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9. 12:27 ◑ Got impressed/By movies

2시 20분 맥퀸을 보려고 엄청나게 뛰어갔는데 토요일은 8시 5분... 내가 본 건 일요일 시간표였다...... 허무......

너무 길게 남은 시간을 어찌해야 하나, 주변 극장을 뒤져봐도 요즘 그닥 땡기는 영화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그나마 라디오에서 추천을 들었던 프리다의 그해 여름 5시 10분 영화를 예매했다. 밥도 먹고 ECC안의 서점에서 졸다가 영화보러 ㄱㄱ


영화는 매우 잔잔했다

프리다가 가엾기는 했지만 못된 면도 있었는데 왜 그렇게 행동을 하는지 이해는 가면서도 조금만 더 nice, kind 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왜냐하면 제 3자의 시선에서 보기에는 외숙모, 외삼촌의 사랑이 충분히 느껴졌기 때문에. 하지만 그런 것들이 프리다의 마음에 가서 와 닿기에는 아직 어리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크게 남아있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커서..

가출을 시도하던 어느 밤,

ANA: 어디가?

FRIDA: 집에

ANA: 왜?

FRIDA: 여긴 날 사랑하는 사람이 없거든.

ANA: 난 언니 사랑해.

약간은 삐뚤어진 프리다의 모습이 사촌 동생인 ANA의 사랑스러움을 더 부각시키지 않았을까 싶긴한데 정말 너무 너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ㅠㅠ 가만히 서있어도, 어떤 표정을 지어도 사랑스러워서 저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졌다. 거의 ANA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나오면 하트눈으로 바라보면서 내 마음도 같이 따뜻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ANA 역의 Paula Robles 와 스페인 풍경과 색감


(Images from IMDb)







(Image from Google)


매.우. 피곤했지만 상영관도 찾기 힘들고 간김에 보자 싶어서 그냥 기다렸다가 봤다

기다리길 잘했다


알렉산더 맥퀸 하면 약간은 기괴스러우면서 실험적인 패션의 디자이너로 알고 있었는데, 이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를 통해 그와 그의 디자인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재능을 타고났지만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던 Lee. 실업 수당을 받는 상황에서도, 즉 돈이 있든 없든 옷을 계속 만들었고 그의 재능과 작업은 마침내 spotted 된다. 다들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던 이태리로의 도전은 유명 디자이너의 재단사로 고용되면서 실력을 쌓는 기회가 되었고, 센트럴 세인트 마틴의 석사 과정 코스 합격 등으로 이어졌다

편집과 구성,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는데, Tape 별로 구분해서 그의 초창기부터 전성기 등 시대 별로 사건과 런웨이 패션쇼를 같이 보여줘서 어떤 상황 속에서 그런 디자인이 나왔는지, 어떻게 변화되어져 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단순히 보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어두운 면을 끄집어내서 보다 현실적인걸 작업에 담아내고자 했던 Lee. 어떤 규칙,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기보다는 비닐, 테이프 등 재료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걸 표현하려 했던 boldness, determination과 firmness

자신의 브랜드와 연결된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스스로 많은 pressure를 느끼게 되었고 결국에는 그것이 고통이 되어버렸다

일년에 컬렉션 14개와 자신의 브랜드 컬렉션까지 병행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디자인 작업에 따른 창조적인 고뇌에 사업 진행까지 신경써야 하는 그런 압박감을 감히 나는 상상할 수도 없고 동일한 상황에 처한다면 과연 이겨낼 수 있을까 싶다. 저 상황까지 간다면 놓을 수 없으니까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가 한 순간에 모든 걸 놓아버리는 선택을 하게 되는..

그래도 아직까지 그를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뭐래도 패션 역사에 길이 남을 디자이너 중 한 명 인 것만은 확실하다



사실 패션 디자이너하면 겉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괴짜스럽고 뭔가 독특하면서 그렇다는 인식이 있는 편인 것 같은데, 물론 나도 일종의 그런 선입견이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디자이너들도 많은 것 같다. 그래야 성공하고 그 성공을 오래 이어갈 수 있을테니까

다시 한 번 노오력에 대해 스스로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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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쏭
2018. 10. 22. 15:57 ◑ Got impressed/By books

아는 언니의 추천을 받아서 읽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계나'로 금융회사에서 3년을 일하다가 한국이 싫어서, 못 살겠어서 호주 워홀을 결정하고 떠나는 이십대 중후반의 여성이다. 같은 성별이라서 그랬을까, 내가 호주를 갔던 시기랑 비슷해서였을까, 소설 속에 마치 나의 경험을 적어놓은 듯 공감이 가고 추억이 떠오르면서 웃음이 나왔다. 문체도 인터넷 소설(?)처럼 가볍게 적혀있어서 쉽고 금방 읽히면서 재미있었다. 가벼운 형식이지만 메시지가 담겨있는 그런 책이었다. 아마 고민이 많은 대학교 고학년, 취준생, 직장인들이 읽으면 그 고민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


120  사실 지루한 얘기는 두 가지뿐이었어. 은혜 시어머니 이야기, 그리고 미연이 회사 이야기. 그런데 은혜랑 미연이 그 두 얘기를 너무 오래 하는 거야. 몇 년 전에 떠들었던 거랑 내용도 다를 게 없어. 걔들은 아마 앞으로 몇 년 뒤에도 여전히 똑 같은 얘기를 하고 있을 거야. 솔직히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 자체가 없는 거지. 걔들이 원하는 건 내가 “와, 무슨 그럴 쳐 죽일 년이 다 있대? 회사 진짜 거지같다. 한국 왜 이렇게 후지냐.”라며 공감해 주는 거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냐. 근본적인 해결책은 힘이 들고, 실행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니까. 회사 상사에게 “이건 잘못됐다.”라고, 시어머니에게 “그건 싫다.”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기가 무서운 거야. 걔들한테는 지금의 생활이 주는 안정감과 예측 가능성이 너무 소중해.

- 그 안정감과 예측 가능성을 뒤로 하고 상황을 바꿀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상황과 주변 탓만 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말에 매우 공감한다. 그렇게 불만이고 마음에 안 들면 해결을 하면 되는 것이다.


160  “똑같이 하와이에 왔다고 해도 그 과정이 중요한 거야. 어떤 펭귄이 자기 힘으로 바다를 건넜다면, 자기가 도착한 섬에 겨울이 와도 걱정하지 않아. 또 바다를 건너면 되니까. 하지만 누가 헬리콥터를 태워 줘서 하와이에 왔다면? 언제 또 누가 자기를 헬리콥터에 태워서 다시 남극으로 데려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하게 되지 않을까? 사람은 가진 게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어. 하지만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행복해질 순 없어. 나는 두려워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

그런 면에서 나는 파블로보다 형편이 나아. 파블로는 바다를 건너다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었어.(아무리 펭귄이 헤엄을 칠 줄 안다지만, 그래도 근본은 새잖아.) 하지만 내가 호주에서 산다고 해서 죽기야 하겠어? 기껏해야 괜찮은 남자를 못 만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사는 거지. 그런데 호주에서는 알바 인생도 나쁘지 않아. 방송기자랑 버스 기사가 월급이 별로 차이가 안 나.

...

몇 년 전에 처음 호주로 갈 때에는 그 이유가 ‘한국이 싫어서’였는데, 이제는 아니야. 한국이야 어떻게 되든 괜찮아. 망하든 말든, 별 감정 없어……. 이제 내가 호주로 가는 건 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야. 아직 행복해지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호주에서라면 더 쉬울 거라는 직감이 들었어.

- 마치 최근 내가 했던 생각을 적어 놓은 것 같다. 내 생각을 어머니께 말씀 드렸을 때 어머니께서 그거 안되면 어떻게 할거냐고 하셨고, 나는 안될거 생각하고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씩씩한 척 했지만 물론 나도 두렵고 불안하다. 하지만 두려워만 하고 있으면 변화를 위한 행동을 할 수 없고, 그러면 나중에 그 행동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과 후회로 괴로워질 것 같다.

행복해지는 방법을 잘 모른다는 계나와 달리, 나는 호주 생활과 그밖의 경험을 통해 언제, 어떤 것을 통해 행복함을 느끼는지 조금은 안다. 행복을 느끼는 여러 순간들 중에 그 행복감이 오래 지속되면서 강도가 큰 그 활동이 나의 삶에서 보다 더 많은 파이를 차지할 수 있도록, 즉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소망하면서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이게 맞는건지 아닌지 밑바닥에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고, 이것을 추구함으로써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그렇지만, 이걸 하지 않는다면 그 후회가 너무 클 것 같아서, 나도 어쩔 수가 없다. 나중에 4,50대가 되었을 때 지금의 결정을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그때까지 산다는 100% 보장은 없지 않나 라며 내 결정에 대한 근거로 삼으면서 마음을 다 잡는다.



184  밥을 먹는 동안 나는 행복도 돈과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 행복에도 ‘자산성 행복’과 ‘현금흐름성 행복’이 있는 거야. 어떤 행복은 뭔가를 성취하는 데서 오는 거야. 그러면 그걸 성취했다는 기억이 계속 남아서 사람을 오랫동안 조금 행복하게 만들어 줘. 그게 자산성 행복이야. 어떤 사람은 그런 행복 자산의 이자가 되게 높아. 지명이가 그런 애야. ‘내가 난관을 뚫고 기자가 되었다.’는 기억에서 매일 행복감이 조금씩 흘러나와. 그래서 늦게까지 일하고 몸이 녹초가 되어도 남들보다 잘 버틸 수 있는 거야.
어떤 사람은 정반대지. 이런 사람들은 행복의 금리가 낮아서, 행복 자산에서 이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이런 사람은 현금흐름성 행복을 많이 창출해야 돼. 그게 엘리야. 걔는 정말 순간순간을 살았지.
여기까지 생각하니까 갑자기 많은 수수께끼가 풀리는 듯 하더라고. 내가 왜 지명이나 엘리처럼 살 수 없었는지, 내가 왜 한국에서 살면 행복해지기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나는 지명이도 아니고 엘리도 아니야. 나한테는 자산성 행복도 중요하고, 현금흐름성 행복도 중요해. 그런데 나는 한국에서 나한테 필요한 만큼 현금흐름성 행복을 창출하기가 어려웠어. 나도 본능적으로 알았던 거지. 나는 이 나라 사람들 평균 수준의 행복 현금흐름으로는 살기 어렵다, 매일 한 끼만 먹고 살라는 거나 마찬가지다, 하는 걸.

미연이나 은혜한테 이런 걸 알려 주면 좋을 텐데. 걔들은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고 있어. 시어머니가 자기 회사를 아무리 미워하고 욕해 봤자 자산성 행복도, 현금흐름성 행복도 높아지지 않아.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 이렇지 않나. 자기 행복을 아끼다 못해 어디 깊은 곳에 꽁꽁 싸 놓지. 그리고 자기 행복이 아닌 남의 불행을 원동력 삼아 하루하루를 버티는 거야. 집 사느라 빚 잔뜩 지고 현금이 없어서 절절 매는 거랑 똑같지 뭐.
어떤 사람들은 일부러라도 남을 불행하게 만들려고 해. 가게에서 진상 떠는 거, 며느리 괴롭히는 거, 부하 직원 못살게 구는 거, 그게 다 이 맥락 아닐까? 아주 사람 취급을 안 해주잖아.
난 그렇게 살지 못해.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고.
정말 우스운 게, 사실 젊은 애들이 호주로 오려는 이유가 바로 그 사람대접 받으려고 그러는 거야. 접시를 닦으며 살아도 호주가 좋다 이거지. 사람대접을 받으니까.
그런데, 그 근성 못 고치면 어딜 가도 똑같아. 호주에 와서 교민이 유학생 무시하고 유학생이 워홀러 무시하는 식으로 이어져. 그 근성 고치려면 자산성 행복을 좀 버리고, 현금흐름성 행복을 창출해야 해.

- 보다 사람다운 대접을 받기 위해서. 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작품 해설)

200  마지막에 그녀는 한국에서 출국해 호주로 귀국하며 “난 이제부터 진짜 행복해질 거야.”라고 다짐한다. 이쯤에서 계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야겠다. 나는 그녀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확신한다. 뭔가를 성취한 기억으로 조금씩 오랫동안 행복감을 느끼는 ‘자산성 행복’이든, 어떤 순간 짜릿한 행복감을 느끼는 ‘현금흐름성 행복’이든, 효율성의 잣대로 손익을 계산하는 한 계나는 행복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동생 ‘예나’가 사귀는, 밴드에서 베이스를 연주한다는 남자 친구를 평가하는 그녀를 보라. 계나는 본인이 여태껏 냉소적으로 비판하던 사람들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그녀는 쉽게 행복해지기 위해 호주 이민을 단행했다고 말한다. 솔직하고 구체적인 속내는 이렇다. “내가 호주에 간 것은 내 신분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방향으로 한 일이야.” 지명의 가족에게서 신분 차이의 굴욕을 절감했으므로, 계나는 신분 상승이야말로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라고 신봉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경제적 감각에 침윤된 관점이 변하지 않으면 그녀는 틀림없이 불행해진다.

앞에서 나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서의 탈출을 꿈꾸고 결단해야 한다고 썼다. 탈출은 어디인가로 도피하는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상 한국 사육장의 외부에서 외국 사육장이 있을 따름이다. 달아나도 가축으로밖에 생존할 수 없다. 언어와 문화가 상이할수록 그렇게 살 확률은 커진다. 그렇다면 진정한 탈출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육장 내에서 가축이라는 포박을 풀어내는 데 달려 있다. 사육 이데올로기를 온몸으로 거부하고, 사육장의 주인을 쫓아내야 한다. 계나는 반문할 것이다.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워서 이기는 게 멋있다는 건 나도 아는데……. 그래서, 뭐 어떻게 해? 다른 동료 톰슨가젤들이랑 연대해서 사자랑 맞짱이라도 떠?” 나는 답변할 것이다. “톰슨가젤들이랑 사자랑 맞짱뜨자는 게 아니야. 톰슨가젤들이랑 사자랑 연대해서 우리를 부숴버리자는 거지.” 이것이 사육장 너머를 지향하는 내가 최종적으로 도출한 방안이다. 입때껏 계나와 나의 이야기를 듣고 난 당신의 견해가 궁금하다. 자, 담화를 시작해 보자.

- 내 마음의 아주 깊은 밑바닥에는 신분 상승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은 아닐까 꼬집힘을 당했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신분 상승은 뒤따라 오면 좋은 것이고 아님 말고. 그게 최우선으로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우리를 부순다는 말. 그게 지금의 사회를 바꾸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긴 하겠으나, 어떻게 연대를 해야할지, 혼자 노력한다고 연대가 되는 걸지, 사실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약간의 뜬 구름 같아 보여서. 뜬 구름이 아닌 나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하는 것이 잘못된 건 아니지 않을까.


posted by 드쏭
2018. 10. 15. 12:03 ◑ Got impressed/By books

숨결이 바람 될 때 in Korean


작년인가 한창 인기 있었을 때 읽어보고 싶었으나, 도서관마다 대출 중에 예약까지 꽉 차 있어서 미뤄놨던 책이다

요즘 동네 도서관에 원서 책이 많이 구비되어 있어서 보다가 딱 발견해서 집었다 ㅎㅎ 원래 원서로 살까 했었는데.. 다 읽고 난 후 든 생각은 안 사길 잘했다.. 의학 용어가 많이 나와서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문장이 길지 않고 전반적인 단어 수준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 Persuasion보다 쉬운 느낌


이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저자가 암에 걸리기 전과 그 후에 대해 적은 글로 주요 키워드는 '죽음' 이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는 있겠지만 대부분 직접 피부로 와닿게 느끼면서 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도 마찬가지로, 의사로서 환자들을 대해왔지만 본인이 병에 걸리고 나니 보이게, 느끼게 된 것들에 대해 적었다. 이를 통해 독자인 우리는 결코 '죽음'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느껴보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가지게 된다



(재밌는 표현)

192  I did it once, so it should be old hat, right?



(인상적이었던 구절들)

115  Death comes for all of us. For us, for our patients: it is our fate as living, breathing, metabolizing organisms. Most lives are lived with passivity toward death-it's something that happens to you and those around you. But Jeff and I had trained for years to actively engage with death, to grapple with it, like Jacob with the angel, and, in so doing, to confront the meaning of a life. We had assumed an onerous yoke, that of mortal responsibility. Our patients' lives and identities may be in our hands, yet death always wins. Even if you are perfect, the world isn't. The secret is to know that the deck is stacked, that you will lose, that your hands or judgement will slip, and yet still struggle to win for your patients. You can't ever reach perfection, but you can believe in an asymptote toward which you are ceaselessly striving.


172  Human knowledge is never contained in one person. It grows from the relationships we create between each other and the world, and still it is never complete. And Truth comes somewhere above all of them, where, as at the end of that Sunday's reading,

the sower and reaper can rejoice together. For here the saying is verified that "One sows and another reaps." I sent you to reap what you have not worked for; others have done the work, and you are sharing the fruits of their work.


180  My life up until my illness could be understood as the linear sum of my choices. ... But now I lived in a different world, a more ancient one, where human action paled against superhuman forces, a world that was more Greek tragedy than Shakespeare. No amount of effort can help Oedipus and his parents escape their fates; their only access to the forces controlling their lives is though the oracles and seers, those given divine vision.


224  "Bereavement is not the truncation of married love," C.S. Lewis wrote, "but one of its regular phases-like the honeymoon. What we want is to live our marriage well and faithfully through that phase too."


posted by 드쏭
2018. 10. 11. 13:53 ◑ Got impressed/By movies

(Images from Google, Naver)


영화를 볼 때는 몰랐으나, 이 글을 쓰기 위해 찾아보니 원작이 있는 영화였다. 1937년작이 원작이고 1976년에 리메이크 된 후 이번에 다시 리메이크 된 영화. 대강의 줄거리는 비슷한 듯 하다. 무명의 배우, 가수 지망생이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나 스타가 되는 스토리

그냥 이렇게 말하고 싶다

레이디 가가의 재발견


솔직히 스토리도 약간 진부했고, 앨리의 사랑, 스타가 되어 꿈을 이루는 것 등 모든 서사를 다 담으려다보니 약간 루즈해진 느낌도 있었다. 편집이 조금 더 타이트했다면 앨리의 노래가 더 돋보였지 않았을까 싶어 아쉽기도. 또, 레이디 가가가 처음 연기에 도전해서 처음치곤 잘해낸 것 같긴 하지만 감정 묘사라던가 디테일한 부분이 약간은 아쉽기도. 대신 노래 실력은 훌륭했다. 노래 부르면서 감정 전달은 최고. 이 정도로 노래 잘하는 가수인지 이 영화로 알게 되서 동영상도 찾아보고 있다 ㅋㅋ 그냥 잭슨의 귀, 알코올, 드러그 홀릭, 가정사, 앨리의 무명생활, 스타가 되어가는 과정, 스타가 된 이후 등 많은 얘기를 풀다보니 정작 극적인 편집을 놓친듯. 선택과 집중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레이디 가가의 새로운 모습, 민낯에 가까운 모습, 노래에 대한 진정성 등을 봐서 총평은 Not Too Bad. 가가가 Soundtrack에도 참여했다고 하니 노래를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posted by 드쏭
2018. 9. 30. 14:53 ◑ Got impressed/By books


먼 길을 돌아 결국은 다시 만난 두 남녀의 이야기


Pride and Prejudice를 읽을까 하다가 Persuasion이 재밌다는 리뷰를 좀 봐서 선택. 이걸 영어 말하기 연습한다고 눈뜨자마자 입밖으로 소리내는 방식으로 읽었다. 각 챕터가 약 20분 내외나 30분? 정도로 적당하게 나눠져 있어서 한 챕터씩 읽기에 좋았다.

확실히 문장이 올드하긴 하다. 특정 패턴의 문장이 있고 그걸 반복해서 쓰는데 이 문장이 구어체나 미디어나 현대에서 잘 안보이는 문장들. 단어들도 고전 문학에서 보이는 약간은 오래된 단어들과 쉽지 않은 형용사와 동사들. 나는 보통 처음 읽을 때는 특정 단어 하나 때문에 이해가 아예 안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어를 안 찾고 유추한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였고 단어가 어렵긴해도 전반적인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큰 지장을 주진 않았다. 다만 재미가 약간 줄어들 수는 있을 것 같다. 100프로 이해하지는 못하니까.

결론이 급 지어진 느낌도 있지만 보다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그만큼 서론이 길었다는 생각도 들고 길어도 지루하지는 않았던 소설. 마지막 몇 개 챕터가 특히 재밌었는데 설렘주의다. 달달 그 자체. 기분이 좋아짐 ㅋㅋㅋ 이걸 위해 그렇게 돌아온 것이겠지..



내가 생각하는 Persuasion 이란, 이 것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



posted by 드쏭
2018. 9. 30. 14:52 ◑ Got impressed/By books


"아는 만큼 보인다. "


그림의 완성도 향상을 위해 고민하다보니 미술이론에 대한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특히 빛과 그림자 처리에서 어려움을 느껴서 선택한 책.

원래 번역서보다는 원서를 선호하는 편인데 (번역체의 어색함이 별로라서) 이건 많이 거슬리지는 않았다. 그림과 함께 보면서 이해할 수 있어 구성도 괜찮았다. 중요한 이론이지만 쉽게 풀어놓은 책. 그래서 깊은 지식이 담겨있지는 않지만 이 책만 봐도 대강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보다가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네이버와 구글의 힘을 빌려 이해를 하면서 넘어갔지만 여기 나온 이론 자체가 제임스 거니 이 분의 해석과 의견이 담긴거라 구글에서 쳐도 이 분의 블로그 글만 나오기도 하였다.

어쨌든 이 책을 다 보고 난 후인 지금, 주변 세상을 보는 눈이 아주 약간은 달라진 것 같다고 느낀다. 예를 들어, 나뭇 구멍이 뚫린 그림자를 보면 'Dappled Light' 로 인해 저런 모양의 그림자가 생기고 있구나, 물에 비친 빛을 보면 'Caustic' 효과로 인해 저렇게 반짝이는 구나, 그림자가 어떤 방향과 기울기로 지고 있는지 등 조금 더 의식적으로 인식 및 관찰을 하게 된 것이다. 이론이 실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니 구경하는 것 자체가 더 재밌기도 하다.

보는 즐거움이 지식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 :)

posted by 드쏭
2018. 8. 30. 20:54 ◑ Got impressed/By movies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은 5,000원의 행복

오늘 영화는 재밌어서 더 행복


(An image from Cine Material, searched in Google Image); 네이버에 나오는 포스터는 Not attractive여서 구글에서 찾아서 올린다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영화는 재미가 보장되어 있다는 말을 믿고 흥미로워보여서 봤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라디오에서 영화 소개를 들을 때 1시간 42분 내내 컴퓨터 화면만 나오지만 지루하지 않다고 했는데 딱 맞는 소개였다. 신선하고 기발한데 긴장감, 몰입감에 반전까지. 정말 잘 짜여진 영화 같다. 이런 구성을 하기 위해서, 제한된 표현(일렉트로닉과 전화,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기기를 통한 화면들)안에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루즈해지지 않게, 그러나 스토리 라인은 관객들이 다 따라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얼마나 머리를 쥐여짜고 고민했을까. 그 고민의 산물이 잘 담긴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초반 페북 친구는 289명인데 진짜 친구는 없다고 말하며 아빠가 분노하고 슬퍼하는 장면에서는 SNS 친구의 허상과 얕은 관계를 꼬집으며, 오프라인 친구 중 찾은 생물 스터디 그룹 조장이랑 컨택했을 때 버클리를 가기 위해 마고를 그룹에 넣었다고 안 친하다고 해놓고서는 마고의 사건이 알려지고 사망으로 알려지자 유튜브에 베스트 프렌드였다고 말하면서 우는 영상을 올림으로써 조회수를 올리고 popular 해지려고 하는 장면에서는 역겨웠다. 그밖에 사건에 대해 퍼나르면서 슬프다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정말 역겨웠다. 정작 마고와 마음을 나누고 진심을 알아준 사람은 삼촌이었다는.. '오해해서 미안해요 삼촌ㅠㅠ'

역시 뭔가 이상하다 했더니 반전이 있었고, 마지막에 컴퓨터 배경화면을 바꾸는 것으로 touching한 결말을 맺었다


이렇게 재미뿐 아니라 요즘의 인간관계, 친구와 부모를 포함한, 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고, SNS와 온라인의 허구성과 그로 파생되는 외로움, 미디어를 이용해 사건을 꾸며내고 대중을 믿게 만드는 것에 대한 비판까지 담겨있다. 인터넷 어딘가에 내 모든 정보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 무섭기도 하면서 과연 그 정보를 어디까지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는 걸까 싶기도 했다. 단순한 구성과 연출 안에서 이런 메시지를 녹여냈다는 것이 놀랍고,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봤으면 하는 영화다. 추천!


기존의 영화 그 어떤 것과 아주 다른, This movie is so Unique & so Incredible. I love it! Highly recommendable movie it is, Indeed!



+

David Kim 역을 맡은 한국계 미국인인 John Cho의 연기 덕분에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었으며, Margot 도 공허해보이고 행복하지 않은 연기를 잘 해준 것 같다. Vick 형사도 그렇고. 또, 삼촌 역의 Joseph Lee는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봤었는데 솔직히 그때는 한국어도 어눌하고 연기가 좀 그랬는데 역시 언어도 중요하다고 다시 느낀게 영어로 연기하니 훨씬 연기도 낫고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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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쏭
2018. 8. 20. 22:18 ◑ Got impressed/By movies

자체 Refresh 휴가를 가진 오늘

Refresh 라고 쓰고 Tiring 이라고 읽는다 ㅋㅋ

(어젯밤 한 5시간 혹은 그 미만 잔 상태에서) 오늘의 스케쥴은 6시 20분 기상으로 시작, 7시쯤 집을 나서 대략 25분쯤 운전해서 영화관에 도착, 영화를 약 2시간 보고 나서 라면 한 그릇 먹고, 약 2시간 수영을 하고 집에 옴. 오늘밤 꿀잠을 위해 낮잠은 안 자는 중 ㅋ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을  보고 싶어서 벼루다가 살짝 늦은 탓에 조조가 7시 30분 밖에는.. 내일부터 당분간은 보기 힘들 평일 조조를 보기 위해 새벽같이 집을 나섰다.

월요일 아침에 보러 온 사람이 나말고 한 분 더. 130석 상영관에서 둘이서 봤다. 조용하고 집중 잘 되고 좋음. 이래서 조조를 좋아한다 ㅎㅎ



영화 어느 가족은 대부분의 우리가 속해있는 가족 이라는 그룹(?)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일상에서 익숙한 것,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과연 가족이란 무엇일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에게 용인되는 행위는 어디까지 일까?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위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면 해야 할 행동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하지만 이해 받을 수 없는 행동이 있다면? 혈연=가족 이라는 명제가 최우선시 되는 것일까? 혈연이 아닌 남남의 사람들이 만나 가족을 이룬다는 것은 가능할까?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고 엮이게 된, 피가 섞이지 않은 남남들이 모여 이루는 어느 가족 이야기. 이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엄마, 아빠의 일용직 급여와 그 밖의 훔친 물건들로 생활을 꾸려 나간다. 매우 추웠던 어느 날, 아빠와 아들이 길을 가다 우연히 집밖에 방치된 채 떨고있는 한 꼬마 소녀를 발견, 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다들 이 꼬마 소녀에게 마음을 주고 진심으로 정을 나누는 모습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된다. 특히, 꼬마 소녀가 처음 발견 됐을때, 어느 가족과 지내면서 점차 말과 웃음이 많아지고 밝게 변해가는 것과 마지막에 다시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서민 보다는 빈곤층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이 가족은 오히려 구성원 각자 상처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그 상처를 보다듬음으로써 진심으로 위로하고 정을 쌓아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예로, 어른스럽고 씩씩한 모습의 엄마와 꼬마 소녀의 이야기. 꼬마 소녀의 옷을 태우면서 껴안아주면서 사랑해서 때린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사랑한다면 이렇게 안아주는 것이라고. 엄마가 소녀를 안아준다. 그리고 욕실에서 씻으면서 소녀가 엄마의 팔에 있는 상처를 발견하고는 그 아픔을 헤아려준다. 이렇게 그 둘은 가족이 된다.


또, 할머니의 대사 중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이라서 좋다. 괜한 기대를 하지 않으니까.

종종 부모가 자식을 키워준 것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면서 구속과 간섭을 하게 된다거나, 자식은 부모의 댓가없는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기대하는 일들이 생기게 되고 이는 갈등의 씨앗으로 번진다. 그렇지만 혈연으로 한 번 맺어진 가족은 끊을 수 없으니까. 서로의 기대에 충족되지 못하면 갈등, 싸움, 결국 서로에게 상처주는 것으로 발전해나간다.


아들의 성장 모습도 주목할 만 한데, 여동생이 생기고 자신이 보살펴야 한다는 책임감과 좋은 오빠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서 그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했던 행동에 대해 옳은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품게 된다. 동생한테는 시키지 말라는 한 잡화점 주인의 말에 큰 충격을 받고 결국 본인이 붙잡힘으로써 이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려줌과 동시에 이 가족은 위기를 맞게 된다. 떨어져 살다 만나니 더 반가운 아빠, 입밖으로 불러본 적은 없지만 이미 그에게는 아빠였다는 것을 버스 안에서 속삼임으로써 나타낸다.



(출처: Naver)

영락없는 가족의 모습. 따뜻해진다. 순간 순간 훅훅 들어오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사들이 있었어서 다시 한 번 보면서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다. 처음 볼 때는 스토리에 집중했으니까 다음에 보게 되면 디테일에 집중해서 보고 싶은 영화.




[+오늘의 수영일기]

아무래도 피곤하다 보니 뺑뺑이는 못 돌고(원래 호흡 딸려서 못 돌지만 ㅋㅋ) 25m 가서 쉬고 또 25m 가고 이런 식으로 천천히 했다. 오늘은 양팔 자유형이랑 한팔 접영을 주로 연습. 원래 한팔 접영을 떼고 싶었는데 왼쪽이 잘 안 되서 자유형 왼팔을 연습했더니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 점점 물 속에 오래 있어서 그런가 팔 힘이 많이 빠진 것을 느껴서 양팔을 시도해봤는데 안됐다ㅠㅠ 양팔을 돌릴 때면 힘이 들어가 잘 안 돌려지고 다 돌아갈 만큼 물 위에 나와있질 못한다는게 문제점인 것 같다.

오늘 연습하며 느낀 것은 강습을 들어야겠구나 였다. 아무리 동영상을 보고 그대로 연습한다고 해도 맞게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처음엔 자세를 잘 잡아놔야 할 것 같아서 이다. 수영장 가보면 폼이 좋지 않은 분들이 꽤 보이는데 나도 그렇게 보이나 걱정도 되고 그렇게 되고 싶지 않기 때문. 특히, 평영이 심각.. 어제 평영 글라이딩 동영상 돌려 보고 오늘 가서 해보는데 안됨ㅋㅋ 팔도 모르겠고 평영 웨이브도 모르겠고. 접영 웨이브는 되는 것 같고 물타기도 약간 감을 잡았는데 그걸 평영 웨이브에 적용해보려는데 힘이 많이 들어가고 스트림 라인이 안된다.

얼른 접영 반 다시 들어가서 배운다음 교정반으로 넘어가서 자세 교정을 하고 싶다!!

만 진도 맞으면서 내 스케쥴과 맞는 반 찾기가.. 이러다 미루면 지금까지 해놓은 것 잊어버릴까 걱정도 되는데 ㅠㅜ 자유 수영이라도 틈틈이 나가서 향상은 아니라도 잊어버리지 않게만 연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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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쏭

201711

 

 

내가 저번 방문했을 때 꽤나 인상적이었어서 올려야지 해놓고선 잊어버렸던 카페, 태양커피

방배역에서 내방역으로 통하는 큰 대로에 있는 동국한방병원 골목으로 들어와서 직진하다 바로 나오는 블록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바로 있는 곳

간판은 없지만 딱 카페 임을 알 수 있는 인테리어

테이블 수는 적다

 

커피 메뉴만 있고 베이커리 류는 옆에서 사오면 먹는 것은 가능했었다 이 당시에는. 지금은 모름ㅋ

 

이번 방문하니까 메뉴가 약간 바뀌어 있었지만 그냥 올려본다. 크게는 안 바뀌었으므로

 

 

늦은 저녁 8시 즈음 방문했기도 하고 디카페인으로 거의 전 메뉴(아메리카노, 라떼)가 가능한 곳은 잘 못 봤기 때문에 Decaf F.W로 주문

디카페인이라 그런지 색도 연하고 맛도 연했던 커피지만 괜찮았던 곳. 무엇보다 디카페인을 이렇게 하는 곳은 손에 꼽기 때문에 카페인이 몸에 잘 안 받아서 커피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한테 추천하고 싶은 곳. 다음 번에는 카페인 든 커피(롱블랙)를 마셔봐야지 하며 기록해놓는다

 

 

 

 

201805

 

그리하여 다시 방문

고속터미널역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해서 그 전에 여기를 들리려고 집을 일찍 나섰다

네이버에서 길찾기하려고 검색했는데 불과 6개월 만에 엄.청.나.게 핫한 카페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리뷰 수가 몇 배로 치솟음.. 월요일 오후니까 사람들 얼마 없겠지 하면서 카페서 맛있는 커피와 함께 멍을 때리려던 나의 계획이 약간 불안해짐

오후 3시 반 쯤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엄청 많은 것을 보고 망했다 느낌 ㅋㅋ

그래도 우선 롱블랙 1번 원두(산미가 다소 있고 과일향이 있는)로 시키고 구석에 자리 잡음

 

기대가 크면 실망은 더 커진다

 

받았는데 크레마 색깔도 좋고 촘촘하고 냄새도 좋았는데 커피 양이 오잉? 스러움

롱블랙인데 커피 양이 이렇게 고봉?? 의문을 가지면서 한 입 마시고 든 생각은 기대를 하는 게 아니었어ㅠ 분명 신맛과 과일향은 느껴진다 저 물 맛 밑으로~~

그래도 뜨거우니까 그렇겠지 하면서 몇 모금 더 마셔보지만...

음식 남기는 것 안 좋아하고, 쓰고 진하면서 텁텁한 커피보다는 상큼하며 연한 커피를 더 선호하고 웬만해선 다 잘 먹는 나지만 이건 아니다 싶음. 참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밍밍함.. 냄새가 좋아서 분명 맛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안타깝다

아메리카노는 샷을 먼저 넣고 그 위에 물을 붓는 반면, 롱블랙은 물을 먼저 넣고 그 위에 샷을 붓고 그 샷도 보통 에스프레소보다는 약간 추출 시간이 길며 물의 양도 아메리카노 보다는 약간 더 적다고 알고 있는데 이건 해도 너무 했다 싶으면서 사기를 당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 보통 카페 가서 아메리카노 시킬 때는 물을 약간 적게 넣어달라고 하는데 여기는 롱블랙이라고 되어 있길래 그냥 시켰건만 다른 카페 아메리카노 보다 물을 더 넣어줌 ㅋㅋㅋㅋ

ㅜ.ㅜ

그래도 일부러 들렸는데 그냥 이렇게 실망만 안은 채 가기는 그렇고 롱블랙 원두 2번(신맛은 덜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으로 물을 반이나 반보다 조금 더 많게 넣어달라고 주문

이번에도 크레마는 괜찮고 향도 좋음. 굉장히 Nutty한 향이 강하게 올라왔는데 맛도 향만큼은 아니라도 Nutty 했다

반보다 약간 많은 물의 양이 적절해보인다 커피 맛을 즐기기에. 살~짝 연한 듯도 해서 진한 커피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에스프레소랑 물 따로 받아도 될듯ㅋ

 

여기는 커피 추출할 때 원두 양을 몇 g을 쓰는지.. 샷을 하나만 넣는건지 의문이 생긴다 ㅋㅋ 위 사진대로 1번은 남기고 2번은 다 마심

뭐 그래도 이번 방문으로 여기는 일부러 여기만을 위해 다시 안 들려도 되겠구나 싶다 ㅋㅋ 근처 올 일 있으면 들릴 수도 있겠지만 오늘처럼 일부러는 굳이.. 아직 못 가본 곳도 많고 근처에 매뉴팩트도 있고ㅋ

커피 마시는 동안 평일 오후고, 지하철역에서 느린 걸음으로 10분은 걸리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계속해서 방문하는 걸 보고 출퇴근시간의 호주 씨티 내 카페인줄?ㅋㅋ 바리스타들도 힘들겠지만 2번째 시킨 롱블랙은 좀 늦게 나왔고 물도 안 주고 아무래도 정신이 없어서 조용히 커피를 즐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겐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오전에 오면 또 모르겠지만? 그냥 차로 잠깐 들려 픽업해서 다른 데로 이동하거나 하실 분들 중 디카페인이나 연한 커피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

 

posted by 드쏭
2018. 5. 16. 21:18 ◑ Got impressed/By movies

 

(출처: Naver)

 

우선 출연 배우들이 호감이고 어떤 블로그에서 족구왕보다 더 좋았다는 글을 보고 너무나 보고 싶었던 영화. 바빠서 미루다가 거의 막을 내릴 때쯤 신촌까지 가서 봤다

가기 귀찮아서 진짜 갈까 말까 고민하다 간건데 보길 정말 잘했다!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던 것들이 마무리 되어 가면서 약간 다운되며 헛헛한 나의 상태 때문일런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던 그 순간보다 보고 난 후에 계속 곱씹게 되고 눈물이 나오려 그러면서 쓸쓸하고 춥다

 

 

'미소'는 매력적인 인물이었고 이솜 배우가 잘 표현한 것 같다. 집도 없고 가족도 없지만 주변 사람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챙길 줄 아는 인물. 정작 '미소'의 얘기를 제대로 들어준 사람, 이해해준 사람은 없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술, 담배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행복을 느끼며 팍팍한 인생을 살아내는 인물.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

 

'대용'의 대사 중 월급은 190인데 집값이 원금과 이자 포함 매달 100만원씩 20년이라는 말이 요즘 사회 문제를 제대로 담고 있어 아프게 와 닿았다. 이 외에도 '미소'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우리 주위에서 볼법하게 사실적이라서 더 먹먹해졌다

'정미'의 대사 "스탠다드한 삶은 아니잖아." 가 와 닿는 것은 내가 스탠다드한 노선을 밟고 있지 않다는 생각 때문일까. 그래서 '미소'에게 더 감정이입하게 되고 슬픈 걸지도 모르겠다

'미소'가 사는 방식이 분명 보통의, 출생-학교-취업-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이어지는 삶과는 다르지만 그것이 틀린 것, 잘못된 것이라 비난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하면 좋고 하고 싶은 것들을 우선 순위에 두고 그걸 실천하며 즐겁게 살고 싶은 것일 뿐인데. 물론 영화에서는 최소의 의식주 욕구 중에서 주를 포기하여 남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으로 극적으로 표현되긴 했지만

 

내가 요즘 느끼는 것은 확실히 돈이 있으면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해 덜 고민해도 되는 건 맞지만 돈이 행복의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것. 나 포함 청춘들이 좋아하고 행복한 것들로 즐거움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조금 덜 팍팍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 본다.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미소'가 더 행복해 졌으면..

 

 

이솜 배우는 이번생은 처음이라에서부터 인상적으로 봤는데 이 영화에서 화장기 없이 매번 똑같은 옷을 입고 백발로 변하는 캐릭터로 예쁘게 보이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내 눈에는 아름다웠다. 안재홍 배우는 정말 좋음 ㅎㅎㅎ 두 배우 다 다음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posted by 드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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