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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07 <NUDE; Masterpieces from TATE @소마미술관> 171002
2017. 10. 7. 21:27 ◑ Got impressed/By artworks

 

아침에 일단 서울은 갔다가 오후에 전시회 하나 보리라

이 계힉을 지키기 위해, 어차피 내일 쉬면 되니까, 열나고 약간 나사 하나 빠진 상태에서 정신력의 힘으로 버티면서 올림픽 공원으로 향했다. 비록 논현, 삼성, 잠실 부근에서 꽤 많이 막혀서 도로에서 시간을 많이 버렸지만..

공휴일이라고 공원 잔디에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 연인들이 매!우! 많았다

그래서 공원 초입 부근 위치한 편의점에 김밥이 다 털려 있어서.. 배가 무척 고팠는데 그냥 삼각김밥 하나 남은거랑 핫도그로 우선 배를 달래고 소마 미술관으로 갔다

내가 힘든 몸을 이끌고 굳이 오늘 온 이유 중 큰 하나는 10월 30일까지 월요일에만 내부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원래 13,000원인데 9,000원으로 할인은 덤!

한성 백제 박물관 쪽에서 걸어가니 보이는 모습

올림픽 공원 평화의 광장 쪽에서 걸어가니 보이는 모습

이번에 처음 온 소마 미술관이 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서 애들 데리고 오기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이 전시는 주제부터 아이들 용은 아니었지만..

 

 

소마미술관의 도슨트는 오전 11시와 오후 5시

어쩌다 보니 4시 반 즈음 도착해서 슬슬 한바퀴 돌면서 도슨트 시간을 기다리기로!

2전시실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그림 <유혹>을 본떠 만든 포토존

 

3전시실 가는 복도에 있는 건데, 여기서 나타내듯이 이번 전시는 미술 사조 별로 그림을 배치해 놓아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풀어내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이해를 돕는 좋은 기회 였다. 그리고 전시를 보다보니 내가 어떤 풍의 그림을 좋아하는 지도 점점 간추려졌다

 

3전시실에는 크고 작은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조각하면 빼놓을 수 없는 로댕의 키스 작품에 관한 짧은 다큐멘터리도 화면을 통해 볼 수 있었다

 

4전시실 입출구 앞에 전시된 또 다른 포토 스팟

 

누드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의 순간을 던지는 평론가의 문장

뭔가를 감추려고 하는 순간 음란해진다는 말이 이상하게 와닿던 문장이다

아무것도 감추지 않는 그 당당함과 순백의 아름다움

 

 

2층을 둘러보고 1층에 전시된 5전시실로 들어가면 바로 방처럼 꾸며놓은 공간에 로댕의 키스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원래 조각품을 모아놓은 3전시실에 전시하려 했으나, 이 무게가 상당하여 (몇 톤이라 하셨는데 까먹었다 ㅠ) 오랜기간 전시하면 무리가 있을까봐 1층에 전시했다는 후문과 크레인으로 옮겼다는 후문 등 해설가님께서 들려주시는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머무르면서 천천히, 여러 방면에서 감상을 즐겼다. 각도마다 다른 감정이 느껴지는 작품. 역시나 멋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 각도. 둘의 사랑이 가장 잘 전달된달까.

벌써 6년 전이라 가물가물하지만 분명 이 작품을 런던 방문할 때 봤던 것 같다. 그때는 힘든 상태고 그냥 큰 감흥없이 지나쳤었던 것 같은데, 그간 눈도 약간 업그레이드가 되었고 많은 일을 겪어서 그런지 이 작품을 보면서 뭔가 모를 감정이 올라왔다. 오래 오래 바라보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드로잉도 즐기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고 사람도 많고.. 그냥 아직 용기가 부족했다. 전에 한 번 시도했었는데 오늘은 그만큼의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동안 꽤 많은 실물 누드 크로키를 해봤기 때문에 누드에 대해 열려있어서 나한테는 흥미로운 전시였다. 누드라는 주제를 대가 들이 어떻게 활용하는지, 상상을 발전시키는지 등 엿볼 수 있어서.

누드에 있어서 예술과 상업의 경계가 한 끗 차이 이지만 나는 음란한 누드 보다는 아름다운 우리 몸의 누드가 좋다!

런던에 가지 않아도 볼 수 있었던 좋은 전시였다.

다만, 미술품 배치에 있어서 많은 작품을 정해진 공간에 다 넣으려고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두 벽면이 맞내는 곳에 작품 두 개를 양면에 배치해서 한 개를 보고 나머지 한 개를 보러 이동할 때 그 쪽에 사람이 있으면 갈 수가 없는, 동선이 꼬일 수 밖에 없는 배치는 약간 아쉬웠다. 그림들을 약간만 구석에서 떼어서 배치를 해놨으면 하는.. 이 날 사람이 다소 많은 편이라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전시를 다 보고 나오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고 있는 공원

가족끼리 나들이 오기, 친구들끼리 피크닉 오기, 연인들끼리 데이트 오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한 장 더

엽서는 이카루스의... 제목을 잊어버렸지만.. 그림 속 인물의 표정과 그 사연이 잘 녹아져 있는 그림이라 마음에 든다. 날개의 색깔 및 전반적인 톤과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특히 오른 위쪽 소녀의 표정이 좋다

테이프는 빨강, 초록 원색의 앙리 마티스 작품. 언젠가 꼴라쥬 형태로 써먹으리, 어디서 이런걸 구하리 하면서 산 것. 꼭 써먹으리라 

posted by 드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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