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준비하느라 가죽을 많이 못 만진 것도 있지만 미니 보스턴백, 반지갑 2개를 연속으로 망쳐서 포스팅을 할 수가 없었다..

멘탈 극복 차원에서 얻어온 가죽으로 쉽고도 필요한 파우치를 만들어봤다

 

고트 가죽인데 버리신다고 하더니 집에 가져와 보니 이염과 스크래치 정도가 심하긴 했다. 스크래치도 가죽의 일부라고 생각하기에 (복스같은 민자가죽이었으면 스크래치가 도드라졌겠지만 빈티지 느낌이 있는 가죽이었기에) 스크래치는 포함하고 이염이 안된 부분에서 최대한 사이즈를 정했다. 바닥이 22사이즈인 T자형으로

실도 마침 어울리는 색깔을 얻어왔기에 지퍼만 남대문 간 김에 사왔다

 

(남대문 자유핸드백 도매타운 3층에 부자재와 가죽 구매할 수 있는 집들이 모여있는데 몇 집 안되는 작은 곳인데도 가게마다 가격들이 다르니 비교해봐야 한다. 돌아보면서 따져보기 귀찮고 설마 가격이 다를까 싶어 그냥 샀는데 바로 옆 집 갔다가 가격 다른 것 보고 ㅠㅠ 방울 집게 기준 ㅁㅁㅅㅎ 18,000원, ㅈㄱㅈㅋ 16,000 - 15,000도 가능해보이나 안 깎음ㅋ, ㅇㅇㅋㅇㅈㅍ 15,000 이었고 지퍼 슬라이더도 ㅁㅁㅅㅎ는 개당 300, ㅇㅇㅋㅇㅈㅍ는 200이라 다음번에 가면 무조건 ㅇㅇㅋㅇㅈㅍ로 갈 것이다. 지퍼 가격도 신설동이랑 같은데 남대문이 더 가까우니까 소소한 것 살 때는 남대문 가도 좋을 듯 싶다. 지퍼 상 하지는 상지, 하지 따로가 아니라 같이 세트로 판매하는 것도 좋고. 또 원단, 보강재, 웨빙끈, 목타, 펀칭 공구들도 있고 디링, 사각링 같은 것도 낱개로 구매 가능)

 

이번 파우치 디자인은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가볍고 쓰기 편하게

가죽의 두께감이 1.4~1.5 이상은 되어 보여 지퍼 부분만 보강테이프 2번 붙이고 바닥 부분에만 고발포 붙였다

안감은 집에 있던 헤링본느낌의 쟈카드 원단 사용

 

 

지퍼 붙이고 결합 전

 

가죽과 안감 결합 전

 

 

파우치 안을 신문지로 채우지 않았는데 각이 아주 잘 잡혀서 만족

지퍼 풀러로 나름 포인트를 줘봤으나 목타 간격을 계산하지 않았더니 약간 삐뚤된 것은 아쉽다

 

안감이 아무래도 가방용이라 파우치에는 약간 두터운 느낌이긴 해서 다른 안감도 사다가 만들어서 비교해봐야 겠다. 또 대충 한다고 안감을 가죽보다 작게 하지 않았더니 안에서 약간의 접힘이 있는데 어차피 사용하는데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다음번엔 안감용 패턴 따로 제작해서 제대로 만들어봐야 겠다

 

그동안의 실패를 미뤄놓고 금방 완성도 하고 버릴 가죽으로 결과물이 나름 괜찮아서 만족스러운 파우치. 가볍고 많이 들어갈 것 같아 잘 들고 다닐 것 같다 ㅎㅎ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