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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21 <Paula, 2016> 171118
2017. 11. 21. 12:12 ◑ Got impressed/By movies

 

토요일도 출근

대신 영화관으로

평소랑 같은 시간에 나왔지만 차가 안 밀리니 15분 정도 일찍 사당에 도착, 여유롭게 압구정 CGV로 이동했다

 

포스터의 연두색과 오렌지색 조합이 산뜻하다 (출처: Naver)

 

살아 생전 750 여 유화 작품과 1000 여개의 드로잉을 남겼으며, 최초의 여성 누드 자화상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 독일 여성 화가 '파울라 모더존 베커' 를 다룬 영화이다

그녀의 인생을 한마디로 짧고 굵다

31세라는 젊은 나이(1876-1907)에 요절하였지만 앞에서 말한 엄청난 수의 작품을 남겼다

 

영화에 우리가 아는 릴케, 까미유 끌로델, 로뎅 등이 나와서 반가우면서도 그 분들과 한 시대를 살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파울라 라는 화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독일 내에서만 꽤 유명하고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인 것 같은데, 작년 8월 파리 시티 뮤지엄에서 전시회를 열며, a major modern art firgure 라고 설명에 덧붙였다.

 

영화 속에서 파울라는 그림에 대한 열정과 소신(다른 말로 고집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하지만)이 대단한 여성으로 그다. 처음 장면에서 직장을 구하거나 무언가를 하라는 아버지의 권유에도 자신은 화가가 될 거라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 아무리 남자들이 뭐라고 하든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밀고 나가는 모습, 그렇게 파리의 작업실에서 하루 종일 그리다 그림 옆에서 잠드는 모습 등 용기가 뒤따르는 행동들

 

위 사진은 Worpswede 라는 academy? community? 에서 그림을 배울 때 엄청 혼나던 파울라의 모습. 풍경화, 정물화를 그리는데 사실대로, 자연에 입각한 대로 안 그린다고 지적을 많이 받는다. 이 장면에서 이젤과 캔버스 뒷 모습만 나왔는데, 한 두개라도 보여줘서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사물을 표현했었는지 보여주고, 나중에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보여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영화 속 어떤 남성의 대사를 통해서도 전해지듯이 여자로서는 독일의 시대 분위기에 맞지 않는 에너지와 야망을 보유하고 드러내는 파울라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그녀의 작품들이 당시대에 더 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던 것들-작품 3점, 아이-을 가지게 된 후, 요절해버린 화가 파울라. 짧은 인생이지만 원하던 것을 다 가져볼 수 있었다는 점, 남편으로부터 지고지순한 사랑과 지원을 받았다던 점이 부럽게도 느껴지는 부분들이었다. 과연 남편이 없었더라면 화가로서의 꿈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을까도 싶은.. 아래 사진은 그녀의 남편이 빠져드는 장면? ㅋㅋ

 

 

실제 파울라의 성격을 반영한 것이겠지만 파울라 역을 연기한 배우 Carla Juri가 강인한 에너지를 잘 표현해준 것 같다. 찌푸린 표정, 옆 모습이 특히 예쁜 배우. 다른 작품을 통해서도 또 만나고 싶다

 

 

그림에만 매진하다 지쳐 잠든 파울라의 모습

저 모습이 부러우면서도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저 정도로 무언가에 에너지를 쏟아본 적이 있었던가?

 

강도는 달라도 쏟아본 적은 있는 것 같긴 하다. 좀 더 강렬하게 지속적으로!

 

 

볼 만한데 상영관이 너무 없어서 압구정까지 발걸음 해야 했지만 그 수고가 아깝지 않았던 영화

화가로서의 삶보다 여성의 로맨스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도 있지만 볼드하면서 섬세한 화풍을 지닌 화가를 알게 되서 좋았다

 

posted by 드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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