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4. 16:39 ◑ Got impressed/By books

 

보통 인간의 삶을 과학적으로, 철학적으로, 자전적인 이야기에 버무려 쓴 책

단순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과학적인 수치까지 많이 적혀 있어서 약간은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빨리 넘기면서 읽었다 ㅋㅋ

죽음에 대해, 한 인간의 인생에 대해 사색할 시간을 주는 책

인생을 아름답다는 식으로 포장하지 않고 민낯을 보여주는 책이다

 

 

 

 

인생에 임하는 다양한 시선들을 접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타인의 고통 속에 태어나고, / 자신의 고통 속에 죽어간다,’ _프랜시스 톰프슨

 

‘25세에는 누구나 재능이 있다. 50세에도 재능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_드가

 

통증은 불가피하지만, 고통은 선택적이다.’ _헤링 박사

 

‘20대 때에는 나와 내 세계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했고, 세상만사가 내 일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이제야 내가 강물에 떠가는 한 점 이파리라는 것을 알겠다.’ _닐 영 59세 때

 

몸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그것이 점차 관심의 대상이 되어 다른 대상들의 자리를 삼켜버린다. 아주아주 나이들고 병든 사람의 세상은 자기 몸에서 반경 60센티미터 안의 원으로 좁혀진다. 무엇을 먹었고, 배출에 어떤 문제가 있고, 통증의 진행 정도는 어떻고, 의자나 침대가 편하네 편하지 않네 하는 내용이 생각과 말의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_일레인 스캐리 [고통속의 몸]

 

죽음은 악하지 않다. 오히려 악한 것들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킨다. 좋은 것들을 빼앗아가는 건 사실이지만, 좋은 것들을 바라는 욕망까지 앗아간다. 제일로 악한 것은 늙는 것이다. 온갖 즐거움을 앗아가면서도 즐거움을 바라는 마음은 남겨두고, 대신 온갖 고통을 안기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늙은 채로 있기를 바란다.’ _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철학자 자코모 레오파르디

 

우리 인생은 물 위로 잠깐 머리를 내밀어,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가라앉는 것이다. 인간도 이 거대한 정글에 사는 한 동물일 뿐이다. 우리가 가진 많은 본능은 전부 동물적이다. 우리는 화가 나거나 식량이 필요해서 남을 죽인다. 아기를 낳는 이유는 그러면 기분이 좋은데다가, 우리에게는 남을 보살피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으면 자기 자신을 다시 보게 된다. “. 이러자고 내가 태어난 거구나하고 깨닫는다. 인생은 정말로 짧고 나도 곧 죽을 테니까, 나 대신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을 다른 사람이라도 남겨야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엔 그저 다음 세대가 자랄 때까지 버티는 시간일 뿐이다. 그러니까 수선 피우지 말고 그냥 번식하면 된다. 종을 유지하면 된다.’ _랩 가수 아이스티

 

집착과 우울이 아버지에게는 생명력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기존의 지혜를 의심해보라는 것, 스스로 본 시각을 고집하라는 것, 언어를 운동장처럼 생각하라는 것, 운동장을 천국처럼 생각하라는 것. 아버지는 내 입과 내 타자기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들을 사랑하라고 알려주었고, 내가 내 몸에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사랑하라고, 다른 누구의 가죽이 아니라 내 거죽에 담겨 있는 사실을 사랑하라고 알려주었다.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