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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16 <소공녀, 2018> 180424
2018. 5. 16. 21:18 ◑ Got impressed/By movies

 

(출처: Naver)

 

우선 출연 배우들이 호감이고 어떤 블로그에서 족구왕보다 더 좋았다는 글을 보고 너무나 보고 싶었던 영화. 바빠서 미루다가 거의 막을 내릴 때쯤 신촌까지 가서 봤다

가기 귀찮아서 진짜 갈까 말까 고민하다 간건데 보길 정말 잘했다!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던 것들이 마무리 되어 가면서 약간 다운되며 헛헛한 나의 상태 때문일런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던 그 순간보다 보고 난 후에 계속 곱씹게 되고 눈물이 나오려 그러면서 쓸쓸하고 춥다

 

 

'미소'는 매력적인 인물이었고 이솜 배우가 잘 표현한 것 같다. 집도 없고 가족도 없지만 주변 사람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챙길 줄 아는 인물. 정작 '미소'의 얘기를 제대로 들어준 사람, 이해해준 사람은 없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술, 담배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행복을 느끼며 팍팍한 인생을 살아내는 인물.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

 

'대용'의 대사 중 월급은 190인데 집값이 원금과 이자 포함 매달 100만원씩 20년이라는 말이 요즘 사회 문제를 제대로 담고 있어 아프게 와 닿았다. 이 외에도 '미소'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우리 주위에서 볼법하게 사실적이라서 더 먹먹해졌다

'정미'의 대사 "스탠다드한 삶은 아니잖아." 가 와 닿는 것은 내가 스탠다드한 노선을 밟고 있지 않다는 생각 때문일까. 그래서 '미소'에게 더 감정이입하게 되고 슬픈 걸지도 모르겠다

'미소'가 사는 방식이 분명 보통의, 출생-학교-취업-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이어지는 삶과는 다르지만 그것이 틀린 것, 잘못된 것이라 비난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하면 좋고 하고 싶은 것들을 우선 순위에 두고 그걸 실천하며 즐겁게 살고 싶은 것일 뿐인데. 물론 영화에서는 최소의 의식주 욕구 중에서 주를 포기하여 남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으로 극적으로 표현되긴 했지만

 

내가 요즘 느끼는 것은 확실히 돈이 있으면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해 덜 고민해도 되는 건 맞지만 돈이 행복의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것. 나 포함 청춘들이 좋아하고 행복한 것들로 즐거움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조금 덜 팍팍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 본다.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미소'가 더 행복해 졌으면..

 

 

이솜 배우는 이번생은 처음이라에서부터 인상적으로 봤는데 이 영화에서 화장기 없이 매번 똑같은 옷을 입고 백발로 변하는 캐릭터로 예쁘게 보이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내 눈에는 아름다웠다. 안재홍 배우는 정말 좋음 ㅎㅎㅎ 두 배우 다 다음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posted by 드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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