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6 

 

이스터 홀리데이로 4일을 쉬게 되었다

원래 주말에 일 안 하니까 추가로 이틀을 더 쉬게 된 것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너 이스터 때 뭐 할거야?" 물으면 나는 "쉬는게 계획" 이라고 대답했었는데

어제, 오늘 정말 문자 그대로 침대와 한 몸이 되어 먹을 때와 화장실을 갈 때를 제외하곤 내 방 밖에 안 나가며 잉여 잉여하고 있다

좋아하는 문채원씨가 나오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 4회를 어제 다 보고 오늘은 오전엔 쇼핑에 오후엔 꽃청춘 6회 보고

그렇게 영어 공부는 1도 안 한 채 잉여 잉여 잉여 하다 보니 점점 우울해진다...

쉬는게 계획이라 했지만 공부하고 할 거 할 계획이 내 나름 있었는데 아까도 할 거 하다가 갑자기 잠깐만 누울까 해서 누운 게 폰으로 이어져서 레시피 공부로... 그러고 나서 씻고 오니 이제는 잘 시간ㅋ

이렇게 갑자기 4일을 쉬게 되니 불안이..

 

 

사실 세컨 비자로 들어오면서 불안감이 늘어났다

이제 호주에서 9개월 남았네, 8개월 남았네 이러면서 약간 시한부 호주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야하나?ㅜㅋㅋ

그와 동시에 내 초기 목표 달성하려면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이렇게 잉여할 시간이 없는데..

그런데 내 체력은 안 받쳐줘서 지금도 입 바로 옆에 먹다가 묻은 것처럼 뾰루지가 크게 올라와 있는 상태고..

그래서 쉬는 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쉬다 보니 또 불안 + 우울의 악순환..

 

 

그리하여 내일은 힐송처치에 가보려 한다

사실 그런 예배 분위기(?)가 나랑 잘 안 맞지만 그렇다고 오지 교회 가기엔 내가 서양 교회에 너무 무지해서.. ㅠㅠ international 교회로 찾고 있는데 인터넷 검색으로는 한계가.. 역시 아는 사람 통해서 가야함ㅜㅜ 우선 내일은 그냥 가보는 걸로!

그리고 소고기 한 번 구워먹기 >,<

 

저번에 2.5kg 짜리 감자 사 와서 어제는 닭가슴살 감자 조림에 오늘은 감자전으로 먹고도 한 7개가 남았..ㅠㅜ 혼자 사니 대용량은 사오면 참 그렇다.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한 듯해서 소고기 먹고 힘 좀 내야징

야채 사 와서 소고기 굽고 난 육즙에 휘리릭 볶아서 반찬 만들고

 

 

그리고 책 읽던 것 마저 다 읽어서 끝내기

 

이 세 가지는 꼭 하자 내일!! 예배끝나고 시티서 배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ㅜ

 

 

 

 

그 동안 집의 인터넷 사정으로 못 올린 사진 올리기 ㅎㅎ

 

 

이번주 월요일, 룸메가 떠나기 전 쉐어 가족과 함께 피크닉 겸 점심을 같이 먹었다

걸어가는 두 여자를 보는 순간 나무와 집과 하늘과 모두 잘 어우러져 사진에 담고 싶어서 찰칵!

 

 

 

One Sunny Day in Docklands

 

 

이 날 며칠동안 춥고 흐리고 비오고 하다가 갠 날이라 정말 아름다웠다

이 풍경을 보면서 점심을 먹는 순간 행복함을 느꼈고

강가 옆에 앉아 점심을 즐기는 직장인들을 보며 그들이 부러웠다.. 이런 따뜻한 날씨 속에서 이 풍경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고 있는 이 순간들이 일상인 그들이..

 

 

오랜만의 밤 산책 ^^

쉬기 전 날은 확실히 들뜨고 피곤함을 덜 느끼게 되는 것이 있다

밤에 산책하는 것 좋아하는데 혼자가 아니라 동행한 친구가 있어서 더 즐거웠다

정말 오랜만에 한국말로 수다 떨어서 막 떠들게 됨ㅋㅋㅋㅋ

 

posted by 드쏭

20160307

 

Best First Day Ever

Well done

Good job

 

오늘 아주 칭찬을 많이 들었더니 기분이 좋다 ㅎㅎㅎㅎ

쉐프랑 보스랑 다 칭찬함ㅎㅎㅎㅎ

베이커리에서 단련되서 이제 샌드위치 만드는 거야 뭐ㅋㅋ

아오 이렇게 좀 여유를 가지고 스트레스 없이 일하니까 얼마나 좋니

맨날 구박만 듣는게 아니라

베이커리에서는 구박만 듣고 격려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동료 여자애 말고는

 

이 카페 거의 한국 알바 난이도 수준이다ㅋㅋㅋㅋ 오늘이 월요일이라 덜 바빠서 그렇겠지만..

아무튼 더 열심히 해서 계속 칭찬받으면서 일하자!! 화이팅 >,<

 

 

일이 갑자기 일찍 끝나서 자유시간이 많이 생기니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ㅠㅠㅋ

얼른 세컨잡 알아봐야징징징

 

posted by 드쏭

20160305

 

블로그에 푸념글을 쓴 후로 다른 잡 알아보려 나름 열심히 뛰어다녔다. 데이오프 이용해 주 2일마다 인터뷰 보러 가거나 트라이얼 가거나 꼬박 2주동안 그러고, 피곤해도 집 와서 공고 찾아서 이력서 1,2개 라도 넣고 자고.. 얼마나 피곤하면 내가..... 차마 블로그에는 못 쓰겠지만ㅋㅋ

 

그런 노력 끝에 드디어 잡을 구했다! 수요일날 다른데 인터뷰갔다가 씨티와서 검트리보는데 공고가 올라와있어서 마침 근처라 Excellent English라고 적혀있어도 그냥 가서 레쥬메 내고(베이커리 덕분에 이제 쫄지 않게됨ㅋㅋㅋ 아무리 겉이 화려해도 안은 다르다는 걸 완전 몸소 배워서) 쉐프랑 간단히 얘기하고 트라이얼 약속 잡음ㅋㅋ

 

어제 아침 6시 반에 트라이얼 갔다가 쭉 쉬프트 끝까지 일하고 잡 확정ㅎㅎ

씨티 근처 회사 몰려있는 곳에 있는 카페인데 아침 6시부터 12시까지!

포지션은 Sandwich Hand As Usual lol

 

회사원들 출근시간부터해서 11시전까지 엄~~~~청 바쁨

근데 나는 샌드위치만 열심히 만들면 될 것 같고 익숙해지면 다른 것들 준비해서 나가는 Takeaway를 도와주면 될 것 같음

작은 카페라서 사람들이 다 friendly 하고(가족 분위기 삘이 났다ㅋ) 쉐프가 사람이 정말 좋아보임(인격이..ㅋㅋ 뭐 사람은 겪어봐야 알겠지만 ) 그리고 샌드위치 재료 다 준비해주면 나는 넣기만 하면 됨ㅎㅎ 물론 좀 잘라야 될 건 있지만!

 

여기 카페 종업원은 다 오지거나 암튼 서양인들ㅋㅋ 나 가르쳐 준 친구는 프랑스인, 즉 오지잡인 것 같은데 시급은 참.... 한인보다 조금 나은 수준ㅠㅠ 게다가 캐쉬ㅋ

사장이 아예 처음부터 캐쉬? 이래서 이건 또 뭔가 했다ㅋㅋㅋㅋ 시급 협상할 때 내가 더 올렸어야 되는데 배짱부리면서.. 배짱이 없어가지고ㅠㅠㅋㅋㅋ 그래도 사장이 제안한거에서 1불 올리긴 했다.. 그리고 나 익숙해지면 더 올려달라고 미리 언질해놨고ㅋㅋ

사장이 좀 쿨내가 나긴해서 젊고

캐쉬잡이라 6개월 걱정도 없고

또 점심으로 이 날 바로 만든 거를 먹을 수 있음! 먹으라고 권하고 아니면 챙겨가라고 해서 챙겨서 밖에 벤치에서 먹었다ㅎㅎㅎ

정말 맛있어서 막 쑤셔넣음...ㅋㅋㅋㅋ

 

한 번 열심히 해보고 싶다! 여기는 뭔가 열심히 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지금으로서는ㅋㅋㅋㅋ

 

 

어제 트라이얼 끝나고 바로 베이커리 가서 쉐프한테 말함..

나도 진짜 이런거 싫어하는데 내가 이미 여기서 마음이 떠난 상태라서 X매너 했다

3일전에 바로 일 못 나온다고..ㅋㅋㅋ 그래도 대체할 사람 있는거 아니까! 그래서 내가 주말은 나온다고 주말엔 일할 사람 없는거 아니까

그렇게 쉐프한테 오버타임에 대해서도 말하고 약간의 Argument를 한 후 그만두는 분위기로 대화를 끝냈는데

 

오늘 사장이 나한테 와서 What's happening with you?

그래서 그냥 툭 까놓고 다~~~ 말함

오버타임, 너네 맨날 Australian Law 얘기 하는데 Fair work에 의해서 Minimum Wage 얼만지 아냐고 토, 일이랑 새벽에 더 쳐줘야 된다고, respect하지도 않다고 랑 거진 다 말함ㅋㅋ

말하고 나니 속이 후련

사장은 나한테 너 세컨잡 알아볼거냐고 30시간이면 Not enough지? 그래서 어 나 알아볼거야 그랬더니 언제 Available하냐 알아가고 쉐프랑 얘기해 본다고

일하고 있는데 쉐프가 와서 너 그럼 주말에 나올 수 있어?

일하느라 바쁘고 고민 좀 해볼라고 대답 안 함ㅋㅋㅋ 바쁜척

 

아마 내일 얘기할 것 같다

여기서 계속 일하면 주 7일 일하는게 되는데 그래도 평일에 일이 일찍 끝나니까

그리고 브리즈번에 있을 때 투잡할 때 좀 별로였다. 일 끝나고 와서 쉬다 또 가야 된다는게..

차라리 그래서 그냥 주 7일이라도 일 빨리 끝나고 내 시간 갖는 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또 이만한 시급 주는데 찾기도 멜번에서는 정~~~~~말 힘들다는 걸 차차 깨달아 가고 있고

멜번의 현실을...

이미 여기서 당분간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마음이 한 60%는 기운 상태ㅋㅋ

근데 확실히 해야할 게 겨울이 오기 전에 그만두게 되면 안 되니까 그만 둘거면 아싸리 지금 그만두는 게 나은 듯

모르겠다

구직활동에 지쳐서...... 구직활동 하면 할수록 멜번에 실망하게 되고ㅠㅜ 그냥 안주하고 싶어지네... ㅜㅜㅋ

게다가 지금 감기까지 얻어서 더 힘들다 ㅠ

 

 

 

또 하나는, 내가 어색하면 웃는데 사장이랑 쉐프랑 Reason 물어볼 때 내가 말하기 조금 껄끄러워서 웃었더니 Not funny라고 정색.. 아마 이 분들은 내가 Not serious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음

우리나라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무조건 웃으면서 좋게 좋게 얘기하지 않나..

하긴 내가 우리나라에서 이런 얘기를 해 볼 기회가 없었어서ㅋㅋㅋㅋ

그래도 뭔가 웃기다ㅋㅋ 내 불만 사항에 대해서 사장한테 말하고 그걸 영어로 말하고 있는게ㅋㅋㅋ 그래도 하고 싶은 말 하려니까 영어가 술술까진 아니라도 좀 나오더라

이래서 싸우면서 영어가 는다고 하나보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니까 평일 카페에서 연습하고 집에서 연습하고!

환경은 영어환경이 다 갖춰진듯! 이제 나의 노력에 달려있다!!

posted by 드쏭

20160217

 

지난주 일요일 처음으로 혼자 일을 하였다

아침마다 하루에 해야할 일들을 목록으로 종이에 적어 놓는다

그 날 종이에 없는데, 다음날 필요한 거라 만들어야 해서 그거 만드느라 1시간~ 1시간 30분 정도 늦게 끝났다

쉐프랑 같이 일해서 일 끝나고 그거에 대해 말했더니

나 트레이닝 시켜준 애가 말 안 했냐고 오버타임 안 쳐준다고 했다

근데 나는 종이에 없는거 만드느라 늦게 끝난거라고 하니까

 

쉐프 왈, 그럼 너는 이 종이에 있는게 8시간 분량으로 보이냐?

나 왈, 나는 오늘 처음이었다

쉐프 왈, 그래도 만드는 거는 너의 일 중 일부다

 

열통이 터진다. 로스터에는 7시간으로 돼있었고 근데 8시간 얘기 꺼내고. 그리고 일부인데 어쩌라고 그거를 종이에 적어줘야지. 내 머리로는 이 논리가 이해가 안 된다.

처음이니까 당연히 일이 손에 안 익었고 배워야 하니까 늦어지는거고 새로운 사람 뽑았으면 그걸 감수하고 가르쳐주고 해야지. 도대체 이게 무슨 개X같은 논리인지 이해 불가.

그리고 쉐프인 지가 날 뽑았으면 일주일에 일 몇 시간 하고 오버타임 안 쳐주고 등 기본적인 거는 다 설명을 해줘야지 그걸 왜 내가 다른 사람한테 물어서 들어야 되는건지도 이해 불가.

아무튼 이 때 이미 빈정 상함

 

 

그리고 오늘, 이틀 데이 오프 후 출근했는데, 목록이 겁나 김

아침에 샌드위치 만드는데 계속 중간 중간 끊어가며 나를 가르침

아직 손에 안 익어서 멀티가 힘든데 집중할라 하면 끊고 끊고

이것도 짜증났는데 오늘도 1시간 늦게 끝났다. 또 목록에 없는거 만드느라..

이게 어제 일한 애가 뭐 만들어야 되는지 쉐프한테 말하면 쉐프가 목록에 적어놓는 건데 안 말해서 안 적어놓은 것. 즉 어제 일한 애의 실수

이것도 나의 일부인가?

 

정말 열 받는다

내 사수(?)한테 들어보니 나랑 시급 똑같음. 근데 걔는 자기 나라에서 Pastry Chef로 일하다 온 애라서 오늘 쉐프 안 나왔는데 그 일을 다 할 정도로 전문적이고 일도 빠르고 야무지게 잘하는데 나랑 시급이 똑같다니..

그리고 시급도 처음 시작한 시급 그대로 란다. 내가 왜 안 올랐냐고 하니까 처음엔 올려준다 했었는데 안 올려줬단다. 일한지 6개월이 넘었는데. 그런데 아마 지금은 캐쉬로 돌렸는데 시급이 같으니까 올라간거나 마찬가지 인듯

얘도 오늘 고객이 special order해서 늦게 끝났는데. 얘는 이제 비자가 얼마 안 남아서 그냥 포기하고 일하는듯. 얘가 하는 말이 그래서 더 빨리 일해야 된다고. 오버타임 일하기 싫으니까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빨리 일을 한다해도 사람이 한계가 있는 것이고 자꾸 special order며 일 중간 중간에 변수가 생기는게 키친 일인데 그런거는 쳐주지를 않으니까

페어워크에 확 신고해버리고 싶음.. 페어워크 홈페이지 보니까 아침 7시전, 토요일, 일요일 다 엑스트라로 몇 불씩 붙여서 줘야 하던데 최저시급에서. 오버타임은 말할 필요도 없고

 

 

 

아무래도 다음 데이오프 때는 다시 이력서를 발로 뛰면서 돌려야 할 듯!

이 일에, 여기에 적응되서 안주하고 싶어지기 전에 이력서 돌려야 겠다! MUST!

얘 시급이 나랑 똑같고 안 올랐다는 거가 충격적임...... 그리고 쉐프가 employee들을 respect 안 해주는 거 같아서 이미 빈정 상해가지고

 

 

하아 그런데 컨디션 좋은 데는 워홀러를 안 뽑으려 함... 이게 현실. 죄다 permanent만 지원하라고 아예 공고에 써놓고. 내 영어가 카페 올라운더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도 현실이고 ㅜㅜ

그래서 이제는 이런 생각까지 듬. 내가 100여통 넘게 돌렸는데 여기랑 다른 한 군데만 연락왔는데 연락 온 이유가 다~ 있구나 싶다. 애초에 아시아인 워홀러 뽑을라 했는데 딱 내가 아다리가 맞았던거지

회사 면접 보듯이 겁나 까다롭게 면접 보고 나서 이런 대우를 받으니까 그냥 여기가 너무 위선적으로 느껴지고 정이 안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저시급 보장받으면서 일하는 워홀러들이 있으니까

우선 도전은 해봐야지!!

ㅠㅠ

 

 

 

여기는 아는 한국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쓰게 된다. 근데 정말 너무 한 것 같아.. 아시아인들 많은 곳은 안 좋은 데라는 걸 농장에 이어 또 느낀다. 손 빠르고 야무진 아시아인들의 노동력을 싼 값에 부리면서 영어도 잘 안 되니까 막 따지지도 못하고, 또 묵묵히 성실히 일하니까 업주 입장에서는 좋겠지

이게 업주 입장에서 돈도 아끼고 이익이 되는 선택이란 것을 알지만 나는 일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호주가 미워질라 한다

그래도 멜번은 밉지 않아서 멜번에서 좀만 더 뻐겨보고 싶으니까 우선은 여기서 일하면서 다른데 알아보고 안 되면, 그냥 여기 다니면서 열심히 멜번 구경다니고 다른 데로 뜨던가 해야지. 어찌해야 할지 또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 같은데 결정을 빨리 내려서 현명하게 행동하자!

괜히 여기에 적응되서 밍기적 거리지 말고! 시간을 소중하게!

 

posted by 드쏭

20160213

 

글 쓰고 다음 날 전화 면접을 얼떨결에 보게 됨. 이력서 낸 다음 날 전화가 와서 면접을 보리라고는 생각도 안했어서 당ㅋ황ㅋ

첫 질문이 자기네 베이커리에 대해 아는 것을 말해보시오.

엥??? 아는게 European Bakery 라는 것 밖에 없는데.. 그래서 이 단어 되풀이 하면서 대충 얼버무리면서 횡설수설.. 이것부터 해서 질문들이 꽤나 난이도가 있고

(왜 cooking 좋아하냐, 왜 kitchen hand 일 했었냐, 워홀은 6개월밖에 일 못하는데 다음 계획이 뭐냐, 일하면서 가장 challenge 했던 게 뭐냐, 6시 출근 어찌할거냐 등),

워낙 갑작스러웠던 터라 아쉬움이 남아서 뭔가 안 될 것같다고 생각했는데... 준비가 너무 미흡했다는 느낌.

 

그 다음 날인 일요일날 Lunar New Year 구경하러 시티에 나가있는데 전화 옴. 내일 Face to face 면접 보러 올 수 있냐고.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끊음. 완전 기분 좋음. 드디어 나도 첫 오지잡에 다가가는 구나 이제 돈 좀 벌어보자 싶었다

 

월요일 오전 전화 면접 봤던 사람이랑(알고보니 Chef) 지원서 작성하고 면접 봄. 무슨 회사 면접 보는 줄...

내 강점과 약점, 가장 즐겼던 일과 최악이었던 일 경험에 대해, love of cooking, 가장 challenge했던 일 등등 완전 디테일한 질문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답했다. 그리고 나서 답변이 굉장히 맘에 든다고 내일 트라이얼 올 수 있겠냐고 함. 그래서 오케이!

 

화요일 6시 15분 트라이얼 시작. 이 날 11시 30분에 다른 데서 트라이얼 있었는데.. 여기서 일 배우는데 샌드위치 만드는게 완전 내가 해봤던 일이랑 비슷하고 재밌어 보여서.. 쉐프한테 너 나 채용할 생각있냐. 그럼 나 다른 데 트라이얼 안 가고 취소하겠다 했더니 가서 사장이랑 얘기하고 나를 사장실에 불러서 같이 얘기함. 우선 트레이닝 해보자고. 나는 이 당시에 일도 마음에 들고 오지잡이라는 것에 혹해서 다른 데 트라이얼 취소하고 이 날 2시 15분까지 트레이닝을 했다... 열심히 배웠다..

(나의 선택이었지만 좀 더 약게 굴어야 했음을 다시 느낀다..난 항상 약지를 못해...)

 

수요일 데이오프

 

목요일부터 오늘까지 트레이닝하고 오늘 최종 채용확정

쉐프가 I will give you a shot 이라고 함

 

그.런.데

첫 오지잡에 대한 나의 환상은 오늘 산산이 부서지면서 '그래 호주가 다 그렇지' 하면서 그냥 한국가야 되나 이 생각이 든다...

우선 오늘 나를 트레이닝 시켜준 남자애는 네팔애인데 여기서 일한 지 1년 됐는데 시급이 16불... 그러면서 나한테 너가 일이 필요한건 아는데 이 일 추천 안 한다고. 애가 시급에 불만이 많이 있었고 일도 힘들다고 하면서..(정말 하는 게 많다.. 정말 정말 정말.. 얘가 매일 매일 배워야 된다고 하더라)

안 그래도 어제 처음으로 혼자 샌드위치 만들었는데 일이 좀 꼬여서 시간이 늦어졌고 익숙하지 않은데 갑자기 내던져져서 멘붕되고 해서 늦어졌는데 쉐프가 오더니 빨리 해야 된다고... 아니 하루만에 이런 말 하는거 자체가 안 그래도 어제부터 뭔가 낌새를 느끼긴 했다..

그리고 오늘 일 끝나고 쉐프가 너 써보겠다고 하면서 시급 17불이라고 하는데 매 주말 나와야 된다고

주말 페이에 대한 말은 없음.

 

오늘 매우 실망하고 집에 돌아와서 룸메한테 계속 퍼킹 오스트레일리아 라고 욕함ㅋㅋㅋㅋㅋ

 

이 베이커리가 모든 것을 다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일이 굉장히 많고 약간 장인 베이커리 같은 거고 동네에서 좀 유명하고 단골도 많고 그런 베이커리인데..

포지션도 Sandwich/Prep Chef 라서 딱 내가 원하던 카페의 샌드위치 핸드고.. 그래서 여기서 인터뷰 불러줘서 너~무 좋았고 인터뷰를 워낙 까다롭게 보고 해서.. (까다롭게 사람 뽑는 만큼 대우를 해주겠지 하고 기대했던 나의 잘못된 판단)

트라이얼에 트레이닝까지 채용되고 싶어서 열심히 했는데.. 약간 내가 숙이고 들어갔던 게 있는데.. 그게 잘못이었다.. expected salary랑 전에 일할 때 얼마 받았는지 그런거를 더 높게 말하고 적었어야 하는 거였다. 소심해서 거짓말을 잘 못해가지고...

내 가치는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우선 여기가 38시간은 준다 하니까 세후 600불 언저리가 될 것 같다

세컨잡을 찾던지 아니면 여기 우선 일하면서 다른 잡을 계속 찾던지 해야할 것 같다

 

그래도 여기가 이름이 있는 베이커리라서 여기서 경력 쌓으면 나중에 다른 데 지원할 때 좀 있어보이긴 할 듯

근데 나는 키친에서 일하는게 싫다는 게 함정

여기는 더 그런게 퀄리티를 겁나 중요시 하는데 빨리도 해야함. 전에 일하던 데는 퀄리티따위 크게 상관없었는데. 특히 여기는 밖에 일하는 사람들이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고 좀만 오일 많이 넣거나 하면 와서 바로 얘기함. 호주인들 특성상. 쉐프도 일일이 다 지적하는 스타일인 것 같고. 잔소리 많고

 

아무튼 어제에 이어 오늘 멘탈이 많이 깨지고 있다...

정말 그냥 한국을 가야하는 건가......

부모님은 계속 들어오라고, 친구도 들어오라고 하니까 마음이 약해져 있는 상태인데 이런 실망감과 힘든 상황에 놓이니 한국 생각이 더 나는 구나...

차만 폐차 안 했어도 그냥 다른 데 어디 가거나 하는 옵션이 있는데 이건 뭐 지금 옵션도 딱히 없고...

 

우선 나도 will give it a shot 인데 내일 분명히 시간 안에 못 끝낼 것 같아서ㅋㅋ 내일 일이 끝날지도 모르겠다ㅋㅋㅋ

내일 잘 해야 주말에 페이 더 하냐 뭐 그런 거에 대해서 말을 해 볼 수 있을 텐데.. 오늘은 까먹어서..

우선 내가 잘 해야 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

여기는 내가 잘만 하면 대우는 그 만큼 해줄 것 같긴 한데... 모르겠다. 내가 또 언제 이런 베이커리에서 일을 해보겠는가.

우선 Go

아직 일한지 일주일도 안 됐으니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

 

 

 

야라 강변 야경

이제 여기만의 매력을 점점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브리즈번 사우스뱅크는 그립다..

 

 

야라 강변 벽화

오드리 햅번+_+

바로 이런게 멜번의 매력! 내가 사는 외곽 동네에도 곳곳 그래피티들이 그려져 있다. 이걸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

 

posted by 드쏭

20160205

블로그에 매일의 일과를 기록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매일 컴퓨터를 하지도 않고 매일이 거의 비슷하니 딱히 적을 것도 없고.. 그래도 자꾸 놓치니까 점점 쌓여서 하루 날 잡고 정리는 해야겠다 싶다

 

 

Anyway, 지금은 멜번이다

딱히 멜번에 머무르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온건 아닌데 어찌어찌해서 머무르기로 결정했고 멜번이 점점 좋아지는 중(날씨 빼고. 겨울이 오는게 무섭.. 벌써부터 춥고 바람, 비 장난 아닌데..)

 

올해 1월은 스펙터클해서 차도 wrecked 해서 보험사에 넘어간 상태고

지금은 일을 구하는 중

 

오늘 아침에 보험사랑 전화하는데, 보상 비용에 대해서 차가 넘어가기 전까지 못 듣다가 오늘에서야 자세히 말해주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너무 낮았다. 물론 내가 보험 든지 거의 1,2 주 만에 사고가 난거고 내가 사고를 낸거라 돈을 받기만 해도 감사다 싶으면서도. 설명해주는 사람이랑 원활히 의사소통이 안되니까 답답도 하고. 영어에 대한 내 열등감도 작용하고. 내가 뭔가 손해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면서 짜증이 확 나서 상담원한테 약간 따지듯이 말함. 내 무뚝뚝한 어투 + 짜증이 실리니까 ㅋㅋ 근데 정말 답답하다. 차 관련이라 생소한 단어도 들려서 대충은 알아들어도 완전히 100% 이해가 안되니까. 내 영어탓을, 내 잘못이지 하면서 그냥 넘기기에는 돈이 걸려있으니 스크립트라도 써서 다시 전화를 해봐야 겠다.

 

 

<이력서 25통 이틀 연속 돌린 후기>

내성적인 내가 샵에 들어가서 이력서를 돌리는 건 참 쉽지 않다... 들어가기 전에 망설이다 들어가기도 하고.. 미리 밖에서 키친이 큰가 보고 내 일거리 있을까 살피고 들어가고.. 활발하신 분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은근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일ㅠㅠ 돌리다 보면 익숙해져서 아무 생각없이 그냥 들어가게 되지는...... 않더라ㅋㅋㅋㅋㅋ 들어가는게 수월해지기는 하지만

아 돌리면서 한 서양 여자애도 돌리는거 목격! 그거 보고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고 할까.. 서양 애니까 우선 언어는 나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고 그럼 나는 어떤 걸 어필해야 할까. 나의 경쟁력을 뭘로 내세워야 할까. 생각이 많아짐

그래도 호주 사람들은 리액션이 좋아서 지금 우리 가게는 채용 안 하고 있지만 Good Luck to you란 말을 여러 번 들었고, 이력서 주기 전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그 영어가 다듬어 지는 것 같고 이력서 주고 나서도 나 경험 많다고 어필도 하게 되고

또 그저께는 우연히 들어간 가게가 면접 진행 중이라서 리스트에 내 이름 올려서 면접 보는 행운도 생기고! 하지만 면접을 본지 오래되서리 말을 제대로 못 한거 같아 아쉬울 뿐이고.. 면접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는데 그냥 매니저의 리액션인지 정말 나에게 호감을 가진건지 모르겠고.. 여기서 연락 오면 정말 엄청난 행운이고 내 한 몸 불사르면서 일할 수 있는데ㅠㅠ 내가 나 다시 올까? 하니까 그냥 전화할거니까 기다리라고...

들어가는 가게들마다 다 전화한다고만 하고 아직까지 전화는 못 받아서ㅜ 아직은 괜찮은데 다음주 쯤 되면 초조해지기 시작할듯ㅠ

그리고 나 영어 듣기는 괜찮게 하는데 내 얼굴 보고 일부러 천천히 말해주시는 과도한 친절을 베푸시는 사람들 때문에 약간의 상처도 받고... 알아들었는데 여러 번 풀어서 얘기해주고(내가 리액션이 없어서 그랬던건가..)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일인데 영어가 장애물이 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확실히 시티로 오니 영어공부에 대한 자극을 많이 받는다!

 

이런 경험도 다 나에게 도움되는거라 생각하고 동네들 구경다닌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돌리고는 있는데... 연락 좀 왔으면...... 일을 하고 싶다! 돈을 벌고 싶다! 멜번에서 나도 쇼핑도 좀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생활을 하고 싶다!!

주말은 쉬고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날 다시 돌리러 가야겠다.

 

 

다음 번에 글을 올릴 때는 일하고 적응 중이라는 글을 올리게 되길

 

posted by 드쏭

20160106

 

한국 떠나온지 딱 1년 하고도 하루 됐고 호주 온지는 이틀 있으면 딱 1년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몇 년에 걸쳐서 일어났을지 모르는, 아니면 평생 못 겪었을지도 모를 일들을 겼었다

그 과정 중 정말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

 

내 호주 생활 1년을 간략히 기록하자면

 

호주 도착 후 갈 곳을 잃었다가 좋은 사람을 만나 안정을 되찾고 호주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

한국에서는 칼도 안 잡아봤던 내가 카페 키친핸드랑 스시샵에서 반 년 넘게 일하며 나름 요리 기초를 다지다(?) 이제는 간단 요리 쯤은 두렵지 않다ㅋㅋ 요리에 대한 자신감 충만

그 와중에 남자친구가 생겨 팍팍한 호주 생활에서 벗어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게 됨

계획에 없던 농장으로 가게 됨

처음 농장 생활에서 떠날 타이밍을 놓쳐 시즌 끝까지 남아있다가 세컨 따는 기간이 늘어나게 됨

농장, 외곽 생활에 차가 필수라는 걸 깨달아 차를 구입함

두 번의 방황 끝에 온 농장은 컨디션이 안 좋은 곳이었지만 세컨 일수가 급한 나는 떠날 수 없었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됨

그리고 어제 드디어 세컨의 대장정을 끝내고 신청함

 

이렇게 나의 원래 목적이었던 돈은 차 사고, 휴대폰 사고, 데이트하고, 농장에서 돈 못 벌고 하면서 멀어져 갔지만 그래도 농장에서 좋은 친구들 만나고 연애도 하고 차 있으니 확실히 편하고 해서 앞으로 1년 동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겁나 모아야 겠다는 생각이다. 뭐 아마도 곧 세금법이 바뀐다니 올해 상반기까지 제대로 벌어야 겠지만 ㅠㅠ

 

그런데 지금 또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지역 이동을 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독하게 돈만 생각해서 이동 없이 버틸 것인가

 

이미 여행 쪽으로 마음이 70% 이상 기운 상태고 친구 한 명도 꼬셔 놓은 상태라서 얘기만 좀 더 해보고 괜찮다면 다음주에 떠날 것 같다

이별이 계획에 없던 여행으로 나를 이끌었다고나 할까

아니, 원래 여행을 좋아하니까 그걸 핑계삼은 걸 수도

 

어쨌든 지금 나는 돈도 돈이지만 휴식이 필요하다..

나는 그렇게 독하지 못해 추억이 가득한 곳으로 돌아가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없을 것 같아..

나는 어차피 여행자니까 그냥 떠나버려도 괜찮겠지..

떠나고 싶다..

도망가고 싶다.. 가 맞겠지..?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해!

 

posted by 드쏭

20151102

 

시간이 정~~~~~~~~~~~~~~~~~말 잘 간다

어찌 어찌 하다보니 번다버그로 왔고 10주하고 이틀째가 되었다

지금 일하고 있는 농장 시즌이 이번 주 내로 끌날거라서 다시 불안해져 블로그를 뒤지던 중 생각난 나의 블로그ㅋ.ㅋ 그동안 너~~~~무 방치를 해놨다ㅠㅠ 원래 처음엔 나의 워홀 생활을 착실히 하나 하나 다 기록해야지 하며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그렇게 부지런하지 않은 나의 성격과, 일-집의 단조로운 생활 속 피곤함, 컴퓨터를 잘 안 함, 완벽주의 등의 핑계로ㅋㅋㅋㅋㅋ

다른 분들 블로그를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나도 내가 겪으면서 얻은 것을 공유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라나..

 

 

 

우선 지금의 농장을 오게 된 이야기부터 하자면

인터넷으로 만난 분의 소개로

8월 중순 쯤 번다버그에 있는 블루베리 농장에 와서 웨이팅 하나도 없이(심지어 브리즈번에서 하던 일을 토요일까지 하고 일요일날 올라와서 월요일부터 농장일 시작ㅋㅋㅋㅋㅋㅋ) 일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다.

가는 곳이 번다버그인지라 갈 때 많은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나도 걱정 엄청 하고, 기도도 많이 해주시고 많이 해서 그런지 운이 정말 좋았다. 가장 쉬운 작물이라는 블루베리로 첫 농장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세컨 일수를 54일 채웠으니!!

쉐어하우스 가족도 정말 정말 정말 좋아서(다시는 이런 가족을 못 만날 것만 같다.. 남은 호주 생활에서.. 정말 쉽지 않을듯..ㅠㅠ) 번다버그를 떠나기 싫을 지경.. 진심으로 세컨 따고 여기서 잡을 구해볼까 라고 진지하게 고민도 했었지만.. 번다버그라는 지역이 그리 애착이 가지 않아서......

그리고 농장이 시즌을 끝나네 마네 하면서 질질 끌고 있는 것에 질려버렸다. 물론 농장이란게 변수가 워낙 많고 확실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난 확실한 게 좋아ㅠㅠ 나도 먹고 살 길 찾아야지..

그런데 내가 쉐어하우스에 노티스를 주고 질질 끌고 있네ㅋㅋㅋㅋㅋㅋ

 

 

 

8월 첫째 주에 베리익스체인지를 지원했는데 여권 복사본을 안 보내서 둘째 주에 다시 보내서 접수시키고 9월부터 링백 시작. 2번에 걸친 링백으로 11월 19일이 3번째 링백 데이(블루베리)

나는 지원할 때 혹시 몰라 라즈베리, 블루베리 다 하고 싶다고 체크했더니 10월 둘째 주부터 전화가 옴

그러나 블루베리 따고 있어서 전화를 못 받았고 처음엔 부재중 전화라도 모르는 번호니까 다시 전화하겠지, 아니면 스팸인가 싶어서 그냥 놔뒀는데 같은 번호로 그 다음주에 또 전화가 왔는데 못 받았고 전화를 해봤더니 라즈베리 인덕션 전화였다!!!

근데 번다버그인데 어찌가노..

그 다음주에도 또 전화옴- 못 받음.. 체리토마토 따고 있었어서ㅜㅜㅋㅋ

마침 블루베리 시즌이 이번주에 끝나네 마네 하는 시기라서 번다버그에서 뻐길 것인가 아니면 콥스하버로 지역이동을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시작..

며칠 전부터 콥스하버에 있는 쉐어하우스를 엄청 알아보고 있는데 한창 시즌이라서 그런지 쉐어하우스가 별로 없고 거의 다 닭장쉐어인듯ㅠㅜ 지금 집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모험하러 가기가 두렵다ㅜ0ㅜ

 

 

 

 

번다버그 근처 바다 사진

 

Bargara Beach

 

바가라 비치 근처에 있는 타이 레스토랑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 저녁

메뉴 다섯 개 시켜서 쉐어하니까 다 맛 보고 좋았당

단연 Massaman curry가 달달하니 맛있었다! 메뉴에 미국 어디서 조사하기로 세계 top 50 안에 들었다고 써있길래 내가 시켰던건데 애들이 다 좋아했다ㅎㅎ

이 날 타이 음식의 매움을 제대로 맛 보았다.. 칠리를 계속 씹어가지고 혀가 너무 아팠다ㅠㅠ 우리나라 매움과는 다른 머리가 어찔하고 통증이 느껴지는 매운 맛 괴롭다ㅜ

 

Korean-Mandarin Exchange dinner 이렇게 내가 안 좋아하던 만다린에 대한 편견이 깨져가고 있다

 

 

 

Elliott Heads

 

엄청나게 광활해서 사진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다. 직접 가봐야 그 광활함을 느낄 수 있다. 또 썰물 때에는 섬까지 걸어갈 수 있는데 두 번째 갔을 때 썰물이라 걸어가봤다. 느낀 점은 역시 멀리서 봐야 멋있다는 것..

 

 

 

친구들과 함께 한 바베큐! 이 날 친구들이 소세지, 치킨,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고기를 종류별로 다 준비해왔는데 나를 거기에 초대해줌!! 나는 그냥 가서 고기 좀 구우면서 숟가락만 얹었다.. 다양하게 먹어서 좋았다! 뭐니뭐니해도 홍콩 스타일 토스트(식빵을 굽다가 단면에 꿀을 뿌려서 굽는 것)가 달달하니 가장 맘에 듬ㅎㅎ

다 먹고 모래사장에서 블라인드, 얼음땡, 닭싸움하고 지쳐서 다시 와서 마피아 함ㅋㅋㅋ

언제적 해보고 안 해본 것들인지 이 날 다시 동심으로 돌아가서 완전 신나게 놀았다! 사실 언제 또 이런 놀이를 하게 될 지도 모르고. 지금 내 나이로 보면 이번이 거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이 날 아주 바가라까지 가서(한 친구 차 타이어가 바람 빠져서 옆에 있던 호주인한테 공기 채우는 펌프 빌려서 임시 땜빵하고ㅋㅋ) 타이 레스토랑에서 저녁먹음. 아침 10시쯤 집에서 나와 집에 들어가니 저녁 8시 30분ㅋㅋㅋㅋㅋ

 

 

 

 

농장에서 착하고 잘 맞는 홍콩, 타이완 친구들도 운 좋게 만나 같이 어울리면서 정도 많이 들어서 이 친구들과 헤어질 생각이 나의 두려움을 더 증폭시킨다...

또 인덕션 갔다가 바로 일 시작 못 하면 세컨을 못 딸 수도 있는데...

될 놈 될 안 될 놈 안

나는 될 놈 이길 바라며

10주의 게으르고 안락했던 생활을 접고 다시 모험길로 뛰어들어야 할 때인 것 같다

워홀은 정~말 자유롭고 선택지가 많은 대신 확실한 것이 없어서 몇 주 혹은 몇 달마다 이런 불안함을 겪게 되는 듯ㅠㅜ

 

제발 걱정은 그만... 걱정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으니..

posted by 드쏭

20150822

호주 와서 농장을 가리라고는 눈꼽만치도 생각해 보지 않았었는데

어쩌다보니 농장을 가야만 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어쩌다보니는 아니고 내가 중요한 시기에 두려운 마음을 핑계대면서 준비를 미루다보니

또 이렇게 도박을 하게 될지도 몰랐고

 

내가 이상적이라서 그런가

안 좋은 생각은 배제해서 그런가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하는 작물이라서 그런가

뭔가 느낌이 나쁘지는 않다

어제 쉐어하우스 오너 분도 목소리가 굉장히 좋았고..

 

제발 잘 되겠지?????

제가 때가 덜 묻어서 어리버리해서 그런거 아니겠져?????

 

후아...

내일 번다버그 도착해서 쉐어하우스 오너 분 남편이랑 만나기 전까지는 계속 이러겠다ㅠㅠㅠㅠ

 

모르겠다 이미 가기로 결정한 것..

 

posted by 드쏭

20150722

2015년 7월 13일에 신청한 택스 리턴이 오늘 계좌로 들어왔고(10일만에) 이로써 나의 워홀 초기 목표한 최소 금액의 3분의 1을 달성했다!!!!!!

빠르다면 빠를수도, 느리다면 느릴수도 있는, 비교대상을 어느 걸로 잡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퍼스트잡을 시작한 이후 딱 6개월만에 달성한 성과라서 뿌듯하다 ^.^

내 생일도 곧 다가오고 그동안 투잡뛰느라 고생한 나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까 고민이 되지만 지금 이 숫자를 깨고 싶지 않고, 곧 농장을 가야될 수도 있으니 웨이팅 비용을 세이브 해놔야 될 것 같아서 돈을 쓰기가 그렇다... 결국 12월 박싱데이 시즌으로, 호주 도착 1년 기념 선물로 미뤄놔야 하는 걸까... 나는 너무 앞서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ㅋ

하지만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듯이

나는 꼭 쇼핑을 하고 어떤 물건을 사야만 그것이 선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이것도 지금 돈을 쓰고 싶지 않은 자기 합리화이려나?ㅋㅋㅋ

 

지금 내가 쇼핑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

1. 돈이 나간다

2. 그닥 엄청 사고 싶은 것이 없다

3. 조만간 (거의 한 달내로) 지역 이동을 앞두고 있는데 짐이 늘어난다

 

그렇다면 나는 내 스스로를 위해 어떤 선물을 할 것인가

이걸 고민해봐야 겠군

 

posted by 드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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