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0. 12:08 ◑ Got impressed/By books

부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신간이라 대출 기간이 일주일인 관계로 저번주 내내 열심히 읽었는데, 내용도 좋아서 집중해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어떤 심리학 책에서 충조평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읽은 적이 있는데, 사실 사람인지라 평가나 판단을 안 내리며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함부로 평가,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 나를 위해, 타인을 위해 좋은 삶의 태도인 것에는 동의하지만 아예 안 한다는 것은 다소 이상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하던 차에 만난 책이라 더 잘 읽혔다.

이 책은 특히, 칭찬과 비난 이라는 두 큰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평가 혹은 판단이 매 순간 일어난다는 것을, '자동 판단 장치'가 존재함을 언급한다. 판단을 억누르기 보다는 자동으로 일어나는 것임을, 판단의 속성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며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갖가지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판단이라는 걸 하게 되는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 같고 미성숙하다고 생각하면서 판단 내리려는 마음을 억제하려고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판단하는 행위 자체는 당연한 것이므로 부정적으로 판단 내리려는 내 마음을 인식하고 조절하려 노력하면서 주위 사람들과 더 즐겁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책의 상당 부분에 밑줄을 긋고 싶을 정도로 와닿고 좋았다. 소장해서 두고 두고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


91 나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고자 하는 충동은 심지어 비난의 상대가 없을 때에도 생겨난다. 나는 침대 모서리에 발가락을 부딪히고 나면 아무 죄 없는 금속 프레임에도 화를 내고 싶은 충동이 솟구친다. 이상하게 보이는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실제로 자신의 실수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며, 때로는 기존의 생각을 터무니없이 왜곡해 그럴듯하게 포장한다. 논리적인 설득으로 비난을 피하려는 술책인 셈이다. “공격은 자기 정당화를 낳고, 이는 다시 더욱 심한 공격으로 이어진다.”

109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을 품은 채 비난을 쏟아내면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받는 셈이다. 다른 사람을 탓하며 비난하면 일시적으로는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나의 상황이 다른 누군가의 잘못으로 생겨난 결과라면, 내 삶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통제 아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실수를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아주 어린 아이들도 잘못을 하면 고개를 숙이고 뭔가 모를 불편한 표정을 짓는다. 깊이 후회하고 있다는 표현이다. 그러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사과의 힘을 학습한다. “미안해”라는 말은 우리의 실수를 인정하고 어떠한 비난도 달게 받겠다는 사과의 표현이다. 여기에는 죄책감을 알아 달라는 바람도 포함되어 있다. 잘못에 대한 후회보다 중요한 것은 미안하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는 곧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은 상대방을 가치 있게 여긴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회나 관계에서 보상이나 자백, 속죄 등의 행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랑하고 의지하는 사람으로부터 다시 인정을 받고 비난의 공포를 잠재울 수 있다.

133 부모는 대개 자녀의 감정을 판단한다. 엄격한 판단 체계를 갖고 있는 가정의 경우, 일부 감정을 나쁜 것으로 여기며 아이가 그 감정을 표현했을 때 “그런 생각을 가지면 안 돼”라고 비난을 가한다. 그러나 보다 유연한 판단 체계가 작동되는 가정은 전혀 다르다. 아이들이 표현하는 감정이 내면의 문제를 나타낸다고 간주하고 “왜 이런 생각을 했니”라는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를 향한 감정도 판단의 대상이 된다. 가족, 특히 부모에 대한 애정과 존경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무례와 반감, 무시 등의 감정은 대개 용납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렇다고 이런 감정이 전혀 생겨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생겨날 경우 비난을 받는 것이다. 비단 가족 구성원에 대한 감정뿐만 아니라 이웃, 선생님, 동료, 친구에 대한 감정도 판단 대상이 된다. 분노, 질투, 증오 등의 감정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금기시되며, 아이들은 인내와 공평함, 온순함, 관용 등의 중요성을 교육받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때때로 ‘용인되지 않는’ 감정을 느낀다. 이런 경우 상대방의 반응은 수치심을 느끼거나 전혀 신경 쓰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비난의 감정에는 똑같이 비난으로 맞서거나 무시해 버릴 수 있고, 칭찬의 감정에는 호기심과 관심을 보일 수 있다(이 같은 감정에 대한 승인이 보류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146 위니콧이 언급한 대로 ‘존재의 뿌리’로부터 생겨나는 욕구와 칭찬을 받는 것의 중요성, 이 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은 어쩌면 평생의 과제다. 이미 과거가 되어 버린 기억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나면 실망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심리학계에서는 이를 ‘성찰적 기능’이라고 일컫는다. 내가 갖고 있는 감정 패턴이 어떤 식으로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패턴이 일상의 크고 작은 반응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이해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마치 어딘가에 갇혀 있다가 풀려난 것 같은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신경 활동이 진정되면서 그 기능은 더욱 강화되고, 사고와 욕구를 측정하는 뇌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진다. 그런데 우리의 판단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비단 가족만이 아니다. 보다 넓은 대인 관계, 특히 친구 간의 관계 역시 칭찬과 비난의 감정 패턴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189 우정의 가장 긍정적인 기능은 개인적 판단과 사회적 판단 사이에서 하나의 틈새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 틈새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칭찬에는 더욱 힘을 얻고 비난에는 크게 상처받지 않도록 마음을 토닥여 나간다. 이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이를 테면 ‘일과 사랑, 부모로서의 역할 등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가?’ 같은 문제에 있어 친구들의 판단을 하나의 지렛대로 삼는다.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사소한 장애가 우리의 근본적인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확신을 친구에게서 얻는다. 배우자나 자녀 관계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도 친구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친구는 우리에게 ‘여러 문제들과 상관없이 너는 좋은 사람이고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라는 자신감을 심어 주는 존재라는 점이다.

197 조화로운 결혼 생활에 가장 큰 위협은 성적 매력의 감소가 아니라 서로에게 꼭 필요한 칭찬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관계와 마찬가지로 부부 사이에서도 긍정적 또는 부정적 시각으로 매사에 서로를 판단한다. 거의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부부는 다음과 같은 질문, 즉 ‘배우자가 나의 진가를 알고 있는가?’, ‘배우자가 나를 제대로 대접하고 있는가?’, ‘부부 관계를 존중하는가? 배우자가 나의 기대를 충족하는가?’, ‘나는 여전히 배우자를 존경하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상대방에 대한 실망과 비난으로 인해 사랑이 없어진 것은 아닌가?’ 등의 질문을 마음속에 품은 채 배우자의 행동과 감정을 평가한다.

 요컨대 칭찬을 지속하고 비난을 조절하는 것은 결혼 생활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200 가트맨 박사의 연구 결과 부부싸움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비난의 양과 비교해 칭찬이 얼마나 되느냐였다. 비난은 칭찬보다 그 여파가 훨씬 크다. 더 많은 감정을 유발하며 기역에도 강하게 남는다. 그래서 비난으로 인한 상처가 흡수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횟수의 칭찬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칭찬과 비난의 비율이 5:1 일 때 결혼 생활이 가장 원만하게 유지되었다. 이를 ‘마법의 비율’이라고 하며, 결혼 생활의 지속 여부를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207 단 한 번의 문제나 다툼도 배우자에 대한 평소의 불만과 합쳐지면 대개 일반화된 비난으로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남편 혹은 아내의 단순한 실수도 심각한 성격적 결함처럼 보일 수 있다.

 일반화된 비난은 전염성이 강하다. 비난당한 배우자는 똑같은 방식으로 상대를 공격한다. … 하지만 비난에 대한 우리의 자동 방어 기제는 갖은 이유를 끌어대며 상대방을 탓하게 하며, 자신의 분노를 스스로 정당화한다. 거친 말들을 쏟아 내며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는 공정치 못한 자기 태도는 부정한 채 모든 원인을 배우자 탓으로 돌린다. 남편 혹은 아내의 부당한 행동에 자신은 그저 대응만 했을 뿐이라면서 말이다.

210 비난의 화살이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면, 구체적인 실수나 판단 착오 등만 비난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정체성 자체를 공격하게 된다. 그런데 대체 나의 정체성에 관해 상대에게 어떻게 사죄할 수 있단 말인가? 그로 인한 손해를 어떻게 보상한단 말인가? 스스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배우자에게 인정받으면 모든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까? 이처럼 특정 행동이나 말이 아닌 성격 자체를 비난하면 배우자에게 상당한 무력감을 안겨 준다. 이 상태에서는 수치심까지 겹쳐 비난을 받은 상대는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나의 존재 자체를 비난하는 거라면,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숨어 버리거나 아예 사라져 버리는 것뿐이야.’

226 모든 부부는 서로의 욕구와 희망을 조율해 나가며 칭찬과 비난을 주고받는다. 이 과정에서 부부 관계가 침몰하는 것은 어느 한쪽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잘못된 비난 방식과 칭찬의 부재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반대로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이어 가는 부부의 경우 끊임없이 서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면서 ‘칭찬의 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는 상호작용 패턴을 부부가 함께 찾아간다.

229 또한 판단을 내릴 때 떠오르는 기억은 대부분 자기 편향적이다. 자기 자신에 관한 기억이든 다른 사람에 관한 기억이든 상관없다. 그래서 자신의 긍정적인 노력은 곧잘 떠올리는 반면 부정적인 말과 행동은 최대한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부부가 서로 판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누가 얼마나 더 많은 칭찬을 했는가에 대한 언급은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력의 대가에만 집중하게 되면 결혼 생활은 결국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230 “나는 당신을, 당신은 나를 판단하게 될 거야. 하지만 서로의 좋은 점을 무시하거나 나쁜 점을 과장해서는 안 돼. 이 부분은 최대한 노력하자. 부정적인 판단이 강하게 들면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고, 끊임없이 비난하는 행동만큼은 피하자. 상대가 힘들어하는 상황에서는 서로를 위안하며 공감과 지지를 보내 주어야 해. 또 상대방의 성격을 판단할 때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말이나 행동을 판단할 때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 사소한 잘못 하나를 성격 문제로 몰아서 비난해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가 없어. 때로는 여러 편견에 빠져 스스로의 자존감은 지켜 내지만 부부 관계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 우리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계속 부딪혀 가며 해결해야 해.”

276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지위란 칭찬에 흐르는 사랑을 표현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지위를 통해 우리는 한 집단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나의 존재를 기뻐한다는 확신을 갖는다. 낮은 지위, 혹은 냉대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결국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버려져 홀로 남겨지기 쉬운 취약성에 기인하는 셈이다.

325 우리의 판단은 어린 시절의 사랑과 욕구, 두려움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 기억들은 우리의 내면에 깊이 자리하면서 삶과 성취, 인생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 결국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에 핵심을 이룬다.


posted by 드쏭
2019. 5. 18. 22:43 ◐ My Ordinary Life/A journal

오늘 드디어 하나를 끝냈드아

1월 말? 2월 초부터 유화를 시작하고서는 지금까지 80F 하나, 60F 두 작업을 이끌어오고 있었다. 하나에 뿌리기를 신나게 한 턱에 마르는데 오래 걸려 어쩌다 보니 세 개를 동시에 다루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한 색깔 계열로 필요한 여러 군데를 같이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세 개의 그림에서 한꺼번에 쳐낼 수 있는 곳을 찾고 각각의 그림에서 안 풀리는 곳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집중이 흩어지고 속도가 더뎌지는 것 같았다. 실제로 더뎌졌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하나도 마무리가 안 되어서 약간 초조해지려는 찰나, 오늘 60F 하나를 끝냈다. 80호도 5월 내로 마무리될 것 같다. 욕심을 적당히 부린다면 ^^; 나머지 60호도 6월까지 끝내는 걸 자체 마감 목표로 잡고 열작!



화실 갔다오는데 빗방울이 살짝 흩뿌렸다. 안 걸어도 될 핑계였는데 화실 쪽만 오고 우리 동네는 안 오네? ㅋㅋ 저녁 먹고 밍기적 거리다 나간 걷기 연습

7월 27일 한강 나이트워크 15km 코스를 호기롭게 신청해놨기도 하고 같이 가는 친구한테 민폐가 안 되려면 지금부터 연습을 해야한다. 다행히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 미세먼지 수치가 아주 좋고 덜 더워서 걷기 좋은 날이었다

요즘 수영도 못 간지도 꽤 되었고 저번주랑 컨디션이 안 좋았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1시간이 넘어가니 급 힘들어져서 집에 가기 위해 지친 다리를 끌어서 내딛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도 운동 기구에서 스트레칭 겸 몸을 풀어주고 집으로 귀가

오늘은 1시간 20분을 걸었는데 앞으로 2시간, 3시간, 시간을 늘려 오~래 걷는 연습을 해야할듯. 내 스케줄 상 수, 금, 토, 일 만 걷는 게 가능할 것 같으니 날씨가 도와주기를. 미세먼지가 뒤덮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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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쏭
2019. 5. 9. 10:55 ◑ Got impressed/By movies

(From IMDb)


호주-독일 합작영화로, 케이트 블란쳇이 1인 13역 연기에 도전했다. 2014년 12월 단 12일만에 베를린에서 촬영 했다고 한다. 확장된 버젼은 전시용으로 130분이며, 베를린, 뉴욕, 몬트리올에서 설치됐었고, 영화 상영용은 90분 남짓이다. 2015년 호주에서 개봉하고 2017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보였다.

German Film Awards 2018에서 Best Production Design, Best Costume Design, Best Makeup을 수상했고 그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 혹은 노미네이트가 되었다.

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내가 이해하기에는 영화 상식이 짧고 미술 운동에 대한 지식도 부족했나보다.

케이트 블란쳇이 캐릭터에 따라 변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헤어, 메이크업, 의상은 기본이고 살도 조절한 것 같은데, 12일만에 찍는데 이게 가능할까? 싶지만 분명 어떤 캐릭터에서는 살이 쪄보였다. 물론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다.

캐릭터에 따라 예술에 대한 주장이 달라지는데 어떤 주장은 다소 과격스러워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다. 구성이 실험적이어서 그 시도는 높이 살만 하나, 다소 산만해보이기도 했다. 확장된 버젼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영화는 편집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게 잘린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따라가기가.. 그리고 발언 위주니까 스토리가 별로 없어서 나중에는 약간 지루해지기까지 했다.

역시 케이트 블란쳇이었고, 볼거리도 있고, 시도가 좋았지만, 다소 난해하게 느껴졌던 영화 



[as a fifth-grade teacher] Now, nothing is original. OK? So you can steal from anywhere that resonates with inspiration and fuels your imagination. OK? And you can devour old films, new films, music, books, paintings, photographs, poems, dreams, random conversations, architecture, buildings, bridges, you know, trees, cloud formations, bodies of water, you know, even... even light and shadows. Now, I want you to select only those things to steal from that speak directly to your soul. All right? Now, if you do this, your work... and your theft... will be authentic. All right?





(All images from Naver)

- 포스터 색감 예쁘다


- 두 인물 배치가 마음에 든다

- 둘의 친밀감이 담긴 표정들이 좋다. 뒤의 아름다운 아이슬란드 풍경은 덤

- 색감도 예쁘고 Christian 훈훈 ㅋㅋㅋ

- 자유롭고 프리한 모습 좋다


포스터와 간략 영화 소개를 보고 괜찮을 것 같아서 선택한 영화. 하루에 두 편을 연달아 보기엔 커피의 힘을 빌려야 했지만, 다행히 129분의 러닝타임임에도 잔잔한듯 지루하지 않아서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촬영 장소는 아이슬란드의 동쪽에 위치한 Borgarfjörður eystri라는, 2011년 기준 100여 명의 인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다. 그래서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영상미를 높이는 매력 요소다. 반면, 이렇게 작은 마을이므로 커뮤니티가 좁을 수 밖에 없어 이웃의 시선과 말들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 두 인물들에게 장애물이 된다.

친한 친구사이이면서 불우한 환경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며 의지하게 되고 서서히 감정을 깨달아가는 심리묘사가 설득력 있었다고 생각한다. 성별을 차치하고서, 겉에 보이는 외모로서의 사랑이 아닌 내면적인 교감을 통해 마음을 키워가는 과정이 잘 나타난 것 같다.

풋풋하면서도 서툰 모습이 귀엽지만, 소수적인 감정이기에 안타까웠던 영화. 퀴어라는 편견을 치워놓고 본다면 영상도 아름답고 주인공도 훈훈하고 볼만한 영화




경기도민으로서 불편한 점 하나

왜이렇게 다양성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없는지..

러브리스는 못 보고.. 미스 스티븐스 봐야 하는데 시간이 11시, 12시, 23시 이러니 볼 수가 없다. 서울 원정 가려면 왕복 3시간은 잡아야 하니 엄두가 안 나고.. 확실히 문화적인 혜택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슬프구만 ㅠㅠ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