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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13 <The Shape of Water, 2017> 180309
2018. 3. 13. 21:32 ◑ Got impressed/By movies

 

출처: IMDb

 

제 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다 7개 부문 노미네이트 및 작품상 수상, 2018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최다 13개 부문 노미네이트 및 작품상 수상 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영화. 골든글로브 기사 떴을 때부터 한국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샐리 호킨스 배우가 나왔던 <내 사랑>이라는 영화를 아주 흥미있게 본 터여서 그녀가 주인공이라는 사실도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더 자극시켰다.

 

 

*스포일러 주의 (사실 엔딩 장면 알고 가도 큰 상관은 없어 보이지만..)

If I spoke about it - if I did - what would I tell you? I wonder. Would I tell you about the time? It happened a long time ago, it seems. In the last days of a fair prince's reign. Or would I tell you about the place? A small city near the coast, but far from everything else. Or, I don't know... Would I tell you about her? The princess without voice. Or perhaps I would just warn you, about the truth of these facts. And the tale of love and loss. And the monster, who tried to destroy it all.

 

우선, 포스터에 담긴 엔딩 장면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판타지를 심어주는 장면이었고 샐리 호킨스가 살아나면서 서로 쳐다보는 눈빛과 껴안는 연기와 그 배경에 깔리던 Giles의 내레이션이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감독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을 효과적으로 나타내주는 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났을 때 바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가 맞겠다.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듯 넋이 나갔고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불이 꺼진 좌석에 앉아 한참동안 멍 때리고 영화를 곱씹으며 분위기에 취해있고 싶었지만.. 불은 바로 켜졌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나가고 있었다. 만약 내가 씨네큐X나 아트나X과 같은 작은 영화관에서 봤다면 영화의 여운을 조금 더 오래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싶기도..

원래 판타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별로 안봐서 그런가 이 영화의 소재(인간과 괴생명체의 사랑)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이 소재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영화 전반에 걸쳐 완벽하게 녹여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워서 약간 소름이 끼치는 느낌이 들었다. 충격에 사로잡혔는데 Panic 과 같은 충격이 아니라 Culture Shock 같은 그런 충격.

 

사실 Eliza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계기와 과정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고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었다. 그녀가 그(생명체)를 구해야 한다고 Giles에게 흥분하며 말하는 그 대사들로부터 추측한 바로는 Eliza는 농아이기 때문에 비언어적으로 소통하는 측면이 뛰어나고 그렇기 때문에 생명체와의 감정 교류가 가능했다. 처음 생명체의 눈빛에서 본인의 모습을 보았고 연민의 감정으로 시작, 점점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레코드 챙기는 것에 신나하고 빨간 구두와 머리띠로 본인을 꾸미고 한층 밝아진 표정이 사랑에 빠진 모습을 잘 표현해주어서 귀엽게 느껴졌다.

말은 감정 없이 내뱉어질 수 있고 거짓으로 포장될 수도 있으며 허공에 떠다니기도 하지만, 서로를 쳐다보는 눈빛과 표정, 사소한 움직임 등 우리의 이성으로 컨트롤하기 힘들고 무의식에서 나오기 때문에 필터가 덜 걸리지며 몸과 분위기에서 풍겨지는 것들은 관계에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You'll Never Know _Alexandre Desplat (Feat. Renee Fleming)

You'll never know just how much I miss you
You'll never know just how much I care
And if I tried, I still couldn't hide my love for you
You ought to know, for haven't I told you so
A million or more times?
You went away and my heart went with you
I speak your name in my every prayer
If there is some other way to prove that I love you
I swear I don't know how
You'll never know if you don't know now
(You went away and my heart went with you
I speak your name in my every prayer)
If there is some other way to prove that I love you
I swear I don't know how
You'll never know if you don't know now
You'll never know if you don't know now

 

이 노래 부를 때부터 감정이 고조되기 시작, 둑에서 자신을 혼자 보내는 Eliza에게 배운 수화로 You and Me, Together 이 부분에서 완전 감정 이입되서 눈물이 주르륵..

판타지인걸 알면서도 이 둘의 사랑에 빠져들어서 봤던 영화다

 

 

If I told you about her, what would I say? That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I believe they did. That they were in love? That they remained in love? I'm sure that's true. But when I think of her - of Elisa - the only thing that comes to mind is a poem, whispered by someone in love, hundreds of years ago: "Unable to perceive the shape of You, I find You all around me. Your presence fills my eyes with Your love, It humbles my heart, For You are everywhere."

 

 

posted by 드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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