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1. 17:36 ◐ My Ordinary Life/A journal

2020년이다!

2019년 마지막 주말엔 할머니댁 방문을 하면서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더니 연말 느낌도 별로 없고 피곤해서 감상에 빠질 새가 없었다. 어제는 할머니 뵙고 온 여운이 남아 약간 다운되긴 했지만 좋아하는 카페에서 다이어리를 쓰며 정리도 좀 하고,

 

화실에 간식들을 사가서 나눠 먹고,

 

 

밤에는 매년 그렇듯 시상식을 보며 소소하게 마지막 날을 보냈다.

 

2019년 상반기에는 꽤 힘든 시간을 겪었는데, 반면 그로 인해 명상 프로그램에 등록할 결심을 하고 3개월 정도 해본 것은 좋았다. 우리가 무의식 또는 자동 사고 회로에 휘둘리기 쉽고 취약하기 때문에,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마음을 반자동적인 방법(호흡, 주의)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려서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고 행복한 순간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명상은 훈련한다면 멘탈 관리에 도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경은 성장의 기회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결국에는 나의 향후 인생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좋게 생각해본다. 이어서 12월부터 요가도 시작했는데 정말 좋다. 명상 먼저 배우고 요가 배운 것이 더 좋은 것 같은게 요가 동작에서도 명상의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 느껴지고 동작을 할 때도 명상하는 느낌으로 임할 수 있어서이다.

 

2019년 끝자락에 느낀 것은 나는 내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이 거의 없고, 왜 더 부지런하지 못하니, 왜 더 열심히 안하니 하면서 다그치고 자책하고 스트레스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면 일이나 다른 방면에서 열심히 하게 된다는 장점은 있을 수 있지만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지금 그 후유증을 톡톡히 겪고 있고.. 그래서 2020년 목표는 스스로를 돌보고 위로하는 연습하기 이다. 영어 공부, 작업 열심히 하기 다 좋고 해야하는 것이지만 나의 자동적인 사고 회로를 변화시키는 것은 보다 더 고차원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훈련을 꾸준히 해봐야지. 내가 나를 응원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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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쏭
2019. 9. 25. 20:23 ◑ Got impressed/By movies

(From Naver)


인도 영화는 대체적으로 러닝타임이 긴 편인 것 같다

139분이라는 꽤 긴 시간이라 지루할까 걱정했는데 헛된 걱정이었다

쇼킹한 에피소드의 연속이라 긴박감 넘치고 반전도 있고 재미 요소도 있고, 게다가 주인공이 피아니스트이니 두루두루 볼 거리와 들을 거리로 꽉 차있는 영화였다

어찌보면 잔인하고 엽기적인데 흘러가는 내용을 보자면 약간 황당하면서 웃기다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눈을 못 떼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

킬링타임용으로 신박한 스토리 전개가 재미있었다

posted by 드쏭
2019. 9. 9. 22:33 ◑ Got impressed/By movies

(From Naver)


책과 미디어를 통해서만 알고 있던 낙동강에서 자전거를 타려고 계획했었는데 비가 와서 대안을 찾다가 벌새가 딱! 9시 40분에 하길래 보러 갔다!


※스포주의

벌새는 뭐랄까.. 우리네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다양한 얘기를 촘촘히 담고 있었다. 덕분에 138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루즈하지 않고 꽉 차게 진행됐다. 지극히 평범한 은희는 내 학창시절을 떠오르게 하였고 은희를 통해 우정, 사랑, 가족, 나아가 사회 사건까지 여러 주제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은희와 주변 사람들은 어딘가 불안하고 민들레꽃처럼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연약함이 느껴지는 반면, 영지는 다른 사람이 특이? 이상하다고 하지만 단단함이 느껴졌다. 깊이감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영지를 통해 감독님이 하고 싶었던 말을 전달하시지 않았을까 싶게 철학적인 대사도 있었고.


그 중 인상적이었던

'상식만천하 지심능기인' ; 얼굴을 아는 사람은 천하에 많지만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과연 나는 진실되게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 몇 명일까..


재개발 구역을 지나가며, 함부로 동정하지마. 알 수 없잖아.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감정에 치우쳐 함부로 판단하지 않도록 감성적인 면이 강한 저는 반성합니다.


은희에게 남긴 편지,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어느 날 알 것 같다가도 정말 모르겠어. 다만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 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이 대사가 결국 감독님의 인생 철학을 함축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과 함께. 긍정적인 태도,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느껴졌다. 김보라 감독님 영화는 처음이었지만 대표 한국 여자 감독 중 한명으로써 감독님의 행보를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사람들 속에서 상처도 받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해가는 은희, 우리의 보통 인생인 것 같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하루 하루가 좋았다 나빴다 하는 예측할 수 없는 나날들 속에서, 꿀벌은 될 수 없을지 몰라도 벌새처럼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날갯짓을 하며 세상의 흐름에 그저 몸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