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일러의 약 두 달 간의 수업은 월요일로 끝났고 이제는 전부터 관심 있었던 가죽 공예 수업을 듣는 중이다

첫 시간에 간단히 이론 설명 듣고 바로 동전지갑을 만들었다. 가죽 자르는 연습과 패턴 그리는 연습을 하면서.

 

 두 번째 시간에는 엣지 코트 바르고 태슬 만들고 새들 스티치를 배웠다

라인 몇 줄 치즐로 뚫고 실을 챙겨와서 집에서 스티치 연습 한 번 더. 역시 복습의 중요성. 혼자 하면서 사선 예쁘게 나오려고 요렇게 저렇게 해보니 뭔가 감이 잡히는 것 같다. 사선이 잘 나온 맨 마지막 줄이 감 잡으면서 한 것 ㅎㅎ

 

가죽 공예가 붐도 탔고 이제는 꽤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지고 배우는 것 같은데 배워보니 공예 중 왜 남자들이 많이 하는지, 돈이 많이 드는 취미라는 등 각종 연관어들이 따라다니는 이유를 약간은 알 것 같다.

(망치로 두드리고 자르고 은근 힘이 들어가서 더워서 반팔 입고 했다ㅋ)

 

솔직히 가죽 재단하는 부분은 내가 아직 감을 못 잡았는지 가죽이 잘 안 잘리고 치즐이 일자로 잘 안 쳐져서 재미가 약간 떨어졌다가 바느질을 들어가니까 다시 흥미가 오른다ㅋㅋ

원하는 가죽 제품을 만들기 위해 패턴, 재단, 바느질 등등의 과정을 하나 하나 거쳐가면서 느림, 여유를 즐길 수 있고, 서두르거나 사소한 거라도 허투루 하지 않아야 완성도가 높아지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 손이 들어간 만큼, 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뜬 구름 식으로 느낀 이상의 수업 초기 후기다

 

지금은 얼른 잘 배워서 스스로 패턴을 디자인해 제품을 만드는 그 날을 그리며 흥미와 열정으로 차 있는 상태인데 이 열정이 과연 더 어려운 제품을 다루면서도 유지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