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8. 18:09 ◐ My Ordinary Life/A journal

저번 한 주, 아니 그 전 주인 8월 마지막 주부터 상당히 바빴다. 그냥 8월이 전체적으로 바빴던듯. 9월부터는 공부 빡시게 할거라 8월에는 놀 마지막 기회다 이러면서 놀러다니느라ㅋ

저번 주말 공연을 달리기 위해 그 주 평일에 작업을 몰아서 해야했고, 저번 주말에 썸페와 대구 1박2일 다녀오고, 이번주에 추석이 오니까 미리 보충한다고 화실을 하루 더 나갔더니 정신이 없었다.

(썸페 사진)



선생님 왈, 어떻게 일할 때보다 더 바쁜 것 같아?

그렇다. 9월부터 백수지만 바쁜 스케쥴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이 없다는 것(엄청난 장점) 빼고는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그냥 뭔가 바.쁘.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전투적으로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 비스무리한 감정과 함께 스트레스가 생기는데, 영어보다는 작업이 우선인지라 어쩔 수 없는 거고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지!

이제 분산되어 있던 에너지가 두 개 영역(영어와 작업)으로 좁혀져 고민도 덜고 일상이 심플해져서 정말 좋다. 요즘 난생 처음 누군가의 팬이 돼서 소소한 즐거움도 있고. 물론 퇴직금을 받고 나면 더 이상 들어올 월급이 없다는 현타가 오며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이 스물 스물 올라오겠지만 그래도 아끼는 건 잘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벌면 되니까!??? 최대한 백수로 오래 지내기 위해 쪼일거지만 잘 될지는.. 공연하면 가야 해서..ㅠㅠ



이제 매달릴 것이라고는 작업밖에 없다는 생각에 집중이 더 잘되기는 하는데, 어제는 특히 그동안 경험해봤던 중 가장 강한 몰입감을 느꼈다. 그 순간에는 나와 캔버스만이 존재하는 것 같았고 그 순간이 지속되었으면 싶었다. 내 성에 찰 때까지 두 시간이고 네 시간이고, 밤을 새서라도 내 체력이 따라주는 한 계속 해서 붓질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 작업실이 아니니까. 시간의 여유가 생긴 요즘 슬슬 작업실 욕심도 생기지만 아직은 혼자 오롯이 서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자금의 여유도 없고. 언젠가 내 작업실을 꾸려나갈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작업해야 겠다. 인생에 세 번은 기회가 온다는 그 말을 버팀목 삼아 지금처럼 무식하게 묵묵히! 나답게!! (가끔은 다소 과격하게 무식해서 탈이지만...ㅋㅋㅋ)


캔버스 하나 하나 마무리해갈 때마다 어느 부분에서든 나아지는 게 보여서 기분이 좋다! 이번 작업은 특히 느낌이 좋아서 잘해보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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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쏭


주로 사진의 분위기, 색깔 혹은 모델 포즈에 끌리는 편이다


이번 작업은 모델 표정과 포즈에 끌려서 시작

포즈만 거의 흡사하게 참고해서 그리고 나머지는 자작으로 재해석하기!


이번엔 피부 채색을 평소와 다르게 해보았다. 올리브 계열로 어두운데를 먼저 깔아주고 서서히 밝은 색깔을 쌓아주는 방식으로. 더 깊이감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한데, 몇 번 더 연습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서서히 드러나는 얼굴 윤곽

화장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 내가 명암을 잡아주는 대로 얼굴이 입체적으로 살아난다는 것이.



요즘 옷주름에도 관심이 생겼다. 유화 작업 할 때도 옷주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표현이 덜 되는 것 같아서 수채로 옷주름을 연습해보려고 한다



완성!

배경과 사람의 콘트라스트가 심해 색이 제대로 안 잡혔지만 배경은 검은 초록느낌, 즉, 짙은 비리디안 색깔이다. (실제로 보아야 색이 더 예쁘다)




Watercolor, pen, poster color, acrylic on a paper 350x238mm

posted by 드쏭
2019. 7. 23. 12:59 ◑ Got impressed/By movies

(From Naver)


한줄 요약: 코믹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영화


각기 다른 사연들로 인생의 괴로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7명의 중년 남자들이 수중발레팀으로 뭉쳤다?! 이것만 봤을 때는 뻔한 스토리일 것 같아 볼까 말까 망설여졌다. 스토리 진행은 다른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흔하지 않은 소재라 흥미를 끌고 웃음을 유발하고 더 극적인 결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7+1(남자단원) + 2(여자코치)’ 각자 캐릭터의 개성이 확실해서 지루하지 않았고 코믹한 에피소드들도 잘 녹아 있어서 즐겁게 봤다.

직장을 못 구하고 있거나 혹은 좋은 대우를 못 받고 있었던 그들이기에 비슷한 괴로움을 같이 나눌 수 있는 팀 안에 소속된다는 그 자체가 좋았을 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같이 노력하는 동안 마음을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가는 그들. 편견에 맞선 도전이기에 더 끈끈해지지 않았을까..

극이 진행될수록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 심지어 외적인 면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배가 홀쭉해지고 표정에 생기가 도는 등. 이런 디테일의 묘사들이 보다 리얼하게 느껴지게 했고, 필사적으로 임하는 경기 모습은 눈물이 나올 정도로 정말 감동적이었다. 결과를 바로 보여주지 않고 일출을 보며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연출이 감동을 배가 시켜주었다.


이 영화를 통해 인생에서 소속감과 유대감 그리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똑같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 일탈을 꿈꾸지만 고민이 많고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더 좋게 느낄 것 같다.


백그라운드 뮤직도 좋았고 나중에 일상이 지치고 힘들 때,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다.



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변하고자 하는 의지와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