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9. 10:55 ◑ Got impressed/By movies

(From IMDb)


호주-독일 합작영화로, 케이트 블란쳇이 1인 13역 연기에 도전했다. 2014년 12월 단 12일만에 베를린에서 촬영 했다고 한다. 확장된 버젼은 전시용으로 130분이며, 베를린, 뉴욕, 몬트리올에서 설치됐었고, 영화 상영용은 90분 남짓이다. 2015년 호주에서 개봉하고 2017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보였다.

German Film Awards 2018에서 Best Production Design, Best Costume Design, Best Makeup을 수상했고 그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 혹은 노미네이트가 되었다.

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내가 이해하기에는 영화 상식이 짧고 미술 운동에 대한 지식도 부족했나보다.

케이트 블란쳇이 캐릭터에 따라 변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헤어, 메이크업, 의상은 기본이고 살도 조절한 것 같은데, 12일만에 찍는데 이게 가능할까? 싶지만 분명 어떤 캐릭터에서는 살이 쪄보였다. 물론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다.

캐릭터에 따라 예술에 대한 주장이 달라지는데 어떤 주장은 다소 과격스러워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다. 구성이 실험적이어서 그 시도는 높이 살만 하나, 다소 산만해보이기도 했다. 확장된 버젼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영화는 편집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게 잘린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따라가기가.. 그리고 발언 위주니까 스토리가 별로 없어서 나중에는 약간 지루해지기까지 했다.

역시 케이트 블란쳇이었고, 볼거리도 있고, 시도가 좋았지만, 다소 난해하게 느껴졌던 영화 



[as a fifth-grade teacher] Now, nothing is original. OK? So you can steal from anywhere that resonates with inspiration and fuels your imagination. OK? And you can devour old films, new films, music, books, paintings, photographs, poems, dreams, random conversations, architecture, buildings, bridges, you know, trees, cloud formations, bodies of water, you know, even... even light and shadows. Now, I want you to select only those things to steal from that speak directly to your soul. All right? Now, if you do this, your work... and your theft... will be authentic. All right?





(All images from Naver)

- 포스터 색감 예쁘다


- 두 인물 배치가 마음에 든다

- 둘의 친밀감이 담긴 표정들이 좋다. 뒤의 아름다운 아이슬란드 풍경은 덤

- 색감도 예쁘고 Christian 훈훈 ㅋㅋㅋ

- 자유롭고 프리한 모습 좋다


포스터와 간략 영화 소개를 보고 괜찮을 것 같아서 선택한 영화. 하루에 두 편을 연달아 보기엔 커피의 힘을 빌려야 했지만, 다행히 129분의 러닝타임임에도 잔잔한듯 지루하지 않아서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촬영 장소는 아이슬란드의 동쪽에 위치한 Borgarfjörður eystri라는, 2011년 기준 100여 명의 인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다. 그래서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영상미를 높이는 매력 요소다. 반면, 이렇게 작은 마을이므로 커뮤니티가 좁을 수 밖에 없어 이웃의 시선과 말들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 두 인물들에게 장애물이 된다.

친한 친구사이이면서 불우한 환경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며 의지하게 되고 서서히 감정을 깨달아가는 심리묘사가 설득력 있었다고 생각한다. 성별을 차치하고서, 겉에 보이는 외모로서의 사랑이 아닌 내면적인 교감을 통해 마음을 키워가는 과정이 잘 나타난 것 같다.

풋풋하면서도 서툰 모습이 귀엽지만, 소수적인 감정이기에 안타까웠던 영화. 퀴어라는 편견을 치워놓고 본다면 영상도 아름답고 주인공도 훈훈하고 볼만한 영화




경기도민으로서 불편한 점 하나

왜이렇게 다양성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없는지..

러브리스는 못 보고.. 미스 스티븐스 봐야 하는데 시간이 11시, 12시, 23시 이러니 볼 수가 없다. 서울 원정 가려면 왕복 3시간은 잡아야 하니 엄두가 안 나고.. 확실히 문화적인 혜택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슬프구만 ㅠㅠ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