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31. 19:38 ◑ Got impressed/By books

 

이어령 선생님의 인터뷰 기사를 읽고 선생님 책을 읽고 싶어져 고른 책

 

 

우선,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추측할 수 있듯이, 이어령 선생님께서 따님과의 추억을 되새기는 이야기, 따님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따님에게 얘기를 하듯이 편한 문장으로.

나는 아직 사랑하는 사람,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낸 기억이 머리가 큰 후로는 없기 때문에 감히 이 슬픔을 상상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선생님께서 따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사랑을 표현해주지 못했던 것에 대해 얼마나 아쉬워하시는지는 느껴졌다. 고 이민아 목사님께서 편지에서 고백하시듯이, 아버지의 사랑을 그 당시에는 몰랐음을 후회하시는 글로 인해, 나도 다시 한번 우리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어머니들은 임신의 기간을 통해 엄마가 될 준비를 할 수 있지만, 아버지들은 아이들이 태어난 순간 준비없이 바로 누군가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 그래서 더 서투를 수도 있다는 것.

내가 나중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되서 부모의 입장이 된다면,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게 될까.. 아직은 서운함을 느끼며 사랑을 받고 싶은 어린 아이가 내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행복에는 절대의 타이밍이란 게 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도, 결혼을 할 때도, 아이를 가질 때도 그렇다. 조금만 더 빨랐거나 조금만 더 늦었어도 그토록 행복하지 못했을 순간들이 있다.

 

어둠이 아무리 짙더라도 햇빛 앞에 무너지고 마는 그 아침을 우리는 몇천번이고 맞이하지 않았니.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집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펼쳐보며 곱씹고 싶다. 선생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 겠다!

posted by 드쏭
2017. 1. 25. 23:36 ◑ Got impressed/By books

 

제목에 끌렸다

그리고 예전에 <심야 치유 식당>을 괜찮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선택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간 약 3, 4년 동안 고민해왔던 큰 문제가 해결되었다

 

대학교 졸업 즈음 한창 심리 관련 책에 꽂혀서 여러 권 읽었었다. 김형경 작가 책들, 참 자기,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내 감정의 함정,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나르시시즘의 심리학 등등... 이 책들 속에 나와있는 경계선 장애, 분노 조절 장애 등을 겪는 환자들의 사례를 읽으면서 '어? 나도 좀 그런 것 같은데?' 싶었고 '나도 약간은 어느 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이 아닐까?' 분석을 하려 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정상의 범위가 넓음을, 비정상이 되기는 어려움을 말하고 있었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사연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서.

그렇게 나의 마음은 편안해졌다

이제 예전처럼 나를 어떤 유형에 끼워맞춰 해석하려 하지 않고, 이럴 수 있다 라고 좀 더 둥그럽게 내 자신을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posted by 드쏭
2017. 1. 25. 23:18 ◑ Got impressed/By books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랑 이 책, 두 권 읽어 보았다. 상실의 시대 등 읽어보고 싶은데 도서관에서 인기가 많아, 아마도 예약을 걸어야 할 듯.

제목이 흥미롭고 여행 책이라서 선택

<낯선 땅에 홀리다>에 이어 역시 작가들은 다르구나 하고 또 느끼게 된 책

내가 여행하면서 느끼고 깨달았던 것들을 이들은 글로써 표현하여 책에 써놓은 것이다. 정말로 다 내 머릿속, 가슴속에 있지만 명쾌하게 표현을 못했던 것들을. 물론 그러니 나는 작가가 아니겠지만서도. 감탄을 하게 된다ㅋㅋ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라오스(같은 곳)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라는 베트남 사람의 질문에 나는 아직 명확한 대답을 찾지 못했다. 내가 라오스에서 가져온 것이라고는, 소소한 기념품 말고는 몇몇 풍경에 대한 기억뿐이다. 그러나 그 풍경에는 냄새가 있고, 소리가 있고, 감촉이 있다. 그곳에는 특별한 빛이 있고, 특별한 바람이 분다. 무언가를 말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있다. 그때의 떨리던 마음이 기억난다. 그것이 단순한 사진과 다른 점이다. 그곳에만 존재했던 그 풍경은 지금도 내 안에 입체적으로 남아있고, 앞으로도 꽤 선명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그런 풍경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쓸모가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은 대단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한낱 추억으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래 여행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한때 주민의 한 사람으로 일상생활을 보내던 곳을 세월이 한참 흐른 후 여행자로 다시 방문하는 기분은 제법 나쁘지 않다. 그곳에는 당신의 몇 년 치 인생이 고스란히 잘려나와 보존되어 있다. 썰물이 진 모래사장에 찍힌 한 줄기 발자국처럼, 선명하게.

그곳에서 일어났던 일, 보고 들은 것, 그때 유행했던 음악, 들이마신 공기, 만났던 사람들, 주고받은 대화. 물론 개중에는 즐겁지 않은 일과 슬픈 일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좋았던 일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일도 모두 시간이라는 소프트한 포장지에 싸여, 당신 의식의 서랍 속에 향주머니와 함께 고이 담겨 있다.

 

 

별책인 <그곳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열 가지 시선, 열가지 발견>도 괜찮았다! 

 

'그 곳에 다시 돌아가고 싶어?'

그런 질문을 받곤 한다. 그곳이 폼페이 같은 대단한 유적지도 아니고 가도 내가 머물때의 풍경과는 분명 다를 것을 알기에 나는 가고 싶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가끔 이곳의 삶이 견디기 어려울만큼 답답하고 너무 많은 약속과 믿음으로 가득찰 때면, 날 고독하고 이방인으로 만들었던 회색 비와 우박이 내리는 아이슬란드를 그리워한다.

 

여행은 흔히 견문을 넓혀준다고 한다. 견문은 비단 여행지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다. 여행과정에서 내가 지금껏 보고 들어왔던 것들이 얼마나 편견에 가득차 있었는지 깨닫는 데서도 찾아온다. 그 편견을 마주하지 않으면, 깨려고 애쓰지 않으면 견문은 그저 추억담에 불과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나 자신을 직면하고 내 내면의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기 위해서 여행을 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렇게 제멋대로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오해하고 산다. 그게 인생이다.

 

 

나중에 멜번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어떤 기억들이 강하게 남아 나를 반겨줄런지 벌써부터 궁금해지고 설렌다

 

 

P.S 으악, 라오스 너무 가고 싶다ㅠㅠ 원래부터 내 맘속의 아시아 중 제일 가보고 싶은 나라 1위인데 이 책을 읽으니 그냥 떠나버리고 싶네? ㅋㅋㅋ 그치만 2년 후로 미뤄놓겠다. 더 즐길 수 있도록!!

 

posted by 드쏭
2017. 1. 25. 22:49 ◑ Got impressed/By books

 

가볍게 읽을 책, 여행 관련 책을 고르다 발견한 책

행간이 넓고 글씨도 큼직큼직. 편집이 우선 마음에 들었다.

11명의 문인들의 여행에세이라 그런지 가볍게 읽히지만 가볍지 않은 느낌이랄까. 짧고 굵다?

 

 

"달달한 디저트를 즐길 줄 모르는 이는 인생의 단순한 행복을 모른다."

풍경은 언제나 자신의 내부에 있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보든 그것이 자신의 내부에서 울리지 않으면 우리가 본 모든 것은 그저, 건물이고, 나무고, 강일 뿐이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모든 것을 새롭게 보는 눈을 가진 자는 진정 행복할 것이다.

 

 

역시 작가들은 다르구나 싶었다. 우리와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 같은데 그 속의 경험들을 글로 다듬고 그 글로 독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우리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본다. 세상과 마주서는 법을 배우는 자신을, 일말의 두려움을 떨쳐 버리기 위해 눈을 부릅뜨는 자신을, 그렇게 세상과 마주쳐서 부릅뜬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풍경을 자기만의 가슴으로 담아내려는 자신을. "

- 체 게바라

 

 

11명의 문인들 외에도 알베르 카뮈, 괴테, 체 게바라 등의 대가들의 문장들도 한 챕터마다 실려있어서 좋았다.

posted by 드쏭
2017. 1. 25. 22:30 ◑ Got impressed/By books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알랭드 보통이 신작을 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책은 원서로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그의 다른 책들은 다 한국어로 읽었었기 때문에.

그렇지만 뜨끈뜨끈한 신작이어서 인지 City Library에 조회하니 예약 대기자 명단에 올려야 했고, 약 2,3주? 기다린 끝에 내 차례가 돌아와서 빌릴 수 있었다. 다행히도. 

 

멜번을 떠나기 전에 다 읽기 위해 밖에 나갈 때마다 들고 다니며 자투리 시간에 열심히 읽어야 했지만 그만큼 재미있어서 집중은 잘 되었다. 영어 문장은 약간 긴 편이고 단어도 생소한 것들이 보였지만 내용 이해에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내용이 책 초반에 나왔지만 이 책은 남, 녀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연애, 결혼으로 이어지는 두 사람의 삶의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점이 다른 것 같다. 두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관계를 중심으로.

각자 이십 몇 년, 아니 그 이상을 살아오던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게 될 경우 그렇게나 다른 둘이 같이 인생을 꾸려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1년~2년이라는 말도 있고, 그렇다면 그 후는?

 

이 책은 사랑에 빠져있는 순간보다는 그 후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소설임에도 불구, 더 현실적으로 와 닿았던 것 같다.

 

 

What we typically call love is only the start of love.

 

Love means admiration for qualities in the lover that promise to correct our weaknesses and imbalances; love is a search for completion.

 

He wants her to prize what she has rather than ache for what is missing.

If we truly loved someone, there could be no talk of wanting him or her to change; true love should involve an acceptance of a partner's whole being.

 

The child teaches the adult something else about love: that genuine love should involve a constant attempt to interpret with maximal generosity what might be going on, at any time, beneath the surface of difficult and unappealing behaviour.

 

How kind we would be if we managed to import even a little of this instinct into adult relationships

 

.......

 

 

 

 

출근 마지막 날, 화창한 오후 Fitzroy Garden에서

 

 

 

과연 사랑은 무엇인가. 드라마나 영화 속의 스파크가 튀는 뜨거운 사랑? 알랭드 보통이 말했듯이 아마도 이는 단지 사랑의 시작일 뿐일 것이다. 설렘으로 시작된 사랑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는 것. 언젠가는, 평생에 한번은 나도 이런 사랑을 같이 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게 되기를..

 

 

P. S 사랑과 관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준 책. 원서를 꼭 사고 말겠다! 표지도 아주 마음에 들고 ^^

 

posted by 드쏭
2017. 1. 23. 23:06 ◑ Got impressed/By movies

가봐야지 하고 벼르 Sun Theatre에서 본 스페인 영화 Julieta

1938년에 오픈한 이 영화관은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월요일은 11불, 화요일에는 11.5불로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갔었(170123 현재 정보)

 

Julieta는 <그녀에게>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Pedro Almodovar 감독의 영화로, 2016년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 후보작 중 하나

사실 <그녀에게>는 어떤 장면이 나에게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어서 감독때문에 건 아니었고 Trailer랑 줄거리를 보고 선택한 영화였다

 

영화는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이국적인 경치를 보는 즐거움이 있고 전반적으로 원색의 색감이 아름다웠다 + 젊은 Julieta를 연기한 배우 Adriana Sofía Ugarte Pascual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Julieta가 실종된 딸에게 그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편지로 쓰면서 그 내용에 따라 교차 편집해서 보여주는데, plot을 이해하기위해 몰입해서 봤다. 흡입력있는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서,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없다 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어느 화창한 날, Sun Thatre의 외부

 

 

Sun Theatre의 내부- The Roxy 관에서 봤는데 다 커플석이고 좌석 수가 많지는 않은데 넓직하고 편하다. 그리고 나랑 어떤 한 사람이랑 둘이서 봤다ㅋㅋㅋ 그러나 단점은 방음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외부 소음이 좀 들려온다

 

 

 

Yarraville Station의 City 방향으로 가는 Platform에서 바로 보이는 Sun Theatre

 

평일 오후의 Yarraville Station 앞 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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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쏭
2017. 1. 23. 21:48 ◑ Got impressed/By movies

스포 주의

 

Brisbane의 Bulimba 지역에 있는 Balmoral Cineplex에서 본 영화 (Southbank에 있는 Cineplex처럼 영화비가 저렴한 편 ^^)

인테리어에 반함>_<

 

 

이 영화는 2016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 보고 싶었는데 영어가 어려울까봐 시도 못하다가 마침 시간이 나길래 보러갔었다!

영국이 배경인지라 영국 액센트가 꽤 강하긴 했으나, 전반적인 내용을 따라가고 중간에 던지는 joke에 웃을 수 있을 정도의 영어(?)였던 것 같다. 이 영화 보기 약 두 달 전에 본 Cafe Society 따라가기가 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주 양호한 편!

 

 

 

I, Daniel Blake는 Daniel Blake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서민들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Daniel Blake는 살기 위하여,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한다. 예전과는 달라진 시스템과 사람들에 좌절감과 분노감을 느낄지라도 배우고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 사실 견고한 시스템이 있기에 살기 위해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맞출 수 밖에 없달까.

일자리 센터에 갔더니 인터넷으로 등록하고 이력서 작성을 해오라는데 집에 컴퓨터가 없으니 도서관에 찾아가서 사서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운다. 작성하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렉이 걸린다. 지나가던 소년에게 도움을 청하고 소년이 Frozen이라고 말하자, Daniel이 그러면 Defrost시키면 안되냐고 하는 장면에서는 빵 터졌다.

그러는 중, 일자리 센터에서 알게 된 Katie 가족의 딱한 사정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집에 가서 각종 설비 등의 일을 도와주고 무료 물품 지급센터에도 데리고 가는 등, Katie 가족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인물이다. 또 Katie가 힘든 현실 앞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에도 Katie에게 실망하지만 연민의 감정을 느끼며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일깨워주고 이끌어주려 노력하는 순수한 사람.

그렇지만 요즘 사회는 이런 힘든 현실에 처한 사람 한 명 한 명을 보듬어주고 삶의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에는 다소 차갑고 개인적이 되지 않았나 싶다.

Daniel은 이력서도 돌리곤 했지만 건강 상의 문제로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수입이 없으니 집 안의 추억이 깃든 가구들을 팔며 생활하고 점점 삶의 생기를 잃어간다.

이 때, Katie의 딸이 집으로 찾아와 대답없는 Daniel의 집 문을 두드리며 외친다.

Can I ask you a question?  Did you help us?  Why can't we help you?

그렇게 Katie와 함께 찾은 병원에서 쓰러져 생을 마감하는 Daniel

 

 

난 이 영화를 보며 정말 많이 울었고 보는 내내, 보고 나서도 머리와 가슴이 아플 지경이었다.. 보고 나와서 공원 벤치에 앉아 한참을 멍 때렸다.

내가 메이저 영화 취향을 가지지 않았다고 생각하여 영화 추천을 쉽게 못하지만,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영화가 바쁜 일상 속에서 잊어버리고 지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길 바라며. 비록 사회는 삭막하게 변해가고 있을지라도 인간다움의 가치를 잊지 말자고. Daniel 만큼은 아닐지라도 주변의 힘든 사람들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 그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같이 살아가는 사회를 구축해나가자고.

 

 

 

영화관 맞은 편 길에 있는 공원 옆 도로

 

 

브리즈번에서 먹으려고 아껴뒀던 그릴드 버거와 가슴 아파서 혼술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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