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

봉천동에서도 잘 안 가본 동네를 가게 되는 요즘, 길거리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처음 간 날, 그간 눈 여겨 봤던 서점이 딱! 눈에 띄었고 그 옆에 눈에 들어온, 왠지 범상치 않아 보이는 식당 하나

와 떠오른 얼굴 하나

:)

 

 

외관에서부터 강하게 느껴지는 복고 스멜

 

문 열고 들어가서 어디 앉을지 둘러보다 눈에 띈 할머니 댁에서 봤을 법한 상과 그 상이 놓여있는 마루 좌석과 곳곳에 걸려있는 할무니 조끼

테이블 의자도 벽지도 각종 소품들도 하나 같이 복고 분위기로 통일되어 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90년대 가요와 팝 음악들이 왠지 편하고 정겨운 분위기에 한 몫을 더해준다

그리고 같이 간 언니도 나도 머릿 속에 떠올린 단어 '응답하라'

이걸 의도한 걸까?

 

오늘은 내가 쏜다!!

오늘만 살자 .. 는 아니지만 쏠 때는 확실히 쏘자 ㅋㅋ

2인 세트에 추가, 추가

 

수제 맥주 필스너와 바이젠

바이젠에서 느껴지는 과일 향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외할머니 냉장고 콥 샐러드

다 우리가 좋아하는 재료들만 들어있어 먹으면서 감탄을 ㅎㅎ

특히 나는 워낙 샐러드를 좋아하는데 게다가 올리브, 토마토, 치즈 조합은 언제나 옳은 것

냉장고에 있던 재료를 썰어놓은, 무심한 듯 보이지만 맛나다

 

꾸덕 크림 파스타

우리는 크림도 좋아하니까

느끼한 걸 좋아하니까ㅋㅋ

크림 소스 맛은 진하고 나쁘지 않았다

(특별하지는 않았던...)

사실 난 면이 완전히 익은 걸 선호해서.. 이 면은 꼬들과 적당 사이의 익기 정도 였어서 약간만 더 퍼졌었으면 나에겐 베스트 였을듯

 

시금치 싸먹어 피자

이름부터 눈을 사로잡더니 맛을 보는 순간 혀도 사로잡힌다ㅋㅋㅋ

사실 예쁘게 썰어서 먹을 수 있는 피자는 아니라서 (진짜 피자 도우로 시금치들을 싸서 먹어야 하고 토마토라도 깨물면 국물이 줄줄 ㅋㅋ) 예쁘게 보일 필요가 없는, 편한 사람이랑 가서 먹어볼만한 피자

오랜만에 보는 Spinach가 반가웠고 맛도 괜찮았다

 

고객을 만족시켜서 뿌듯했던 저녁식사

자연스레 옛날의 추억들을 떠오르게 하는 분위기에서 배부르게 잘 먹었다

 

 

 

그 옆 서점도 들러주고

여행 욕구를 마구 자극 받았지만 현실을 떠올리며 참아본다.. 국내 중 찾아보자..

 

 

우리가 서로에게 이성이었다면 정말 완벽한 한 쌍이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잘 통하는 언니와의 만남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추억 얘기부터 공통 관심사 얘기, 별 별 얘기 까지. 서로가 하는 얘기에 공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 좋은 사람에게 그게 어울리는 짝이 얼른 생기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그 전까진 언니랑 더 자주 만나고 싶다 ㅎㅎ

 

 

 

가볍게 작업하려고 엽서 사이즈에 그렸지만 생각처럼 엄청 가볍지는 않았던 작업

그동안 너무 큰 사이즈만 그렸나

확실히 작은 사이즈에 그리니 작업 하나를 상대적으로 빨리 끝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긴 하다. 이런 스타일을 잘 안해봐서 머릿 속은 꽤나 바빴지만.

이게 포토샵이었으면 레이아웃 수정이 쉬웠을 텐데 하며 마무리 해본다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