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2 11화'에 해당되는 글 1

  1. 2018.06.15 행복이란?
2018. 6. 15. 14:44 ◐ My Ordinary Life/A journal

 

어젯밤 마무리하며 사진 찍고 오늘 오전에 이마트가서 뽑고 전시관 가서 제출

처음 시작했을 때는 100호를 언제 다 채우지? 싶었고 아무리 물감을 칠해도 천이 흡수해버려 채워지지 않을 때는 좌절감도 느꼈었는데 끝나긴 끝나는 구나 ㅎㅎㅎ

어제 손 떼는데 후련했고 아까 낼 때 보다는 내고 집에 돌아오니 더 후련~~하다

사실 사진 인화하는데 색감이 덜 나온 것 같아 아쉬운 느낌도 있어서 낼 때는 약간 찝찝하기도 했으나, 이미 내 손을 떠난 것이고 이걸 함으로써 내 스스로 느낀 점도 많고 발전된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 했고 그림에서 열심히 한 티가 나에게는 느껴지기 때문에 그것 자체로 만족하려고 한다

 

초반에 빨리 채워야 한다는 조바심에 하루 12시간을 넘게 그린 날도 있었다. 마감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끝나고 난 후가 더 걱정되서 집중력이 흐려져 점점 손을 떼게 되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주의 기간 동안 청룡열차급의 감정 변화 폭을 타면서 역시 무엇보다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른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집중이 안 돼서 하루 종일 앉아만 있을 뿐 별로 그리지 못했고 그러면 또 스트레스를 받았다. 오늘 이것밖에 못했어? 하면서.. 결론은 내가 약 2,3 년 전부터 관심있는 마음의 평정심 갖기 연습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것 + 아직 내 능력이 부족한 건 맞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갖췄다는 걸 확인했기에 나 자신을 더 믿고 행하는 훈련을 해야겠다는 것

 

 

 

+ 비긴 어게인2 11화를 보면서, 보고난 후 이런 문장들이 떠올랐다.

다소 진부하지만 유명한 "사랑과 기침은 숨길 수가 없다. ",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

이번 라이브바에서의 공연은 그 동안의 버스킹과는 달리 장소가 굉장히 좁아 평소처럼 U자형으로 퍼져서 앉은 것이 아니라 헨리, 이준 기타리스트는 뒤로 나머지 세명은 앞으로 나와있는 W자형 형태로 앉아야 했다. 하림씨는 보면대를 놓을 자리가 없어서 암기에 의존하거나 악보를 건반에 올려놓고 쳐야하는 다소 열악한 공연 조건이었지만 지금까지 중 제일 좋았다. 하림씨, 박정현씨가 인터뷰에서 이제 호흡이 잘 맞는 느낌이 들고 즐기면서 했다고 했듯이 그게 고스란히 시청자한테도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무대 안에서 따닥 따닥 붙어 있었기에 서로 간의 좁은 거리로 인해 눈맞춤 등 자연스럽게 교감이 더 잘 이뤄졌던 것 같다.

특히 헨리가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구나, 행복해하고 있구나 라는 것이 얼굴에 다 나타나서 감동이었다. 어떤 일에 푹 빠져서 즐기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환해지고 입꼬리가 올라가게 되는 것처럼 헨리 뿐 아니라 다른 출연자들의 표정도 밝아서 보기 좋았다. 나도 간혹 그림이 내가 원하는 대로 혹은 그보다 더 표현이 잘되면 신나가지고 그리면서 어느 순간 내가 미소짓고 있다는 걸 인식하고 혼자 더 웃곤 했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아 헨리랑 다른 사람들도 내가 느꼈던 것과 비슷한 행복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달아요는 헨리의 컬러링이었다고도 했으니 그걸 직접 옆에서 들으며 연주에 참여하니 얼마나 좋았을까. 그 마음들이 아주 약간은 가늠이 되서 나까지도 행복해졌다.

또, 헝가리인 관객 중 맨 앞에 앉아 음악을 즐기던 1호팬 여자도 인상에 많이 남았다. 언어와 상관없이 리듬타고 때론 소름 끼쳐하며 시종일관 미소 짓던 그녀.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또한, 박정현님이 마지막 인터뷰에서 공연하면서 그 관객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불러주면서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좋다는 그 말도 감명 깊었다. 진정한 프로구나, 오픈 마인드의 소유자구나 싶었다. 예술가들마다 각자의 개성과 세계가 있겠지만 그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꺼이 변형하는 자세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안겨주어 좋다.

보는 내내 좋은 노래와 좋은 사람들로 행복했던 이번 화.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감사드린다 ^^

'◐ My Ordinary Life > A 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리 행복감 느끼기 :D  (0) 2018.07.15
5,6월 노력의 결과  (0) 2018.07.11
20180510 첫 공모전 준비 시작  (0) 2018.05.10
Off to Jeju Island  (0) 2018.01.24
벌써 일년 (12th of Dec,2017)  (0) 2017.12.12
posted by 드쏭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