는 상상력을 펼쳐보이는 디자이너 겸 작가의 뻔하지 않은 FUN한 작품들 잘 봤습니다.


대림미술관 카페로 맞은편에 위치해있고 티켓박스도 여기 안에 있다

원래 미술관 일층이었던 것 같아 헤매다가 들어간 곳. 라커에 짐도 맡기고 홀가분하게 전시 관람 잘~했다


카페는 야외공간이 넓게 잘 되어있어서 날씨 좋은 날 전시 보기 전이나 후에 커피 한잔 하면 좋을 것 같다. 전시 티켓 소지자는 1000원 할인도 되니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가로질러간 청계천

오랜만인데 변함없는 정겨운 모습이다

빌딩 숲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한복을 차려입으신 노부부의 모습이 환경과 너무 잘 어울려 한컷 찰칵!



저녁먹고 주변 편의점에서 주전부리 사고 앉아 친구랑 같이 얘기하는데 오히려 카페보다 소음이 덜한 것 같고 물소리도 들려 정말 좋았다. 집에 가기 싫을 정도로 ㅋㅋ 이날 바람이 선선해서 텐트치고 숙박하고 싶었다 ㅋㅋㅋ

오늘도 알찬 서울 나들이였다

posted by 드쏭
2019. 5. 20. 12:08 ◑ Got impressed/By books

부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신간이라 대출 기간이 일주일인 관계로 저번주 내내 열심히 읽었는데, 내용도 좋아서 집중해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어떤 심리학 책에서 충조평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읽은 적이 있는데, 사실 사람인지라 평가나 판단을 안 내리며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함부로 평가,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 나를 위해, 타인을 위해 좋은 삶의 태도인 것에는 동의하지만 아예 안 한다는 것은 다소 이상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하던 차에 만난 책이라 더 잘 읽혔다.

이 책은 특히, 칭찬과 비난 이라는 두 큰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평가 혹은 판단이 매 순간 일어난다는 것을, '자동 판단 장치'가 존재함을 언급한다. 판단을 억누르기 보다는 자동으로 일어나는 것임을, 판단의 속성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며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갖가지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판단이라는 걸 하게 되는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 같고 미성숙하다고 생각하면서 판단 내리려는 마음을 억제하려고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판단하는 행위 자체는 당연한 것이므로 부정적으로 판단 내리려는 내 마음을 인식하고 조절하려 노력하면서 주위 사람들과 더 즐겁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책의 상당 부분에 밑줄을 긋고 싶을 정도로 와닿고 좋았다. 소장해서 두고 두고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


91 나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고자 하는 충동은 심지어 비난의 상대가 없을 때에도 생겨난다. 나는 침대 모서리에 발가락을 부딪히고 나면 아무 죄 없는 금속 프레임에도 화를 내고 싶은 충동이 솟구친다. 이상하게 보이는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실제로 자신의 실수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며, 때로는 기존의 생각을 터무니없이 왜곡해 그럴듯하게 포장한다. 논리적인 설득으로 비난을 피하려는 술책인 셈이다. “공격은 자기 정당화를 낳고, 이는 다시 더욱 심한 공격으로 이어진다.”

109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을 품은 채 비난을 쏟아내면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받는 셈이다. 다른 사람을 탓하며 비난하면 일시적으로는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나의 상황이 다른 누군가의 잘못으로 생겨난 결과라면, 내 삶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통제 아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실수를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아주 어린 아이들도 잘못을 하면 고개를 숙이고 뭔가 모를 불편한 표정을 짓는다. 깊이 후회하고 있다는 표현이다. 그러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사과의 힘을 학습한다. “미안해”라는 말은 우리의 실수를 인정하고 어떠한 비난도 달게 받겠다는 사과의 표현이다. 여기에는 죄책감을 알아 달라는 바람도 포함되어 있다. 잘못에 대한 후회보다 중요한 것은 미안하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는 곧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은 상대방을 가치 있게 여긴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회나 관계에서 보상이나 자백, 속죄 등의 행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랑하고 의지하는 사람으로부터 다시 인정을 받고 비난의 공포를 잠재울 수 있다.

133 부모는 대개 자녀의 감정을 판단한다. 엄격한 판단 체계를 갖고 있는 가정의 경우, 일부 감정을 나쁜 것으로 여기며 아이가 그 감정을 표현했을 때 “그런 생각을 가지면 안 돼”라고 비난을 가한다. 그러나 보다 유연한 판단 체계가 작동되는 가정은 전혀 다르다. 아이들이 표현하는 감정이 내면의 문제를 나타낸다고 간주하고 “왜 이런 생각을 했니”라는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를 향한 감정도 판단의 대상이 된다. 가족, 특히 부모에 대한 애정과 존경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무례와 반감, 무시 등의 감정은 대개 용납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렇다고 이런 감정이 전혀 생겨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생겨날 경우 비난을 받는 것이다. 비단 가족 구성원에 대한 감정뿐만 아니라 이웃, 선생님, 동료, 친구에 대한 감정도 판단 대상이 된다. 분노, 질투, 증오 등의 감정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금기시되며, 아이들은 인내와 공평함, 온순함, 관용 등의 중요성을 교육받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때때로 ‘용인되지 않는’ 감정을 느낀다. 이런 경우 상대방의 반응은 수치심을 느끼거나 전혀 신경 쓰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비난의 감정에는 똑같이 비난으로 맞서거나 무시해 버릴 수 있고, 칭찬의 감정에는 호기심과 관심을 보일 수 있다(이 같은 감정에 대한 승인이 보류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146 위니콧이 언급한 대로 ‘존재의 뿌리’로부터 생겨나는 욕구와 칭찬을 받는 것의 중요성, 이 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은 어쩌면 평생의 과제다. 이미 과거가 되어 버린 기억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나면 실망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심리학계에서는 이를 ‘성찰적 기능’이라고 일컫는다. 내가 갖고 있는 감정 패턴이 어떤 식으로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패턴이 일상의 크고 작은 반응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이해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마치 어딘가에 갇혀 있다가 풀려난 것 같은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신경 활동이 진정되면서 그 기능은 더욱 강화되고, 사고와 욕구를 측정하는 뇌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진다. 그런데 우리의 판단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비단 가족만이 아니다. 보다 넓은 대인 관계, 특히 친구 간의 관계 역시 칭찬과 비난의 감정 패턴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189 우정의 가장 긍정적인 기능은 개인적 판단과 사회적 판단 사이에서 하나의 틈새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 틈새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칭찬에는 더욱 힘을 얻고 비난에는 크게 상처받지 않도록 마음을 토닥여 나간다. 이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이를 테면 ‘일과 사랑, 부모로서의 역할 등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가?’ 같은 문제에 있어 친구들의 판단을 하나의 지렛대로 삼는다.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사소한 장애가 우리의 근본적인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확신을 친구에게서 얻는다. 배우자나 자녀 관계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도 친구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친구는 우리에게 ‘여러 문제들과 상관없이 너는 좋은 사람이고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라는 자신감을 심어 주는 존재라는 점이다.

197 조화로운 결혼 생활에 가장 큰 위협은 성적 매력의 감소가 아니라 서로에게 꼭 필요한 칭찬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관계와 마찬가지로 부부 사이에서도 긍정적 또는 부정적 시각으로 매사에 서로를 판단한다. 거의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부부는 다음과 같은 질문, 즉 ‘배우자가 나의 진가를 알고 있는가?’, ‘배우자가 나를 제대로 대접하고 있는가?’, ‘부부 관계를 존중하는가? 배우자가 나의 기대를 충족하는가?’, ‘나는 여전히 배우자를 존경하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상대방에 대한 실망과 비난으로 인해 사랑이 없어진 것은 아닌가?’ 등의 질문을 마음속에 품은 채 배우자의 행동과 감정을 평가한다.

 요컨대 칭찬을 지속하고 비난을 조절하는 것은 결혼 생활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200 가트맨 박사의 연구 결과 부부싸움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비난의 양과 비교해 칭찬이 얼마나 되느냐였다. 비난은 칭찬보다 그 여파가 훨씬 크다. 더 많은 감정을 유발하며 기역에도 강하게 남는다. 그래서 비난으로 인한 상처가 흡수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횟수의 칭찬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칭찬과 비난의 비율이 5:1 일 때 결혼 생활이 가장 원만하게 유지되었다. 이를 ‘마법의 비율’이라고 하며, 결혼 생활의 지속 여부를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207 단 한 번의 문제나 다툼도 배우자에 대한 평소의 불만과 합쳐지면 대개 일반화된 비난으로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남편 혹은 아내의 단순한 실수도 심각한 성격적 결함처럼 보일 수 있다.

 일반화된 비난은 전염성이 강하다. 비난당한 배우자는 똑같은 방식으로 상대를 공격한다. … 하지만 비난에 대한 우리의 자동 방어 기제는 갖은 이유를 끌어대며 상대방을 탓하게 하며, 자신의 분노를 스스로 정당화한다. 거친 말들을 쏟아 내며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는 공정치 못한 자기 태도는 부정한 채 모든 원인을 배우자 탓으로 돌린다. 남편 혹은 아내의 부당한 행동에 자신은 그저 대응만 했을 뿐이라면서 말이다.

210 비난의 화살이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면, 구체적인 실수나 판단 착오 등만 비난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정체성 자체를 공격하게 된다. 그런데 대체 나의 정체성에 관해 상대에게 어떻게 사죄할 수 있단 말인가? 그로 인한 손해를 어떻게 보상한단 말인가? 스스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배우자에게 인정받으면 모든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까? 이처럼 특정 행동이나 말이 아닌 성격 자체를 비난하면 배우자에게 상당한 무력감을 안겨 준다. 이 상태에서는 수치심까지 겹쳐 비난을 받은 상대는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나의 존재 자체를 비난하는 거라면,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숨어 버리거나 아예 사라져 버리는 것뿐이야.’

226 모든 부부는 서로의 욕구와 희망을 조율해 나가며 칭찬과 비난을 주고받는다. 이 과정에서 부부 관계가 침몰하는 것은 어느 한쪽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잘못된 비난 방식과 칭찬의 부재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반대로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이어 가는 부부의 경우 끊임없이 서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면서 ‘칭찬의 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는 상호작용 패턴을 부부가 함께 찾아간다.

229 또한 판단을 내릴 때 떠오르는 기억은 대부분 자기 편향적이다. 자기 자신에 관한 기억이든 다른 사람에 관한 기억이든 상관없다. 그래서 자신의 긍정적인 노력은 곧잘 떠올리는 반면 부정적인 말과 행동은 최대한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부부가 서로 판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누가 얼마나 더 많은 칭찬을 했는가에 대한 언급은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력의 대가에만 집중하게 되면 결혼 생활은 결국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230 “나는 당신을, 당신은 나를 판단하게 될 거야. 하지만 서로의 좋은 점을 무시하거나 나쁜 점을 과장해서는 안 돼. 이 부분은 최대한 노력하자. 부정적인 판단이 강하게 들면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고, 끊임없이 비난하는 행동만큼은 피하자. 상대가 힘들어하는 상황에서는 서로를 위안하며 공감과 지지를 보내 주어야 해. 또 상대방의 성격을 판단할 때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말이나 행동을 판단할 때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 사소한 잘못 하나를 성격 문제로 몰아서 비난해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가 없어. 때로는 여러 편견에 빠져 스스로의 자존감은 지켜 내지만 부부 관계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 우리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계속 부딪혀 가며 해결해야 해.”

276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지위란 칭찬에 흐르는 사랑을 표현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지위를 통해 우리는 한 집단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나의 존재를 기뻐한다는 확신을 갖는다. 낮은 지위, 혹은 냉대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결국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버려져 홀로 남겨지기 쉬운 취약성에 기인하는 셈이다.

325 우리의 판단은 어린 시절의 사랑과 욕구, 두려움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 기억들은 우리의 내면에 깊이 자리하면서 삶과 성취, 인생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 결국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에 핵심을 이룬다.


posted by 드쏭
2019. 5. 9. 10:55 ◑ Got impressed/By movies

(From IMDb)


호주-독일 합작영화로, 케이트 블란쳇이 1인 13역 연기에 도전했다. 2014년 12월 단 12일만에 베를린에서 촬영 했다고 한다. 확장된 버젼은 전시용으로 130분이며, 베를린, 뉴욕, 몬트리올에서 설치됐었고, 영화 상영용은 90분 남짓이다. 2015년 호주에서 개봉하고 2017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보였다.

German Film Awards 2018에서 Best Production Design, Best Costume Design, Best Makeup을 수상했고 그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 혹은 노미네이트가 되었다.

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내가 이해하기에는 영화 상식이 짧고 미술 운동에 대한 지식도 부족했나보다.

케이트 블란쳇이 캐릭터에 따라 변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헤어, 메이크업, 의상은 기본이고 살도 조절한 것 같은데, 12일만에 찍는데 이게 가능할까? 싶지만 분명 어떤 캐릭터에서는 살이 쪄보였다. 물론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다.

캐릭터에 따라 예술에 대한 주장이 달라지는데 어떤 주장은 다소 과격스러워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다. 구성이 실험적이어서 그 시도는 높이 살만 하나, 다소 산만해보이기도 했다. 확장된 버젼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영화는 편집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게 잘린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따라가기가.. 그리고 발언 위주니까 스토리가 별로 없어서 나중에는 약간 지루해지기까지 했다.

역시 케이트 블란쳇이었고, 볼거리도 있고, 시도가 좋았지만, 다소 난해하게 느껴졌던 영화 



[as a fifth-grade teacher] Now, nothing is original. OK? So you can steal from anywhere that resonates with inspiration and fuels your imagination. OK? And you can devour old films, new films, music, books, paintings, photographs, poems, dreams, random conversations, architecture, buildings, bridges, you know, trees, cloud formations, bodies of water, you know, even... even light and shadows. Now, I want you to select only those things to steal from that speak directly to your soul. All right? Now, if you do this, your work... and your theft... will be authentic. All right?





(All images from Naver)

- 포스터 색감 예쁘다


- 두 인물 배치가 마음에 든다

- 둘의 친밀감이 담긴 표정들이 좋다. 뒤의 아름다운 아이슬란드 풍경은 덤

- 색감도 예쁘고 Christian 훈훈 ㅋㅋㅋ

- 자유롭고 프리한 모습 좋다


포스터와 간략 영화 소개를 보고 괜찮을 것 같아서 선택한 영화. 하루에 두 편을 연달아 보기엔 커피의 힘을 빌려야 했지만, 다행히 129분의 러닝타임임에도 잔잔한듯 지루하지 않아서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촬영 장소는 아이슬란드의 동쪽에 위치한 Borgarfjörður eystri라는, 2011년 기준 100여 명의 인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다. 그래서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영상미를 높이는 매력 요소다. 반면, 이렇게 작은 마을이므로 커뮤니티가 좁을 수 밖에 없어 이웃의 시선과 말들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 두 인물들에게 장애물이 된다.

친한 친구사이이면서 불우한 환경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며 의지하게 되고 서서히 감정을 깨달아가는 심리묘사가 설득력 있었다고 생각한다. 성별을 차치하고서, 겉에 보이는 외모로서의 사랑이 아닌 내면적인 교감을 통해 마음을 키워가는 과정이 잘 나타난 것 같다.

풋풋하면서도 서툰 모습이 귀엽지만, 소수적인 감정이기에 안타까웠던 영화. 퀴어라는 편견을 치워놓고 본다면 영상도 아름답고 주인공도 훈훈하고 볼만한 영화




경기도민으로서 불편한 점 하나

왜이렇게 다양성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없는지..

러브리스는 못 보고.. 미스 스티븐스 봐야 하는데 시간이 11시, 12시, 23시 이러니 볼 수가 없다. 서울 원정 가려면 왕복 3시간은 잡아야 하니 엄두가 안 나고.. 확실히 문화적인 혜택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슬프구만 ㅠㅠ

posted by 드쏭
2019. 5. 3. 15:25 ◑ Got impressed/By artworks

오랜만의 한가람미술관 방문

디자인 아트 페어 2019 표가 생겨서 보러 갔다


이 전시를 가고 싶었던 이유

바로 안소현 작가님의 개인전을 해서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보고 반한 그림인데 실제로 보니 더 좋았다. 아크릴인데 유화같은 그라데이션 작업. 저렇게 붓자국없이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는걸 아크릴을 다루면서 경험했었기 때문에 그림들을 보면서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실제 작가님도 유화같이 보인다고 하는 말을 듣기 좋아하신다고 했다. 아마 저렇게 처리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셨을 것 같다. 그리고 스카이캐슬을 안봤는데, 스카이캐슬에 그림을 협찬했다고 사람들이 알아보고 앞으로 더 유명해지실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이기도 하고. 따뜻하면서 색감도 예쁘고 세련된. 그래서 나도 좋아하는 거지만.

작가님 남편분께서 나와계셨는데 이것저것 여쭤봤는데 친절히 답변해주셔서 감사했고 그림도 정말 잘 보았습니다. 팬입니다, 작가님 :) 저도 언젠가는 작가 vs 작가로서 뵐 수 있기를 고대하며 열심히 작업을..



작가님 그림 중 몇 개만 올려본다. 초기에는 휴식이라는 테마로 의자나 소파를 대상으로 많이 그리시다가 전시회에서 2018, 2019 작품을 보니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배경이 멕시코라 그런지 색감도 훨씬 이국적인데, 뭔가 편안하다. 그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우리가 바라보기엔 낯설은 느낌. 작가님 노트를 보니 아마 이러한 느낌을 의도하신 듯 하다!

작가님 그림을 엽서로도 판매하고 있었다. 여러 장 사오고 싶었는데 현금이 5천원 뿐이라 친구 하나, 나 하나 밖에 못샀다 ㅠㅜ 아쉽



나도 이 비슷한걸 시도한적 있었는데, 워낙 패션을 좋아하니 눈에 들어왔던 작품들



과슈+다른 안료 on wood

귀엽고 색깔도 예쁘고 나와는 다른 분위기의 그림들이라 더 눈길이 갔던 작품들

저렇게 집 벽면 한쪽에 장식해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유리 공예. 저 무늬 하나 하나 다 구워서 핀셋을 이용해 붙이신거라니 정말 대단했다. 귀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류도 판매하고 계셨는데 예뻐서 하나 선물용으로 구매



블루+화이트+골드, 세라믹의 조합이 너무 세련되어 보여 정말 하나 소장하고 싶었던 작품


이것도 외국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작품이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좋았고, 코엑스같은데서 하는 디자인 페어보다는 더 조용한 분위기로 관람의 느낌이 더 강하고 작가님들도 적극적이셔서 소통하기도 좋고 편했다.  무엇보다 나는 안소현 작가님 그림을 실제로 본 것만으로도 만족 :)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