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16. 12:48 ◐ My Ordinary Life/A journal

슈퍼밴드가 저번주 금요일에 끝났다.

마지막회는 좀 실망스러웠다.

생방송 음향이 안 좋아서 평소에 음악 감상하느라 무대할 때는 15,16 정도로 TV 볼륨레벨을 조정하면서 보는데 마지막회는 퍼플레인 연주랑 보컬 들으려고 23,24를 해도 잘 안들렸다. 나만 그렇게 느낀건 아닌듯? 다른 사람들 글 봐도 음향이 너무 안 좋았다고. 자꾸 초대 슈퍼밴드라면서 여지를 남기던데 다음에 하게 된다면 이건 개선 좀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생방송을 한 번밖에 안 한 것도 아쉬웠다. 커버, 자작곡 각각 하나씩 해서 2번은 좀 해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플레인 팀에게 고마운 점이 있다. 락 장르를 계속 유지해줘서. 사실 락 장르가 대중적이진 않아서 표를 많이 받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본인들의 정체성과 색깔을 계속 밀고 나가줘서. 명색이 밴드 프로그램인데 그 이름에 걸맞는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무대도 보면서 항상 소름 돋았고 눈물이 고였다. 무대 끝나고도 여운이 남아 소름이..

꼭 실제 공연을 보고 싶은 팀!

멤버들 간 사이도 좋아보여서 기대해도 좋을 것 같은데 팬클럽은 아직 없는 것 같은데? 이 팀은 팬클럽 카페 찾아서 가입해서 공연 언제하는지 체크를 해둬야 할 듯. 정보 없으면 가지도 못하니까 ㅜ


호피폴라 팀은 음악적인 센스가 대단한 것 같다. 매 무대마다 고민하고 시도한 흔적이 보였다. 저번에 Wake me up에서 소름이 제대로 돋았었는데 이번에도 칼림바의 효과가 노래랑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첼로 연주에 제대로 힘을 실어줬던 것도 노래 분위기와 잘 맞고 스토리 구성 상 정말 좋았다. 노래 가사도 좋고 마지막에 위로를 건네는, 멤버들이 다룰 수 있는 악기 구성 상 사운드가 엄청 화려하지는 않지만 감성적인 음악 전달 능력만큼은 최고 였던듯. 그게 사람들한테도 전달되었기 때문에 일등하지 않았을까 싶다.


모네 팀은 멤버 개개인이 다 잘 났다는 것이 독으로 작용한듯...? 화려하고 잘하는 건 알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산만하게 느껴졌다. 그냥 자이로가 좋다 ㅋㅋ


루시 팀도 미안하지만 나는 Swim이 제일 좋았고 그다음 정글 컨셉까지는 괜찮았으나 계속 비슷한 컨셉이라 이제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져서 이번 무대는 그닥..


처음 두 무대는 생방송 시간을 빨리 빼려고 그랬는지 몰라도 영상이랑 무대후 인터뷰가 다소 짧은 느낌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인터뷰랑 영상이 길어지는 느낌적인 느낌? 역시 순서가 중요하다. 내가 응원하는 두 팀이 다 앞에 해서 아쉽고 조마조마했는데 퍼플레인도 응원하는 사람이 많구나 싶어서 좋았고 호피폴라 우승한 것도 뿌듯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퍼플레인이 해외 무대에 서기에는 더 먹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워낙 실력이 받쳐주고 아트락이라는 신선한 무대를 해외 락 팬들에게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서)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나중에 기회되면 해외 진출 하는걸로! 그 전에 국내에서 공연 좀 많이 해주세요 제발 ㅠㅠ


(슈퍼밴드 전국투어는 고민 중.. 티켓 가격이 생각보다 높게 형성이 되어있고 체육관에서 하니까 잘 보이고 들릴지도 의문이고, 다른 팀들 무대까지 다 봐야하니 정작 내가 보고 싶은 팀의 무대는 별로 못 볼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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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쏭
2019. 7. 12. 10:49 ◐ My Ordinary Life/A journal


하마터면 넘어갈 뻔 했다.

어제 화실까지 걸어가려고 언덕을 내려가다 만나게 된 도 아저씨. 됐다고 바쁘다고 하면 보통 가기 마련인데 어제의 아저씨는 포기가 없으셨다. 안 들리는 척 무시해도 아랑곳 않고 굉장히 열심히 말씀하면서 쫓아오시던 아저씨. 결국은 버스 탈 때까지 계속 말씀을 하셨다.

요즘 다시 초조하고 갑갑한 감정이 자주 느껴지던 찰나라, 더 강하게 거절하지 못한 걸수도 있다. 솔직히 두 번 다시 안 볼 사람인데 잠깐 장단 맞추면서 힘든 점 털어놓으면 어떤가 싶기도 했다. 그 사람 논리에만 안 넘어가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러기엔 내 나이를 너무 잘 못 짚어서 신빙성이 확 떨어졌었다. 두 세살 어리게 본거면 기분 좋을 법도 했는데, 캐주얼하게 입은 걸 감안하더라도 많이 쳐서 대 여섯살 어리게 봤다고 하면 양심상 와닿지가 않지. 그러면서 무슨 얼굴에 써있다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귓 속으로도 못 들어오고 튕겨 나가게 되지.

몇 년 전, 홍대 앞 카페에서 다가온 여자에게 호기심에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30분이 넘는 대화의 종착지는 좋은 인생을 위한 기도와 모임 초대였지만. 이렇게 사람들의 불안하고 약한 심리를 파고들어 이용하여 돈으로 연결시키려는 사람들은 극혐인지라. 어제의 아저씨가 가족 이별수 어쩌고 운을 떼는 순간, 저번 여자랑 별반 다르지 않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어제는 날씨처럼 내 마음도 우중충 했던지라 어쩌면 “이제 네 인생도 풀릴 때가 됐어.”, 조금만 버티면 곧 풀릴거야.” 라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듣고 싶었던 그런 날이었다.



+ “아니 기분이 안 좋으면 안 좋은거지, 왜 기분이 태도가 되냐고.“ 정말 공감가고 힐링이 됐던 사이다 대사. 도대체 왜 그럴까. 물론 기분이 티가 안 날수는 없지 사람이니까. 근데 그것이 태도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기본 예의와 매너를 안 지키는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당신은 그게 옳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하는 것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생각에는 그게 옳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이렇게 나는 또 배웁니다. 저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혹시 내가 그동안 그렇게 하지는 않았는지 하는 자기 반성과 함께.’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더는 상처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조심성이 커지고 있는데 한편, 선입견이 확대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기도.

+ 오늘 벌써 슈퍼밴드 마지막회다 ㅠㅠ 그동안 참 즐겁고 행복했는데.. 방청 신청도 떨어지고. 분명 그 중 계속 활동을 이어나가는 밴드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면 꼭 공연 보러가고 싶다. 퍼플레인! 하드롹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클래식과 롹의 조합, 대찬성. 정말 현장에서 연주와 채보훈님 노래를 꼭 들어보고 싶은 밴드! 호피폴라도 특히 저번주에 큰 감동을 받았다. 선곡 보고 너무 유명한 노래라 살짝 걱정스러웠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인트로에서 첼로를 그렇게 활용할 줄 전혀 상상도 못해서 머리로 한 대 맞은 듯한 신선한 충격에 소름이 쫙. 편곡도 정말 좋았고. 이 밴드도 공연하면 가보고 싶다! 그 밖에 이찬솔님, 자이로님, 이주혁님, 신광일님, 신예찬님 등등 음악하는 새로운 분들을 알게 돼서 정말 좋았다. 또, 클래식 악기와 밴드가 조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밴드 음악의 고정관념을 깨고 음악 조합을 새롭게 넓힐 수 있었던 것도 정말 좋았고. 오늘 생방도 본방사수하면서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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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쏭


펜으로 라인 드로잉 후 수채물감으로 채색

생각했던 대로 데님 재킷 느낌과 샛노랑 와이드 팬츠 느낌 살려서 채색하였다

오렌지 컬러 계열의 헤어와 메이크업 입히는 중


인물 완성


Zoom-in

헤어 컬러가 내가 원하던 색깔로 나와서 만족스럽다. 눈 화장도 스모키로 잘 나오고 입술도 매트하게 잘 나온듯


그냥 끝낼까 하다가 배경 살짝 터치 후 마무리

거의 다 의도했던 대로 나와서 만족스럽다. 체크 패턴이 너무 튀나 싶어서 하지 말까 하다가 체크 패턴을 염두에 두고 데님 채색을 연하게 하였기에 패턴이 없으니 애매해보여 그냥 들어갔는데 느낌이 잘 나온 것 같다

배경 그림자는 즉흥적으로 결정한 것이지만  없었으면 심심했을 법한

기분 좋은 마무으리!


Watercolor, pen, crayon, color pencil on 310x185mm

posted by 드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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