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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2

 

 

미운 멜번

술이 느는 요즘

(Feat. 또 오해영에 빠진 요즘ㅋㅋ)

 

 

어느새 멜번에 온지도 5개월이 다 되어간다.

그간 이사 한 번 하고, 염색 + 컷도 운 좋게 저렴하게 하고, 일하고 저녁에는 공부(?)하고, 주말에는 시체가 되어 쉬고 그렇게 지내는 중.

그러나 요즘, 한국 생각이 카불처에 이어 두번째로 든다..

 

이제 워킹홀리데이 비자 만료까지 약 7개월 여가 남았는데 12월에는 일을 못할 확률이 높으니까 일할 수 있는 기간은(돈 벌 수 있는 기간은) 앞으로 6개월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생각이 많아진다..

 

지금 나름 오지잡으로 투잡을 하고 있지만 오전 잡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쉐프의 성격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마음도 많이 다친 상태.. 이제는 면역력이 생겼지만 여전히 상처를 받는 건 어쩔 수 없다. 왜 말을 그런 식으로 하는지 도저히 이해 불가. 똥고집으로 똘똘 뭉치고 자존심이 엄청 센 사람이라 자기 말만 픽 해버리고 끝. 저번 날에는 try to understand 라고 해놓고선 나랑 대화하는 것이 아닌 또 자기 할 말만 하고 끝ㅋ try를 안 하면서 try한다 하고 team work를 강조하면서 자기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자기 팀원이 어디 아픈지 전혀 doesn't give a shit ㅋㅋㅋ 모순 장난 아님.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양면성이 엄청 강한 사람이다.. 극과 극이고 중간이 없음.. 난 그 선한 이미지만 보고 믿었었는데.. 이제는 인상도 믿지 못하겠다.... ㅠㅠ

 

+ 오지잡으로 엄청 fancy한 카페인데도 불구, 캐쉬잡으로 낮은 임금으로 받고 일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 사실 돈만 제대로 받으면 더러워도 그냥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건 뭐, 돈도 제대로 못 받는데 정신적으로 힘드니까 내 마음이 너덜너덜 해진다.

 

처음에 일 시작할 땐 몰랐지.. 캐쉬잡이 이런건지. 처음 해보니까.

여기는 철저한 것이 페이슬립도 안 주니까. 오후 잡은 캐쉬잡이라도 페이슬립같이 매주 종이에 돈 계산 내역을 써서 주는데. 여기는 어떻게 신고라도 해볼까 싶지만 페이슬립이고 뭐고 아무 증거도 없다... time sheet 밖에는...... 탈세로 신고해볼까..

 

지금 6개월 정도 남았으니까 다른 잡을 알아봐서 옮겨야 하나, 멜번은 그지 같으니까 지역이동을 해야 하나 온갖 생각이 다 들지만.. 멜번에서 당분간 있어야 할 이유가 있으니 옮길 수도 없다.. 그냥 여기서 버티는 게 제일 나은 것 같긴 하지만, 여기서 앞으로 6개월을 더 일 할 생각을 하면 답답해진다.

 

오후 잡은 사장이 날 정말 좋게 봐서 일한 지 언 6주 만에 시급을 올려주고 같이 일하는 친구도 좋아가지고 그만 둘 수가 없는 상황. 이게 고정되니까 다른 오전 잡 알아보기가 또 쉽지 않은 상황. 안 그래도 겨울이라 공고도 별로 안 올라오고. 그저 답답.....ㅋㅋㅋ 정말 노답이다.

 

더 이상 못 참을 정도 되면 때려치고 그냥 한국 가야겠다. 탈세로 신고하고. 내가 진짜 더러워가지고. 여기서 공부할 것 열심히 해서 실력 올린 후에 미련없이 신고하고 한국으로 떠나주리라!

 

 

 

 

 

 

☆미운 멜번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미운 멜번의 예쁜 건물들ㅡㅡㅋㅋㅋ

 

 

 

 

 

 

이 날 한 시간 지각한 날ㅋㅋ 알람 끄고 잠시 눈 감았다 뜨니 한 시간이 훌쩍, 근데도 가기 싫으니까 침대에서 미적대다가 결국 완전 지각. 덕분에 오묘한 하늘 색깔도 봤다!

 

 

 

 

 

 

 

오후 잡 일 마치고 바라본 하늘

 

 

 

 

 

오후 잡 친구가 날 신경 써 항상 챙겨주는 커피 ^^ 이 날은 일찍 도착해서 커피 마시며 일기쓰는 여유 부리기

 

 

 

 

 

Brunetti - 너무 맛있다! 지금까지 2번 갔는데 다 맛있었다ㅠㅠ Zumbo는 유명하대서 한 번 가봤는데 실망.. 다시는 안 갈 예정. 하지만 여기는 또 가고싶다ㅎㅎㅎ

 

 

 

 

 

 

겨울이라 뜸해졌지만 날씨가 약간 풀린 날이다 싶으면 들려오는 노래들.

첫 번째 사진 속 할아버지는 연세가 80세 이신데도 저렇게 음악을 즐기며 춤추시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CD 2개 사셔서 하나는 나 주셨다ㅎㅎㅎ ㅋㅋㅋ

 

 

 

 

 

 

기온은 저번주보다 높았지만 유난히 비가 자주 온 이번주. 소나기인 줄 알고 도로변에 앉아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찰칵. 그러나 소나기가 아니었다! 결국 비맞으며 걸어감ㅠㅠ

 

 

 

 

 

 

내가 미운 멜번을 떠날 수 없는 이유

 

 

 

 

일 외에서 행복을 찾아보겠다!!

 

posted by 드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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