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

 

원래 모닝세트(~11시까지)를 노려볼까 했으나, 시간이 애매해서 무리하지 말자 하고 달려가는데, 테라로사 커피공장도 굉장히 외진데 있어서 차 없이 가기엔 무리로 보인다

그래도 오전이니까 사람이 좀 덜 하겠지.. 나름 웨이팅을 피해보고자 변경한 계획이였건만 우선, 주차장에 엄청나게 많은 차 때문에 놀랐다. 들어가면 테라로사의 규모에도 놀라지만 그 규모를 메우는 사람 수에도 놀랄 수 밖에 없다. 과연 강릉의 명물이라 할 만하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전 연령층이 방문하는 곳. 그 매력 요인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대형 주차장에서 들어가는 다소 투박한 입구

 

 

11월 초의 메뉴판

드립 종류가 많긴 한데, 보헤미안을 들렸다 와서 그런가 상대적으로 가짓수가 적게 느껴지는..

 

 

주문 프로세스는 원두 구매 카운터 따로 커피 및 베이커리 카운터 따로

커피와 베이커리류 주문 줄이 하나로 되어 있어서 커피만 사고 싶어도 이 통합 줄에 서서 기다렸다가 베이커리 주문대 먼저 지나고 마지막에 커피 주문대에서 커피 및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커피만 사는 사람에게는 비효율적이겠으나, 둘 다 사는 사람한테는 효율적. 둘 다 사기를 노린 것일라나?

베이커리 주문대

큰 부피는 먹기 싫고, 너무 밀가루 스러운 건 안 땡겨서 패스

대신 피칸 파이로 ㅎㅎ

 

 

공장같이 투박한 내부 인테리어와 학교같은 소품을 배치한, 사진에서 보이는 2층 창가 자리

 

 

커피 만들고 서빙하는 카운터

사진을 찍기도 어렵다. 카메라 들고 있어도 워낙 사람이 많으니 그걸 피해서 찍기가..

 

 

커피, 서빙 대 반대편 카운터. 익숙한 wash machine이 눈에 들어오는 구나ㅋㅋ

 

 

그 유명한, 사진으로 많이 접한 계단식 의자

 

 

 

호두 파이, 피칸 파이 좋아하니까 시켜봤다

피칸이 크고 맛있는데, 타르트가 좀 하드해서 포크로 잘 안 갈라진다. 특히 저 끝 부분은 거의 힘듬.. 나이프를 주셔야 할 듯.. 귀찮아서 그냥 갈라 먹었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다! 적당히 달고 피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이만한 파이도 찾기 쉽지 않다

 

 

커피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11시 18분 도착 후, 바로 줄 서서 11시 42분 주문 완료. 12시 03분에 커피를 받을 수 있었다. 사람이 워낙 많아 에너지가 빨려서 그런가 더 오래 걸린 느낌. 마시기 힘들다. 성격 급한 사람은 특히 주말은 피해야 할 것 같다

 

 

원래 카페라떼 마시려고 했었다가 여기까지 온 김에 드립 마셔야지 싶어서

Kenya Kianderi AB - 석류, 장미, 히비스커스, 사과, 시트러스, 견고한 구조감

이 원두와는 좋은 추억이 있어서 시켰다. 지금까지 나에게 넘버원 롱블랙으로 남아있는 원두와 같은 이름. 커피 추출 방법은 다르지만.

꽃 향기 나고 시트러스 상큼한 맛 나고 좋았다! 깔끔하며 적당한 묵직함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다

오래 기다렸는데 맛있어서 뭐라 할 수가 없네 ㅎㅎㅎ

 

 

 

이 날 날씨 정도면 밖에 앉아 줘야지

밖이 안보다 훨씬 조용하고 경치도 보고 좋다

그렇지만 시간을 많이 소비해서 가고 싶은 곳을 다 둘러보기 위해서는 지체할 수가 없어 나머지 계획만 대충 정하고 다시 이동해야 했던 점이 약간 아쉽다

 

봄이나 초여름쯤, 초가을쯤 날씨 따뜻할 때 오면 여기도 장난 아니겠지...

 

예쁘게 잘 꾸며놓은 정원(?)

 

 

또 방문하기엔 솔직히 부담 스럽게 다가온다. 그 많은 사람들 틈에서 시키고 마시고. 친구나 다른 누군가와 함께라면 몰라도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