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25. 23:36 ◑ Got impressed/By books

 

제목에 끌렸다

그리고 예전에 <심야 치유 식당>을 괜찮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선택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간 약 3, 4년 동안 고민해왔던 큰 문제가 해결되었다

 

대학교 졸업 즈음 한창 심리 관련 책에 꽂혀서 여러 권 읽었었다. 김형경 작가 책들, 참 자기,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내 감정의 함정,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나르시시즘의 심리학 등등... 이 책들 속에 나와있는 경계선 장애, 분노 조절 장애 등을 겪는 환자들의 사례를 읽으면서 '어? 나도 좀 그런 것 같은데?' 싶었고 '나도 약간은 어느 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이 아닐까?' 분석을 하려 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정상의 범위가 넓음을, 비정상이 되기는 어려움을 말하고 있었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사연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서.

그렇게 나의 마음은 편안해졌다

이제 예전처럼 나를 어떤 유형에 끼워맞춰 해석하려 하지 않고, 이럴 수 있다 라고 좀 더 둥그럽게 내 자신을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posted by 드쏭
2017. 1. 25. 23:18 ◑ Got impressed/By books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랑 이 책, 두 권 읽어 보았다. 상실의 시대 등 읽어보고 싶은데 도서관에서 인기가 많아, 아마도 예약을 걸어야 할 듯.

제목이 흥미롭고 여행 책이라서 선택

<낯선 땅에 홀리다>에 이어 역시 작가들은 다르구나 하고 또 느끼게 된 책

내가 여행하면서 느끼고 깨달았던 것들을 이들은 글로써 표현하여 책에 써놓은 것이다. 정말로 다 내 머릿속, 가슴속에 있지만 명쾌하게 표현을 못했던 것들을. 물론 그러니 나는 작가가 아니겠지만서도. 감탄을 하게 된다ㅋㅋ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라오스(같은 곳)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라는 베트남 사람의 질문에 나는 아직 명확한 대답을 찾지 못했다. 내가 라오스에서 가져온 것이라고는, 소소한 기념품 말고는 몇몇 풍경에 대한 기억뿐이다. 그러나 그 풍경에는 냄새가 있고, 소리가 있고, 감촉이 있다. 그곳에는 특별한 빛이 있고, 특별한 바람이 분다. 무언가를 말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있다. 그때의 떨리던 마음이 기억난다. 그것이 단순한 사진과 다른 점이다. 그곳에만 존재했던 그 풍경은 지금도 내 안에 입체적으로 남아있고, 앞으로도 꽤 선명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그런 풍경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쓸모가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은 대단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한낱 추억으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래 여행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한때 주민의 한 사람으로 일상생활을 보내던 곳을 세월이 한참 흐른 후 여행자로 다시 방문하는 기분은 제법 나쁘지 않다. 그곳에는 당신의 몇 년 치 인생이 고스란히 잘려나와 보존되어 있다. 썰물이 진 모래사장에 찍힌 한 줄기 발자국처럼, 선명하게.

그곳에서 일어났던 일, 보고 들은 것, 그때 유행했던 음악, 들이마신 공기, 만났던 사람들, 주고받은 대화. 물론 개중에는 즐겁지 않은 일과 슬픈 일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좋았던 일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일도 모두 시간이라는 소프트한 포장지에 싸여, 당신 의식의 서랍 속에 향주머니와 함께 고이 담겨 있다.

 

 

별책인 <그곳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열 가지 시선, 열가지 발견>도 괜찮았다! 

 

'그 곳에 다시 돌아가고 싶어?'

그런 질문을 받곤 한다. 그곳이 폼페이 같은 대단한 유적지도 아니고 가도 내가 머물때의 풍경과는 분명 다를 것을 알기에 나는 가고 싶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가끔 이곳의 삶이 견디기 어려울만큼 답답하고 너무 많은 약속과 믿음으로 가득찰 때면, 날 고독하고 이방인으로 만들었던 회색 비와 우박이 내리는 아이슬란드를 그리워한다.

 

여행은 흔히 견문을 넓혀준다고 한다. 견문은 비단 여행지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다. 여행과정에서 내가 지금껏 보고 들어왔던 것들이 얼마나 편견에 가득차 있었는지 깨닫는 데서도 찾아온다. 그 편견을 마주하지 않으면, 깨려고 애쓰지 않으면 견문은 그저 추억담에 불과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나 자신을 직면하고 내 내면의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기 위해서 여행을 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렇게 제멋대로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오해하고 산다. 그게 인생이다.

 

 

나중에 멜번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어떤 기억들이 강하게 남아 나를 반겨줄런지 벌써부터 궁금해지고 설렌다

 

 

P.S 으악, 라오스 너무 가고 싶다ㅠㅠ 원래부터 내 맘속의 아시아 중 제일 가보고 싶은 나라 1위인데 이 책을 읽으니 그냥 떠나버리고 싶네? ㅋㅋㅋ 그치만 2년 후로 미뤄놓겠다. 더 즐길 수 있도록!!

 

posted by 드쏭
2017. 1. 25. 22:49 ◑ Got impressed/By books

 

가볍게 읽을 책, 여행 관련 책을 고르다 발견한 책

행간이 넓고 글씨도 큼직큼직. 편집이 우선 마음에 들었다.

11명의 문인들의 여행에세이라 그런지 가볍게 읽히지만 가볍지 않은 느낌이랄까. 짧고 굵다?

 

 

"달달한 디저트를 즐길 줄 모르는 이는 인생의 단순한 행복을 모른다."

풍경은 언제나 자신의 내부에 있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보든 그것이 자신의 내부에서 울리지 않으면 우리가 본 모든 것은 그저, 건물이고, 나무고, 강일 뿐이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모든 것을 새롭게 보는 눈을 가진 자는 진정 행복할 것이다.

 

 

역시 작가들은 다르구나 싶었다. 우리와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 같은데 그 속의 경험들을 글로 다듬고 그 글로 독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우리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본다. 세상과 마주서는 법을 배우는 자신을, 일말의 두려움을 떨쳐 버리기 위해 눈을 부릅뜨는 자신을, 그렇게 세상과 마주쳐서 부릅뜬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풍경을 자기만의 가슴으로 담아내려는 자신을. "

- 체 게바라

 

 

11명의 문인들 외에도 알베르 카뮈, 괴테, 체 게바라 등의 대가들의 문장들도 한 챕터마다 실려있어서 좋았다.

posted by 드쏭
2017. 1. 25. 22:30 ◑ Got impressed/By books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알랭드 보통이 신작을 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책은 원서로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그의 다른 책들은 다 한국어로 읽었었기 때문에.

그렇지만 뜨끈뜨끈한 신작이어서 인지 City Library에 조회하니 예약 대기자 명단에 올려야 했고, 약 2,3주? 기다린 끝에 내 차례가 돌아와서 빌릴 수 있었다. 다행히도. 

 

멜번을 떠나기 전에 다 읽기 위해 밖에 나갈 때마다 들고 다니며 자투리 시간에 열심히 읽어야 했지만 그만큼 재미있어서 집중은 잘 되었다. 영어 문장은 약간 긴 편이고 단어도 생소한 것들이 보였지만 내용 이해에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내용이 책 초반에 나왔지만 이 책은 남, 녀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연애, 결혼으로 이어지는 두 사람의 삶의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점이 다른 것 같다. 두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관계를 중심으로.

각자 이십 몇 년, 아니 그 이상을 살아오던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게 될 경우 그렇게나 다른 둘이 같이 인생을 꾸려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1년~2년이라는 말도 있고, 그렇다면 그 후는?

 

이 책은 사랑에 빠져있는 순간보다는 그 후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소설임에도 불구, 더 현실적으로 와 닿았던 것 같다.

 

 

What we typically call love is only the start of love.

 

Love means admiration for qualities in the lover that promise to correct our weaknesses and imbalances; love is a search for completion.

 

He wants her to prize what she has rather than ache for what is missing.

If we truly loved someone, there could be no talk of wanting him or her to change; true love should involve an acceptance of a partner's whole being.

 

The child teaches the adult something else about love: that genuine love should involve a constant attempt to interpret with maximal generosity what might be going on, at any time, beneath the surface of difficult and unappealing behaviour.

 

How kind we would be if we managed to import even a little of this instinct into adult relationships

 

.......

 

 

 

 

출근 마지막 날, 화창한 오후 Fitzroy Garden에서

 

 

 

과연 사랑은 무엇인가. 드라마나 영화 속의 스파크가 튀는 뜨거운 사랑? 알랭드 보통이 말했듯이 아마도 이는 단지 사랑의 시작일 뿐일 것이다. 설렘으로 시작된 사랑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는 것. 언젠가는, 평생에 한번은 나도 이런 사랑을 같이 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게 되기를..

 

 

P. S 사랑과 관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준 책. 원서를 꼭 사고 말겠다! 표지도 아주 마음에 들고 ^^

 

posted by 드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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