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5. 16:57 ◑ Got impressed/By movies


(google searching: Eisenhower Foundation, KS)


인생 영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정말 좋은 영화였다.

R.J.Palacio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을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시각적으로 와닿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인지라 영화로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영화의 Well-made, 촘촘한 구성은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여 주어 지루할 틈이 없었으므로 waste of time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좋은 점은 Auggie 주인공이지만 Auggie 입장만이 아니라 그의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도 다뤄주어서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입장이 있고,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Not everyone can be perfect.

외면이 아닌 내면의 매력과 선함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감동적인 영화. 추운 에어컨 바람 속에서 훈훈하고 따뜻함을 느꼈다.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특히, 자신의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로 괴로운 청소년들이나 20대 초반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와닿았던 대사들(영화 러닝 순)

“When given the choice between right or being kind, choose kind.”


Isabel Pullman: [to Auggie] We all have marks on our faces.

[pointing to her heart]

Isabel Pullman: This is the map that shows us where we’re going.

[pointing to her face]

Isabel Pullman: And this is the map that shows us where you’ve been.


Mr. Browne: Your deeds are your monuments.

Summer: I think it means that the things we do are the things that matter most.


Via Pullman: Not everything in the world is about you.

나도 한때, 지금보다 더 철이 없었을 때, '나'를 중심에 두고 일어나는 일들을 해석하려 했었고 그로 인해 상처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기에 이 말이 많이 와닿았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 나 때문이 아닐 수 있으며 그 사람만의 어떤 상황 때문일 수 있다는 것. 이걸 이해한다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덜 상처받게 될 것이고, 더 잘 어울리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Mr. Tushman: Auggie can’t change how he looks. Maybe we should change how we see.

What a beautiful remark it is! I think everyone should keep this in their mind. 한국에서 느끼는 가장 답답한 점 중 하나가 바로 이 말과 관련이 있는데, 지금 속해있는 조직도 그렇고, 심지어 가족들 중에서도, 옷을 좀 튀게 입은 사람들, 예를 들어 계절과 다르게 입거나 혹은 좀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눈살을 찌푸리며 뭐라고 한마디씩 꼭 하는 경향이 있다. 그냥 그 사람은 그게 편하니까 그렇게 입고 행동하는 것이고 이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괜찮은 것인데, 그 허용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아서 외형만 보고 판단하며 이상하다고 단정지어 버리는 발언들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 이게 한국 고유의 문화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호주에서 막 들어왔을 때 느꼈던 획일화된 겉모습들에 반영되어있나 싶기도 하다. 어쨌든 난 한국 사람이니까 어쩔수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지만 조금 더 타인의 다름에 대한 포용력이 커지는 방향으로 사회가 발전하길 소망한다. 서로 덜 피곤하게 살면 좋겠다. 안 그래도 인생 자체도 고달픈데 말이다.


Mr. Tushman: Greatness lies not in being strong but in the right using of strength. He or she is the greatest whose strength carries up the most hearts by the attraction of his own.


Isabel Pullman: You are really a wonder, Auggie. You are a wonder.


Auggie Pullman: [voice over] Then again, maybe that’s kind of the point. Maybe the truth is, I’m really not so ordinary. Maybe if we knew what other people were thinking we’d know that no one’s ordinary, and we all deserve a standing ovation at least once in our lives. My friends do. My teachers do. My sister does for always being there for me. My dad does for always making us laugh. And my mom does the most, for never giving up, on anything. Especially, me. It’s like that last precept Mr. Browne gave us. Be kind, for everyone is fighting a hard battle. And if you really want to see what people are, all you have to do is look.

사람들은 다 각자의 사정들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정말 알고 싶고 도와주고 싶다면 우선 애정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어떤 부분에서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지 찾을 수 있을지도.

posted by 드쏭
2019. 6. 27. 17:51 ◑ Got impressed/By artworks


오랜만에 찾은 서울시립미술관

Tim Burton 전시 이후 처음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고대하던 호크니 전시

주말에는 여기에 줄이 꽉 찬다고 한다. 그 사이에 껴서 볼 엄두가 안 평일에 휴가내고 고고!


12시 도슨트를 예약해놨으므로 그 시간에 맞춰갔다. 1층 라커에 짐을 맡기고 조금 일찍 도착한터라 미리 그림이나 보고 있을까해서 먼저 보고 있어도 되냐고 문의했는데 안 된다고 했다. 도슨트 후에 재입장 가능하다고. (도슨트 예약하신 분들은 그 전, 그림을 보기위해 일찍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총 7개의 섹션으로, 전시실은 총 3개로 2층에서 시작해서 3층으로 가는데, 3층에는 호크니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수 있는 곳(여기는 좀 좁은듯..)과 아카이브룸 등을 꾸며놓았다.

도슨트 진행해주시는 분이 전시장이 쾌적한 편이라 조금 더 부가 설명해도 되겠다며 설명을 더 해주신 것 같아 감사했지만, 이게 쾌적이구나 싶었다. 도슨트 인원이 40명이라 그 인원 자체도 많고 전시장 통로 라던가 그리 넓은 편 아니라서 도슨트 들으면서 그림까지 챙겨보기는 힘들다. 도슨트 들을 때 잘 들어놨다가 다시 돌면서 그 설명 떠올리며 감상하는 것으로. 또 하나 좋은 점은 호크니 전시별 설명을 작은 책자로 주기 때문에 사람 많은 전시장에서 굳이 그 설명을 읽을 필요가 없고 전시장 하나 나와서 중간에 읽거나 나중에 다 보고 읽으면 될 것 같다.

내가 호크니 하면 떠올리고 알고 있었던 그림은 초기 작품일 뿐이었고 다양한 연구, 실험과 시도를 하셨고 하시고 계신다는 걸 알게 됐다. 피카소의 입체파 화풍에 매료돼서 연구하셨던 시절의 작품도 인상적이었고. 기존의 원근법은 창을 통해 보는 것이라며 이와 반대로 의자를 앞은 좁고 뒤를 넓게 그린 시도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나는 아직 고정관념도 있고 원근법에 대해 연구중이라 기존 원근법이 더 좋아보이긴 하지만..)

3 전시실의 A bigger Grand Canyon 과 가로가 12m에 달하는 Bigger Trees Near Warter Or/Ou Peinture Sur Le Motif Pour Le Nouvel Age Post-Photographique 는 압도적이었다. 힘든 작업이었겠지만 그렇기에 완성하고 난 후 더 큰 성취감과 희열을 느끼시지 않았을까 한다. 저 정도 크기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작품인 것은 명백하고. 그 사실이 부럽고 재밌겠다, 나도 해보고 싶다 등등 다양한 생각이 오고 갔던 그림들

대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전시 보고 나오니 설치되어 있던 꽃 차


전시보러 가면 꼭 사오는 엽서들. 다른 굿즈도 사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자제..



도슨트 전에 입장 안되는 줄 알았으면 먼저 들렸으면 좋았을 남대문 알파를 영화 전에 들르기 위해 바쁘게 걸어가서 바니쉬 사고 영화보러 버스 정류장으로 또 열심히 뛰어갔다. 영화가 재밌어서 다행. 다 보고는 이태원행. 아주 타이트하고 알찬 하루였다. 다만, Hockney 다큐멘터리를 다 못 본 것이 아쉽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영상이 보급 안 되어있어서 아마 보기는 쉽지 않을듯ㅠㅜ



<잠깐 본 다큐멘터리에서 인상적이었던>

Intense pleasure through the eyes

자연으로 돌아감으로써 시각을 재충전할 수 있다.


<호크니 전시 책자에 있는>

“눈은 언제나 움직인다.

눈이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눈이 움직일 때, 내가 보는 방식에 따라

시점도 달라지기 때문에 대상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실제로 다섯 명의 인물을 바라볼 때

그곳에는 1천 개의 시점이 존재한다."


<Some quotes by David Hockney from the Internet>

What an artist is trying to do for people is bring them closer to something, because of course art is about sharing. You wouldn’t be an artist unless you wanted to share an experience, a thought.


Who’s going to ask a painter to see a diploma? They’d say, ‘Can I see your paintings?’, wouldn’t they?

예술학교 나오신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면... Can I See your paintings? 라는 질문을 받을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학교 진학이 아닐까 싶은데..


posted by 드쏭
2019. 6. 27. 17:04 ◑ Got impressed/By artworks

대림미술관의 전시 방향과 취지는 꽤 뚜렷한 편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 층들이 예술 분야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고 생각. 그러나 조용한 분위기에서 전시 관람을 하기엔 날짜 및 시간대를 잘 맞춰 가야 해서.. 그간 흥미있는 전시가 없었기도 하고 해서 꽤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티켓 사용을 위해 부랴부랴 갔던 전시라 큰 기대는 없었고 어떤 전시인지도 잘 몰랐었지만, 기대가 없었어서 그런지 괜찮게 느껴졌던 전시였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디자이너/아티스트인데, 막연히 상업적인 성향이 강한 분 일거라 짐작했다. 도슨트를 통해 그 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역시 그런 명성과 자리는 그냥 갖게 되는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상업적으로 관련 있는 디자인 분야에서 일을 하기도 하지만 매.일 드로잉 하는 습관을 갖고 있고, 그 중 일부를 보니 역시 고수의 느낌이.. 상업 디자이너를 넘어서 아티스트적인 작업도 놓지 않고 노력을 하고 계시는구나, 나도 저런 습관을 가져야지 하며 일종의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다. 일상에 지쳐 드로잉에 잠시 소홀했었던 것을 떠올리며..


2층; 전시의 시작

첫번째 전시장 Red Room에는 크리스탈과 세라믹 소재로 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프리카 마스크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들 전시


체스판

이 분이 스페인 분이신데 역사적으로 조금 논란이 있으셨다고 하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ㅋㅋ 도슨트 들을 당시에는 오오 이랬지만ㅋ


드로잉 작품들

스케치 없이 그리신거라고 하니 놀랍다. 군데 군데 숨겨진 문양을 찾는 재미도 있다


드로잉 공간을 지나오면 이렇게 캐비닛으로 꾸며져 있다. 드로잉, 화분, 의자 등등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화분


저 바나나는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마치 원숭이를 놀리는 것 같기도 하다


어린이가 타고 있는 치킨 모양의 목마에 주목


혀도 오르락 내리락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

길이를 좀 더 늘려서 바에 스툴로 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이것도 마음에 드는 작품 중 하나로, 바다 처리와 포즈도 귀엽다


이렇게 드로잉도 같이 전시가 되어있어서 어떻게 아이디어를 구체화해나가고 실제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


3층의 끝에 위치한 의자 전시 공간

벽에 있는 그림들도 직접 그리셨다고 들은 것 같은데.. 며칠 됐다고 가물가물 ㅋ


이렇게 작품 하나 하나 마다 스토리를 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의자들이 화이트 톤이라 일부러 공간을 어둡게 해놓은 걸까?


4층의 마지막 전시공간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전시라 실용성보단 미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작품들로 구성한 것일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실용성은 많이 떨어져 보이지만 보고 있으면 미소 지어지는 유머러스함이 담겨있어 즐겁게 봤다. 제품의 기능에 제한되지 않는 상상력을 펼쳐보이는 디자이너 겸 작가의 뻔하지 않은 FUN한 작품들 잘 봤습니다.


대림미술관 카페로 맞은편에 위치해있고 티켓박스도 여기 안에 있다

원래 미술관 일층이었던 것 같아 헤매다가 들어간 곳. 라커에 짐도 맡기고 홀가분하게 전시 관람 잘~했다


카페는 야외공간이 넓게 잘 되어있어서 날씨 좋은 날 전시 보기 전이나 후에 커피 한잔 하면 좋을 것 같다. 전시 티켓 소지자는 1000원 할인도 되니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가로질러간 청계천

오랜만인데 변함없는 정겨운 모습이다

빌딩 숲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한복을 차려입으신 노부부의 모습이 환경과 너무 잘 어울려 한컷 찰칵!



저녁먹고 주변 편의점에서 주전부리 사고 앉아 친구랑 같이 얘기하는데 오히려 카페보다 소음이 덜한 것 같고 물소리도 들려 정말 좋았다. 집에 가기 싫을 정도로 ㅋㅋ 이날 바람이 선선해서 텐트치고 숙박하고 싶었다 ㅋㅋㅋ

오늘도 알찬 서울 나들이였다

posted by 드쏭
prev 1 2 3 4 5 6 7 8 ··· 66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