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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3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 - 이어령 X 정형모> 17206
2017. 2. 13. 21:59 ◑ Got impressed/By books

 

 

 

 

단숨에 읽어 내려간 책이다.

 

정형모 기자가 이어령 교수님과 인터뷰한 대담 형식으로 적혀있고, 그 교수님 말씀에 대한 정형모 기자의 생각이 덧붙여 있다. 이러한 형식이 자칫 무겁거나 지루할 수도 있는 주제들을 쉽게 전달해주는 것 같다. 굉장히 호기심을 자극했고 막 나도 지의 최전선에 뛰어들고 싶은 의욕을 일깨워 준다.

 

이렇게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립하고 있으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견문이 쌓여야 할까. 이어령 교수님께서 7대의 고양이를 가지고 각종 살아있는 정보들을 수집하고 항상 keep up with 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나는 컴퓨터라고 하면 편리하지만 사고능력을 길러주지는 않는 물건으로 생각해왔는데 사고의 주체는 우리라는 것, Computer Aided Thinking의 개념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집이 그 나라의 표정인 건데, 우리는 무표정을 짓고 있는 거잖아.

 

 

인간은 지구의 지배자가 아니며 지구 공동 생명체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잃어버린 탓이다.”

 

"관심, 관찰 그리고 관계. 인문학을 문사철이라고 하지만 모든 지적 프로세스는 인문학이든 자연과학이든 종교든 정치든, 바로 그 세 가지야.

 

책으로는 아직 안 나온 것들이야. 살아 있는 정보들이지. 책이나 도서관에 있는 것은 이미 누군가 생각한 것들, 즉 소트(thought). 과거분사지. 하지만 나는 지금 검색을 통해 싱킹(thinking)하고 있어. 싱킹은 think의 현재분사야. 질이 달라.

 

"우리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늘 말씀하시는 말, ’얘야, 사이좋게 놀아라.’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자연 사이 그리고 사람과 기계 사이, 그사이가 바로 인터페이스란 거지.

 

 

"...데이터가 아무리 많아도 유효한 것을 끌어내려면 항상 촉을 세우고 있어야 해. 그래서 빅 데이터 연구에 인문학이 중요한 것이지. 관심이 많아야 하고 또 잡스러워야 돼. 잡담이니 잡학이니 하는 것처럼 사람이 약간 잡스러워야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과 접할 수 있어

 

거시기와 머시기는 서로 공유하고 있는 집단 기억에 접속하는 ID이고 비밀번호다.

 

언젠가 이 교수 보고 누군가 독불장군이라고 했을 때, 그는 이렇게 답했다. “맞다. 그 뜻 아느냐.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독은 홀로 독(), 불은 아니 불(), 장군은 장군(將軍). 독불장군이라는 말 속에는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말이 포함되어 있다. 그 말을 잘못 쓰고들 있는 거야. 나는 독불장군이야.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후지고 좁은 오솔길이라면 혼자라도 가야지.”

 

 

 

항상 열려있으면서 관심과 관찰을 하고 촉을 세우는 자세를 일상화 할 수 있도록!

posted by 드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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