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백 다음은 사첼백

새첼백(Sachel Bag)이란, 책가방처럼 사각의 모양에 어깨 끈이 있는 가방. 손으로 들 수 있는 작은 여행용 가방을 말한다. 원래 새첼이란 손잡이가 있는 학생가방을 뜻한다. -Naver 지식백과

 

250 X 180 내에서 디자인 하기

나는 220 X 220 의 정사각형 컨셉으로 디자인 하였다

이면지로 실제 사이즈에 맞춰 모형을 만들어 보았다

 

 

가죽 재단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 엣지코트 바르고 자석 위치 부속물 만든 후 찰칵

 

 

저번주 토요일 아침 6시 50분에 눈 뜬 직후 작업 시작해서 밥 먹는 시간 제외하고 오후 4시까지는 오로지 라디오와 함께 작업에만 집중. 4시 이후부터는 티비 앞에서 스티치 시작 밤 9시 30분에야 가죽을 놓고 쉬었다. 고3 때도 이 정도로 했었나 싶을 정도로 열중했더니 필요한 부속품 정리를 끝낼 수 있었다. 할 것은 많았지만 실이 없어서 수업 전까지 엣지코트 작업하며 사알짝 한숨을 돌리고

 

그 다음 수업(월) 마감일(금) 맞추려고 급한 마음에 사각 먼저 잡고 치즐을 다 뚫어 왔다. 실도 여유있게 챙기고. 아예 수요일 수업은 자습할 요량으로. (어차피 수업이 개인이 다 알아서 작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굳이 갈 필요성을 못 느끼는...-이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아서 나중에 다시 적어보기로)

앞주머니 위치를 뚜껑 자석과 맞추기 위해 몸통 먼저 합체하고 달기로 순서를 정하였는데 잘못된 판단 이었음을 바느질 하면서 깨달음ㅋ 또 쇼퍼백 때와 비슷하게 바늘 구멍 하나 하나 찾아가면서 겨우 바느질하고 실 마감이 힘들어서 이것도 겨우 겨우..

 

 

1차로 마무리된 가방

 

뚜껑 쪽이 힘없이 펄럭 펄럭하고 자석 잠금 여닫이가 쉽지 않음을 보완해보고자 다른 디자인 요소를 추가하여 완성한 가방

사진에서도 가방 뚜껑이 열려있다는 것은 안 비밀.. ㅋㅋㅋ

 

 

이번 가방에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몇 가지 있지만 그 중 가장 아쉬운 점은 바로 뚜껑!

바닥 폭을 70+20(시접)로 디자인해서 옆면이 접힐 것을 감안해 뚜껑 핸들쪽 폭은 60으로 잡았는데 웬걸 옆면이 예상보다 너무 많이 푹 꺼져버렸다... 게다가 핸들쪽 가죽을 덧댔더니 이쪽에 힘을 받아 자석 쪽이 펄럭 펄럭. 핸들과 몸통은 사각으로 각이 잡혀있는데 뚜껑이 에러라 자석쪽 뚜껑 부분에도 가죽을 덧대기로 머리를 굴려봄. 자석과 부속물을 다시 뗄 수 없어서 이 부분을 피해 모양을 잡아 가죽을 덧댔더니 힘을 받아 모양은 잡혔으나 이번엔 자석쪽이 힘이 업음.. 자석도 다 떼고 다시 다 작업할 자신은 없어서 이대로 마무리

두번째 아쉬운 점은 바로 바로 실 색깔!!

이건 다른 같이 수업듣는 분들께도 말했다. 일부러 누구 들으라고 더 크게 ㅋㅋ 이 실 하나가 문제가 아니었다. 이 실은 이미 타고 있는 불에 지푸라기를 넣은 것 뿐. 무튼 디자인할 때 저 자석 부속물쪽에 다른 가죽을 섞기로 생각하고 가죽을 정한 후에 실 색깔은 메인 가죽과 최대한 비슷한 색으로 안 튀게, 다크 그레이가 더 돋보이도록 정해놨는데! 황토빛(?)실로 시작을 해놨는데 떨어졌네? 없는 걸 확인한 순간 작업할 맛도 안 나고 이번 가방은 틀렸구나 싶었다. 그래도 내 성격 상 하다보니 수험생처럼 열심히 하긴 했지만 앞포켓에 쓴 실 색깔로 전체를 통일했어야 하는데...아쉽고 미련이 남는건 어쩔 수 없다 ㅠㅠ

끝으로 아쉬운 점은 옆면의 바느질 상태..

대신 이번 경험으로 치즐 잘 뚫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느꼈다

 

 

아쉬운 점을 말했으니 마음에 드는 점도 적어 봐야겠다.

우선, 배색 칭찬을 받은 다크그레이 가죽을 포인트로 섞어준 것과 부속물 디자인. 우연히 저 가죽으로 만든 클러치용 안감 지퍼창을 지금의 사첼백 가죽 위에 올려놨는데 조합이 괜찮아서 저 가죽을 사용하기로 디자인 방향을 정했다. 대신 지퍼창처럼 노란 가죽이 보이도록 다크그레이 가죽 가운데를 뚫어줄 것과 사각처럼 각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할 것이 디자인 컨셉. 특히 자석 부속물은 종이에 똑같은 사각 프레임 5개를 그려 각 갯수, 위치를 0.1, 0.2mm씩 조정해가면서 고민한 끝에 만들어낸 것으로 나름 괜찮아서 약간 뿌듯하다ㅋ 또 스트랩 느낌의 앞포켓에 단 장식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피할을 더 했으면 좋았겠지만. 핸들도 나름 괜찮은 것 같고.

두번째로는 엣지코트 색깔. 색을 만들고 집에 가져와서 보니 떠오른 것은 헤어 염색시 보통 말하는 쵸코브라운 색깔. 약간의 그레이느낌이 도는 듯한 웜한 느낌의 브라운 컬러라서 노란 가죽을 차분하게 해주고 다크그레이 가죽과 잘 어울려서 혼자 뿌듯ㅋㅋ

마지막으로는 나중에 추가한 스티치 디자인. 심지어 디바이더나 크리저 같은 가이드 라인 없이 치즐질 해서 한거라 더 뿌듯하다ㅋㅋ 이번 가방에서는 디바이더 해봤자 보이지가 않으니 내 눈을 디바이더 삼아 치즐질 했다. 옆면은 꽤 삐뚤어지긴 했지만 그 외에는 내 스스로도 감탄 스러울 정도로 양호해서 만족ㅋㅋㅋ

 

 

뚜껑을 열고 다녀야, 스트랩을 연결해야 더 예쁜 가방

쇼퍼백과는 차원이 다른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하나 하나 고뇌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다음 달 수업 종료 후 개인 작업을 위한 준비(혼자 가방을 완성하는 연습; 문제해결 연습과 작업 시간 생각해 순서를 정하고 작업과 작업을 연결하는 연습)를 톡톡히 할 수 있었다

이번엔 사각 사첼백을 만들었으니 다음 달 개인 작업 첫번째 가방으로는 옆면을 U자로 굴리는 기본 사첼백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연습을 해야지 ㅎㅎ 이미 대략적인 구상은 끝남 ㅎㅎㅎ

 

 

점점 더,

잘 만들어서

내가 들고 다닐 수 있는,

남에게 선물할 수 있는

가방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커지고 있다

^^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