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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23 <I, Daniel Blake, 2016> 161210
2017. 1. 23. 21:48 ◑ Got impressed/By movies

스포 주의

 

Brisbane의 Bulimba 지역에 있는 Balmoral Cineplex에서 본 영화 (Southbank에 있는 Cineplex처럼 영화비가 저렴한 편 ^^)

인테리어에 반함>_<

 

 

이 영화는 2016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 보고 싶었는데 영어가 어려울까봐 시도 못하다가 마침 시간이 나길래 보러갔었다!

영국이 배경인지라 영국 액센트가 꽤 강하긴 했으나, 전반적인 내용을 따라가고 중간에 던지는 joke에 웃을 수 있을 정도의 영어(?)였던 것 같다. 이 영화 보기 약 두 달 전에 본 Cafe Society 따라가기가 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주 양호한 편!

 

 

 

I, Daniel Blake는 Daniel Blake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서민들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Daniel Blake는 살기 위하여,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한다. 예전과는 달라진 시스템과 사람들에 좌절감과 분노감을 느낄지라도 배우고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 사실 견고한 시스템이 있기에 살기 위해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맞출 수 밖에 없달까.

일자리 센터에 갔더니 인터넷으로 등록하고 이력서 작성을 해오라는데 집에 컴퓨터가 없으니 도서관에 찾아가서 사서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운다. 작성하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렉이 걸린다. 지나가던 소년에게 도움을 청하고 소년이 Frozen이라고 말하자, Daniel이 그러면 Defrost시키면 안되냐고 하는 장면에서는 빵 터졌다.

그러는 중, 일자리 센터에서 알게 된 Katie 가족의 딱한 사정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집에 가서 각종 설비 등의 일을 도와주고 무료 물품 지급센터에도 데리고 가는 등, Katie 가족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인물이다. 또 Katie가 힘든 현실 앞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에도 Katie에게 실망하지만 연민의 감정을 느끼며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일깨워주고 이끌어주려 노력하는 순수한 사람.

그렇지만 요즘 사회는 이런 힘든 현실에 처한 사람 한 명 한 명을 보듬어주고 삶의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에는 다소 차갑고 개인적이 되지 않았나 싶다.

Daniel은 이력서도 돌리곤 했지만 건강 상의 문제로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수입이 없으니 집 안의 추억이 깃든 가구들을 팔며 생활하고 점점 삶의 생기를 잃어간다.

이 때, Katie의 딸이 집으로 찾아와 대답없는 Daniel의 집 문을 두드리며 외친다.

Can I ask you a question?  Did you help us?  Why can't we help you?

그렇게 Katie와 함께 찾은 병원에서 쓰러져 생을 마감하는 Daniel

 

 

난 이 영화를 보며 정말 많이 울었고 보는 내내, 보고 나서도 머리와 가슴이 아플 지경이었다.. 보고 나와서 공원 벤치에 앉아 한참을 멍 때렸다.

내가 메이저 영화 취향을 가지지 않았다고 생각하여 영화 추천을 쉽게 못하지만,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영화가 바쁜 일상 속에서 잊어버리고 지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길 바라며. 비록 사회는 삭막하게 변해가고 있을지라도 인간다움의 가치를 잊지 말자고. Daniel 만큼은 아닐지라도 주변의 힘든 사람들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 그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같이 살아가는 사회를 구축해나가자고.

 

 

 

영화관 맞은 편 길에 있는 공원 옆 도로

 

 

브리즈번에서 먹으려고 아껴뒀던 그릴드 버거와 가슴 아파서 혼술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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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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