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8

 

면접 결과는 처참했다ㅋㅋ

인사 하자마자 커피 만들어보라고 했는데 바보같이 실수 연발.. 하긴 안 만든지 약 9개월 됐고 한국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도 커피가 주가 아니라 서브로 배운거라서.. 근데 2년 넘게 경험 있다고 했더니ㅋㅋㅋ 이것은 트루인데ㅠ 버벅거리니 주인인지 매니저가 화가 많이 나보임..

카푸치노 만드는데 거품내는 정도가 한국과 매우 다른듯ㅠ 여기서도 사먹어보질 않았으니 어떤지 알 도리가 없지ㅜ

또 호주 온 지 10일 됐다니까 완전 비웃으면서 다른데서 경험 좀 쌓고 배워오라고..

그래도 그냥 슬슬 눈치보면서 뻐팅겼더니 저리 가서 앉으라고 하더니 얘기를 했다

자기도 일한지 1달 밖에 안되서 커피를 정말 잘 만드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그래서 나는 빨리 배울 수 있다고 했더니 그러면 우선 내일 나와서 무급으로 2, 3시간 트라이얼로 키친 핸드 일을 하면서 가르쳐보겠다고

대신 트라이얼 후에도 시급은 바리스타 포지션 만큼은 못 주고 왜냐면 자기가 가르쳐야 되고 바리스타 포지션도 또 뽑아야 되고 지금 당장 사람이 필요없는 데 날 쓰는 거니까

그래서 내가 이해한다고 하면서 웃었다 밝게ㅋㅋㅋㅋ

그랬더니 내일 보자면서 자기도 같은 아시아인이라서 내 입장을 definitely understand 한다고 자기는 6달러로 시작했다고.. 온지 7년인가 17년인가 됐다고

(사실 영어 발음이 많이 구림... 액센트가... 그래서 잘 못 알아먹었더니 나보고 너는 영어도 not good at all 이라고 ㅠ.ㅠ 아니 한국에서는 그래도 영어 good 이라고 듣고 fine 이라고 들었는데 외국인한테도, 나도 not very good인 건 알지만 못 알아먹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이렇게 여기서 같은 아시아인한테 그 말 들으니 더 처참해진다... 하긴 호주 와서 외국 왔다고 잠시 영어 놓은 게 있긴 하지만.. 이 놈의 영어가 정말 발목을 잡는다ㅜㅜ)

아무튼 트라이얼 기회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Bye-Bye

 

 

무작정 씨티 쪽을 향해 브리즈번 강가를 따라 걸었다 이 땡볕에

이 동네(Newstead)는 일요일 아침에도, 이 땡볕에서도 민소매와 쇼츠만 입고 조깅하고, 브런치, 커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동네 자체가 부유해 보인다. 막 고급 빌라 같은 것들이 강을 따라서 있고 그 강을 바라보며 빌라 or 아파트에 딸린 풀에서 모닝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호주 사람들은 정말 부지런한 건가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일요일은 늦잠 자는 날 아닌가

 

 

 

 

광합성을 즐기는 분을 몰카했다

다른 사람들도 걸어다니거나 뛰거나 자전거는 타도 이렇게 땡볕에 가만히 앉아 있진 않던데 신기해서.. 라기 보다는 훈훈해보여서ㅋㅋㅋㅋ

 

 

산책로 사람들 몰카ㅋㅋㅋ

사람들 찍는 게 참 좋은데 앞에서는 못 찍겠다 차마...

아빠랑 애기들 막 뭐라고 떠드는데 귀여웠다

 

 

이렇게 땡볕에서 약 1시간? 1시간 30분을 헤매고 사진찍고 천천히 걷고 앉아서 쉬다가 하면서 New Farm 공원까지 갔다

진짜 재미있는 게 이 때 시간이 11시쯤 이었는데 공원에 사람 장난 없이 많았다

막 무리 지어서 그룹 별로 혹은 가족끼리

그리고 어떤 그룹은 테이블 펼치고 풍선 달고 뭔가 파티? 분위기도 났고

일요일 오전인데 재밌었음ㅋㅋ

 

 

뉴팜에 있는 페리 선착장에서 기다리면서 한 컷

 

 

고카드로 오늘은 무료로 교통을 즐기고 있다

페리 안에서도 여전히 땡볕 자리를 고수ㅋㅋ 관광객들만 갑판 위에 있고 호주 사는 사람들은 거의 다 안에 들어갔겠지?

 

 

 

사우스 뱅크 선착장에서 내려서 집으로

 

아까 그 카페 매니저(?)랑 통화했는데 아까도 그랬지만 정말 성격 급하고 impatient 해 보인다.. 최소 친절은 안 한듯.. 내일은 그냥 경험 삼아 간다고 생각하고 가서 우선 열심히는 해봐야 겠다

여기서의 경험으로 더 좋은 오지잡을 얻기 위하여! 정신 똑바로 차리고 배워야지!

 

 

+백수가 되니 블로그를 자주 하게 되는 구나.. 워낙 이런 거 잘 못 챙기고 귀찮아 하는데 시간이 많아지고 심심해지고 불안해지니ㅠㅠ

내일은 오전부터 바쁘게 뛰어다녀서 꽉 찬 하루를 보내야지!!!

 

You did it, so I can do it as well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