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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7.05 <Karim Rashid, Vogue Like A Painting @예술의전당> 170704
2017. 7. 5. 15:32 ◑ Got impressed/By artworks

 

숙제하러 예술의 전당으로!

한가람미술관 1층 카림 라시드전

도슨트 시간 (평일 11:30) 에 맞춰서 갔다

 

전시를 보기 전, 카림 라시드에 대해 유명한, 남자 성별을 가진 디자이너라는 사실밖에 몰랐기 때문에 눈에 많이 띄는 핑크들에 우선 살짝 놀랐다 ㅋㅋ

 

들어가자마자 왼편에 배치된 가구들

그만의 심볼을 이용한 서랍 장식

왼쪽의 갈대에서 영감받은 Doride Lamp

350도 돌아간다는데 실제 불을 켜서 보고 싶었다

입구의 오른쪽

저 빨간 소파와 Blobulous Chair 는 직접 앉아서 사용감을 느껴보고 싶었다

 

Global Love

카림 라시드가 실제로 평소 즐겨 듣는 곡들을 재생한다고 한다

공공의 공간 속에서 떨어져 나와 잠시 혼자만의 생각에 빠질 수 있는 공간

노래 사운드도 괜찮고, 사람들만 더 없었으면 약간 오랫동안 앉아있고 싶었다 ㅋㅋ

 

시선을 끄는 컬러와 모양에 놀이터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지만 밖에 설치하기엔 때 탈 것같고 무엇보다 안 편함... 엉덩이를 뒤에 붙이면 종아리 중간에서 끊기는 애매함

이 옆쪽 벽에 걸려있던 프로펠러가 우리 눈의 위치에 따라 돌아가는 것이 신기했다. 신기술인데 이 분께서는 더 정교하게 작업하신다고 함

뭔가 공상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

 

Love 와 ???

잊어버렸다ㅋㅋ 뽁뽁이인가 했더니 투명압정들로 만든 작품

한국에 애착이 있으신 편이라 Love를 선택했다고 하셨다

 

디자인이 우리의 삶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많은 의자들. 그러나 앉아볼 수 없는, 체험해볼 수 없는

디자이너는 다르긴 하다. 자신이 관찰 혹은 겪은 일상 속의 불편함을 그냥 넘기는 것이 아니라 해결 방법을 고민해 디자인 제품으로 만들어내니 말이다

쌍쌍바처럼 붙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재질은 버켄스탁 슬리퍼 밑바닥 같기도 하고

 

별로 앉아보고 싶지는 않은 감상용 의자ㅋ

 

+ 디자인 제품 몇 가지

이 분을 스타덤에 올려줬다고 하는 소금, 후추통

일단 외양 자체는 세련되고 매끈한데 소금, 후추가 잘 나오는 지는 모르겠다

펩시콜라와의 콜라보레이션... 갖고 싶다

단순하지만 딱 적당해 보이는,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외곽선의 기울기다

 

 

그냥 이 전시회를 간다고 했을 때 누군가 나에게 말해줬던 것과 비슷하게 느끼고 온 전시다

전시 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건지, 전시 경험이 부족한 회사에서 전시를 주관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여러모로 아쉬웠던 전시

전시 공간도 그리 안 넓고

그에 반해 유명세에 비례하는 티켓 값

제 값 주고 안 봐서 다행인..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디자인 전시인데 눈으로만 봐야한다는 것이었다

거의 의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앉아볼 수 있는 의자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

의자 디자인의 기능 중 하나가 편안함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을 느껴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차라리 전시 기간을 짧게 하고 앉을 수 있는 의자 비율을 좀 더 늘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무튼 아쉬웠음

아무리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 추구 성향이 기능 보다는 미적인 것에 더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더라도

 

 

 

체력이 별로 소비되지 않아서 오늘 온김에 보그까지 보고 갈란다

한가람 미술관 3층 Vogue Like A Painting

* 전시장 내 사진 촬영 불가

 

그러나, 찍어서 간직하고 싶은 사진들이 많은 전시였다 ㅠㅠ 보그에서 엄선된 사진들만 모아놓은 거라서 그런가.. 그래서 도록이라도 하나 사서 소장해야 겠다 해서 나와서 도록을 봤는데

엥?

너무 막 만드신 것 아닌가?

이건 뭐, 편집 상태며 구성이며, 사서 가봤자 거의 펼쳐볼 것 같지도 않고 무겁고 자리만 차지하고, 차라리 이 돈으로 전시를 몇 번 더 와서 느끼고 가는 게 더 낫겠다 싶기도 해서 안 삼

모쪼록 실망스러웠다..

 

오디오 가이드도 모델 설명을 그렇게 해놨던데.. 12번, 밑에 그림처럼 영감받은 계기와 어떤 식으로 제작하게 됐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좀 더 많이 담겨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오디오 가이드 대여가 될 것 같다.. 처음 추억이 그닥 좋지 않아서 ㅋㅋ

인물을 담고 있지만 회화스러운 느낌이 느껴졌던 사진들

어둡고 사진 쪽에만 조명을 단 전시장 분위기도 한몫했고

각 사진에 해당하는 명화를 사진 옆 설명란에 첨부해 이해를 도왔지만 사실 명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니까 그런가 보다 하는거지, 이건 엮을라면 충분히 엮을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 뿐이고 ㅋㅋㅋ 그것보다는 각각 사진 그 자체가 맘에 들었다

 

#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대표 사진 몇 개들

우선, Paolo Robersi의 Kirsten, London, 1988 - 모델의 흰 피부와 얼굴 표정, 몸의 곡선이 돋보였던 사진이라 계속 쳐다보게 되었다

Grand Cornett의 정물화 사진들의 비비드한 색감이 아름다웠다

Albert Watson의 Naley, Newyork City, 2016 - 주근깨가 많은 자연스러운 모델의 얼굴에 나타나는 오묘한 표정; 스티브 잡스 프로필 사진을 찍은 작가인데 스티브 잡스가 어떻게 포즈를 취해야 하냐고 하니까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해서 찍었다는 일화. 한쪽 눈이 태어났을 때부터 실명이시라고 해서 놀랐다

David Sims의 Versailles, 2007 - 디올의 뉴룩을 연상시키는 흰 투피스를 입은 모델의 사진. 궁전의 벽이 배경인데 화려한 패턴의 벽지로 인해 사진이 밋밋하지 않았다

Tim Walker의 Lily Cole on Spiral Staircase, Whadwan, Gujarat, India, 2005 -  워낙 유명한 사진이라 본 적이 있었지만 이 사진에 담긴 작가의 일화를 들으니 더 대단하고 예술적으로 보였던 사진

Night Knight의 Amber and Shanlom, 1995 - 한 점의 유화 같았다. 모네나 빛을 이용한 화가 작품이 떠오르면서 보고 있으면 따뜻해지는 사진

Mert Alas and Marcus Piggot의 Ophelia, Hever Castle, Kent, 2011 - 전시회 홍보에 많이 이용되는 사진으로, 작가들이 쿨하게 별도 이용료 없이 포스터에 이용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흰 피부, 빨간 입술, 초록 식물의 강한 대비가 인상적인 사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대비 효과를 더 줬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인상적이었던 사진들이 꽤 있었어서 한 번 더 시간을 내서 한적한 시간대에 방문해서 하나 하나 느긋하게 감상하며 눈에 담고, 머릿속에 이미지를 저장하고 싶다

7월의 숙제는 이로써 모두 끄읕!

숙제를 만족스럽게 마쳐서 뿌듯하군

 

 

집에 가기 전 들려본 빵집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발효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앉은뱅이 밀? 아무튼 건강에 나쁘지 않은, 식사 대용으로 할 수 있는 빵을 만든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베이커리

선물로 빵 몇 개를 사고 나는 스콘을 먹어보았는데, 음.. 정말 밀가루 맛이었다ㅋㅋ 안 달고, 반죽을 그냥 구워낸 것 같은 맛이랄까. 내가 예전에 카페서 일하면서 스콘을 많이 만들었었는데 그때  버터 비율 맞추는 것이 중요했었는데, 이 스콘은 버터를 사용 안 했거나 매우 적게 넣은 것 같은 퍽퍽함? 스콘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하기도. 그냥 한 번 시식으로 충분... ㅎㅎㅎㅎ

집에 사온 블루베리 밤&콩 호밀빵(?)은 호밀빵 특유의 신맛도 없고 좋았다

아마 이 빵집을 재 방문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위치가 그냥 동네 아파트 상가에 있어서 접근성은 좀 떨어지는 편이라) 빵을 건강하게 먹고 싶은 사람과 담백함을 좋아하는 사람, 근처에 살거나 자가용이 있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posted by 드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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