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

 

 

우연히 주변을 걷다가 발견한 카페 - 양재교육개발원 근처 맥도날드랑 가깝다

흰 바탕에 초록 글씨가 눈에 확 띄었다.

꼭 방문해보리라 기억해놨다가 드디어 방문

 

 

선한 인상의 사장님(?)과 원두 종류에 따른 머신들

이렇게 그라인더 여러 개가 한 카페에 갖춰져 있는 것은 흔히 보이는 풍경이 아니라, 특히 이 카페가 완전 번화가에 위치한 것도 아니라서 기대감 상승

 

메뉴판!

싱글오리진 원두의 에스프레소 계열 커피가 세 가지라서 기대감이 마구 마구 상승

 

 

2층의 모습

생긴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전반적인 인테리어도 흑백(주로 화이트) 계열을 바탕으로 나무 소품들로 심플, 모던하고 깔끔한 인상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방문 때 마셨던 케냐 AA

상큼함과 달달함의 조화

원두 특징이 잘 드러나는 맛인 것 같다

 

 

두번째 방문에 트라이한 인도네시아 만델링 원두의 아메리카노

묵직하고 씁쓸함이 느껴지는 맛

그리고 엄청 풍부한 크레마 :)

 

하얀 컵과 노란색, 초록색의 홀더와 회색 뚜껑의 독특한 조합이 귀엽다!

 

 

뭔가 커피에 대한 사장님의 확고한 개성 혹은 철학이 느껴지는 카페다. 우선, 싱글오리진 원두를 세 가지 사용하신다는 것과 가격적인 면, 커피 내리시는 실력(?) 등.

내 행동반경과 약간 떨어져 있어서 더 자주 못 들른다는 점이 아쉽다.. 그 전날 마음을 먹고 움직여야 들를 수 있는 곳이라서..

비록 나는 그럴지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카페가 번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겨본다ㅎㅎㅎ

 

롱런하기를 응원하고 싶은 카페!

새로운 원두도 맛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

 

posted by 드쏭
2017. 5. 22. 12:36 ◑ Got impressed/By books

 

자신만의 뚜렷한 디자인 철학이 담긴 책이었다.  그 철학 중에서 나에게 와닿았던 글들을 정리해 보았다. 겸손하게 반복, 숙달에 정진해야 함을, 항상 편견을 경계하며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다시금 느낀다.

 

 

 

자연의 장엄한 아름다움 속에서 신비를 느끼면서도 그 웅대한 느낌을 표현해낼 수 없는 내 자신의 무능력함을 깨닫는 것보다 더 비극적인 일이 또 있을까.”

 

이사크 레비탄(러시아 풍경화가)

 

초보자에게 디자인은 겉모습이며 형식이다.

고수에게 디자인은 내용에 맞춘 형식이다.

 

이영혜(디자인하우스 대표이사)

 

완벽한 디자인이라는 건 그 이상 더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제거해야 할 뭔가가 없을 때다.”

 

생텍쥐페리

 

 

본래 조형 능력에는 천부적인 재능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 못지않게 끊임없는 배움과 익힘이 수반되어야 한다. 반복 숙달 말이다. 방바닥을 기어 다니던 어린아이가 일어서서 걷게 될 때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뒤따른다. 글을 쓰거나 말을 하는 것은 물론 자전거 타기나 접시 돌리기 같은 특정한 지식이나 기예, 직능을 습득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무릇 모든 실기나 실습은 반복하게 되면 스스로 깨닫는 단계가 찾아온다. 반복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교정하는 자기비판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복과 숙달이란 일정한 궤도에 오르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하겠다.

 

 

 

不計工卒불계공졸

잘 됐든 못 됐든 따지지 않는다.’라는 뜻인데, 글씨나 그림을 표현하면서 어떻게 좀 잘해보려고 안달복달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고, 탁월하거나 완벽하기 위해 집착하지 않고 그냥 되는대로 놔두겠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예술가들에게는 마치 로또가 당첨되듯이 뭔가 번쩍하고 영감이 떠오를 때가 있다는 편견 말이다. 그러나 어떤 영감이나 창의도 결코 전광석화처럼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꾸준한 이상이 누적되어 생기는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강가의 모래가 퇴적되어 생긴 삼각주에서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듯이 창의성 또한 오래 퇴적된 일상과 반복의 삼각주에서 새롭게 움트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아마도 추사의 예술도 그러했을 것이다 믿는다. 반복과 숙달의 지루함 속에서 새로운 질서나 구조, 개념이 살짝 엿보이는 때를 영감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번득이는 영감을 기대하느니 차라리 묵묵히 자신이 행하는 바에 몰두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말이다.

 

 

 

디자인은 꾸밈의 기술이 아니라 일상의 양식이어야 함을 깨달았다. 사실 디자인이든 예술이든 또는 그 무엇이든 간에, ‘를 궁구하는 예인의 자세이든 에 이르려는 수도자의 자세이든 그들에게는 추사나 석봉처럼 끝없는 반복 숙달을 통한 단련, 그리고 거기에서 발원한 혁신에의 분투와 창신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 궁극의 경지란 결국 어린아이 같은 천진한 마음에 이르렀을 때 가능해진다는 것을 숱한 걸작들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여기서 천진함이란, 미숙함을 뜻하는 유치함이나 어설픔이라기보다는 욕망이나 목표에 대한 맹목과 집착에서 벗어나 소위 마음을 비우는 평정심을 말하는 것일 테다.

 

 

 

나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법을 알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피카소

 

 

posted by 드쏭
2017. 3. 23. 01:34 ◑ Got impressed/By artworks

 

오늘의 여정: 대림미술관 - 통인시장 - 클럽에스프레소 - 환기미술관

 

 

가는날이 장날이었다

일부러 한가할 때 가려고 11시 도슨트 맞춰 간 거 였는데 엄청나게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있어서 당황..

미술관 가는 버스 안에서 다른 분들 대화를 들은 바로는 CJ, 티켓 공짜

나는 5천원 다 냈는데 정신없는 분위기고.. 운이 안 좋았다ㅜㅠ

그러나 도슨트 분께서 설명을 잘해주셔서 재미있었고 이해에 도움도 많이 됐다. 아나운서 목소리에 능숙한 진행과 설명 친절하시고!

 

전시는 2층~4층까지 연대기로 구성되어 있다. 연대기 별로 작품 변화가 뚜렷이 보였다

 

 

2층)

원래 생물학, 의학으로 대학에 들어갔다가 사진으로 전공을 바꾼 후 초기의 Skinhead 주제의 작품들

 

Red Bustle 작품으로 유명한 패션 화보 형식의 사진들

옷에 초점을 맞춰지게 하기 위해 인물과 배경을 심플하게 처리

흑백 속에서 빨간색, 초록색 원색이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왔던 작품들이다. 특히 마지막 작품은 실제로 보면 전체적 색깔이랑 주름 표현이랑 인상적이다

 

 

3층)

1990년 사진에 처음으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서 이미지를 합성하거나 포토샵을 이용하거나 해서 작품에 적용하셨다고 들었다

알랙산더 맥퀸과 베프였고 많은 작품을 진행했었다

 

장애를 가진 분들을 작품의 모델로 장애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를 뿐이라는 메세지

 

윗 작품은 에이즈 경각(?) 메세지 작품. 일부러 다른 연출없이 빛 조절로만 나타냄

밑의 작품은 3D 스캐너와 프린터로 만든 작품

 

ROSE 시리즈

프린트한 후에 프린터의 특정 부분을 조절해 물감을 흘러내리는 식으로 프린트한 후에 그걸 다시 사진으로 찍은 작품

 

 

4층)

최근 작품들로 Fashion과 Moving Image를 활용해 Image 만드는 작업을 하신다고

 

 

 

 

 

 

 

 

 

 

 

 

 

 

It = Image or photography or something that you want to pursue in your life

 

 

도슨트님께서 Nick Night 작가를 Image Maker 라고 하셨는데 전시를 보고 나니 무슨 의미로 Image Maker 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전시 보기 전에 홍보만 보고는 2층의 패션 화보 같은 작품을 찍는 패션 화보 전문 사진작가인줄 알았는데, 사실 그걸 기대했었는데, 그건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다양한 시도로 작품을 하는 이미지 메이커였다. 패션은 단지 하나의 Medium? 마치 페인팅에서의 물감같은? 여러 도전과 그 열정이 인상적이었다! 항상 다른 시각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는 태도에서 또 많은 것을 느낀다

 

 

 

 

 

한 3년?전쯤 TV에서 보고 먹고 싶었던 통인시장의 기름떡볶이를 드디어!

뭐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다는 집이었다

콩기름 + 고춧가루 + 밀가루의 맛

(어떤 블로거가 콩기름으로 요리한다고.. Not Sure)

음.. 고춧가루의 맛이 강해서 나의 입맛에는 좀 안맞았고 한 번 경험해본걸로 됐다 싶다

 

 

대림미술관에서 통인시장을 지나 언덕을 타고 자하문 터널 속으로

 

 

터널은 차를 타고 지나갔었지, 아마 걸어서 통과한 건 기억 안에는 처음인 듯 싶다. 차로 갈 때마다 터널 들어갈 때는 차문을 닫았었지 항상.. 그걸 약 500m를 걸어가면서 생각이 났고 먼지를 다 들이마시고 있구나 싶고 왜 이 길로 왔을까 싶었다..

두 갈래 길에서 무리한 선택으로 사서 고생..ㅋ

 

 

천천히 가도 괜찮아 길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커피 머니 메이커 책에서 보고 가려고 계획했던 곳인데 엉뚱한 길로 들어서 이 큰 건물을 찾는데 20분을 넘게 헤맸다...

통인시장, 터널을 지나 언덕을 올라왔는데 카페 찾느라 언덕을 또 오르락 내리락...

 

 

1층 커피 바에는 커피 머신들이 많고 로스팅 하는 곳과 원두, 기구들 진열된 곳, 테이블 몇 개 있고 2층에 많은 테이블이 있다

거의 10가지?의 싱글오리진 에스프레소들이 있어서 좋았다! 디카페인까지 있다

오늘 트라이한 것은 미얀마 G1과 에티오피아 리무 G2

물을 덜 넣어달라고 했는데도 연하게 느껴졌다

롱블랙에 길들여져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두나 로스팅 차이인지 모르겠는데

뭔가 20% 부족한 느낌? 호주에서 마셨던 롱블랙들에 비해서..

미각을 자극하는 풍부한 맛들이 부족한 느낌이라고 할까

호주에서 마신 것들은 신맛, 과일향 등 개성이 딱 느껴졌었는데 (오히려 너무 자극적인 것들도 있었는데)

말로 설명하기는 힘든데 연하다는 말밖에는 설명이....ㅋㅋ

아무튼 3천원의 가격으로 다양한 원두를 즐길 수 있고, 싱글 오리진으로 각각의 맛을 트라이해볼 수 있고 괜찮았다. 다음엔 물을 보통 넣는 것의 반만 넣어달라 해야될려나

Anyways, 다시 트라이해보고 싶은 곳

 

 

환기미술관 가는 길

 

사람은 죽고 예술은 남는다

 

원래 부암동 간 김에 색채집 전시를 보러 간 것이였는데, 어떤 블로그에서는 색채집 입장료 2천원이라고 봤는데 가니까 3개의 전시 묶인 티켓밖에 없었고 5천원이었다

본관 <허동화 : 충만> 캔버스에 아크릴 혹은 콜라쥬 작품이 많았는데 인상적이었다. 특히 눈길, 위대한 태양, 숲 시리즈. 그 중에서도 숲 시리즈의 색감이 인상적이었다

별관 <국대호의 색.채.집> Colorfield, 색에 대한 작가님의 열정이 느껴졌다 근데 전시 공간이 약간 어두운 것 아닌가 싶은데 의도된 것이겠지?

달관 <향안에게 - 수화와 향안의 이심전심> 김환기 작가님의 드로잉과 편지, 유품등이 전시되어 있다. 실례되는 표현일지 모르나, 그림 편지?에서 귀여움이 느껴져 미소가 지어졌다

 

 

 

아이들은 그냥 아이들이어서 사랑스럽고, 귀엽고, 존엄하다. 아이들은 아무리 실수해도, 조금 모자라도, 매일 말썽을 피워도, 아이들이기에 어여쁘다.

어른들에게도 그런 순간이 필요하다.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행복하고 명예롭고 복된 느낌. 예술은 바로 그런 느낌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귀를 가진 내 운명에 감사하고, 멋진 그림을 볼 때 눈을 가진 내 운명에 감사한다. 예술은 그렇게 '당연하게 여겼던 그 무엇'에 대한 무한한 감사를 배우게 만든다.

-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정여울> 중에서

 

posted by 드쏭
2017. 3. 22. 22:55 ◑ Got impressed/By books

 

 

저자가 한 때 (지금은 모르겠다) 커피에 빠져서 열심히, 열정적으로 수집하고 다닌 귀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쓴 책

커피 + 창업 = 카페, 엄청나게 많은 카페들이 생겨나지만 그 중 10년 이상 가는 카페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 카페들의 비결은?

그 카페들과 대표들 스토리를 간략히 소개하며 특징들을 소개해놓았다

커피에만 초점을 맞춘 책은 아니라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은 없다

 

나는 읽으면서 카페 이름이랑 특징을 간략히 필기해놓았다 나중에 가보려고

10년 이상 된 곳이라면 필히 특색과 노하우가 있을터! 하나씩 가봐야겠다!

 

가볍게 훑어보면서 카페 대표들의 커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느껴보고 카페 방문 계획을 세워보기 좋은 책

단, 2012년 발간된 책이라 이후 업데이트가 됐을 수가 있다는 것

 

posted by 드쏭
2017. 3. 17. 01:13 ◑ Got impressed/By artworks

 

훈데르트 바서 전시회를 놓쳐버렸다.. 미루고 미루다 날짜를 착각하는 바람에..

르 코르뷔지에 전은 놓칠 수 없다! 바로 예술의 전당으로 고고

안타깝게도 삼성카드 할인은 2월까지 였...... 내가 2월에 뭐 했지? ㅠㅠ

 

 

현대 건축의 아버지 - 4평의 기적

작품은 연대기 순으로 총 여덟 개의 Section들로 나눠 전시가 되어 있다

건축 작품 설명 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드로잉과 회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르 코르뷔지에 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입구와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곳에 전시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건축물들의 사진들

 

 

 

여행 속에서 자연과 건축물을 보고 그린 드로잉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다

그 묘사들을 보자니 엄청 꼼꼼하신 분이구나 싶고 열정이 느껴졌다

(나는 저렇게 못 그린다.. 그 묘사들 할 생각하면 시작 전부터 버거워진다.. 하기 싫어지고ㅠㅠ 그래서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 전시를 안 봤더라면 몰랐을 그의 화가에 대한 열정

끊임없는 그림 그리기, 그의 열정 앞에 자기 반성과 함께 한없이 작아짐을 느꼈다

 

 

 

인간적인 면모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미소가 지어지고 조금 더 가깝게 느껴졌다

 

 

 

Tapestry를 이동식 벽으로 생각하시다니!

 

 

 

 

르 코르뷔지에 님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알찬 전시였다

(무음 카메라앱 사용하라고 써있었는데도 여기저기서 들리던 찰칵 소리 빼고는..)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 나는 이름만 익숙했었지 이 정도로 위대한 분인줄 몰랐었다

돔이노 이론, 현대 건축의 5원칙, 모듈러, 건축적 산책로, 현대식 아파트의 시초, 곡선 도입, 게껍질에서 영감을 받은 롱샹 성당 등 등

7, 80년 전에 지어진 것이라는 것이 안 믿길 정도의 세련됨

마지막에 위치한 4평의 통나무집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탈리아 장인들을 불러서 7일동안 작업했다고. 침대도 하나고, 책상도 작고 그런데 그 위대한 작품들이 나온 것이란 말인가. 창문에 거울 달려있는 걸 보니 얼마나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그 열정도 느껴지고. 거장의 소박한 모습 앞에서 또 한번의 자기 반성과 작아짐을 느꼈다..

 

전시회장 바깥 쪽에 위치한 롱샹 성당 VR체험도 재밌었다. 360도 돌려서 보니 신기했다. 처음 VR을 해본거라ㅎㅎ 화질이나 사실감은 조금 떨어졌지만 프랑스를 못 가니 이것이라도 감사함

 

안도 타다오 특별전도 있었다

이 분도 대단하지만 르 코르뷔지에 님이 얼마나 대단한지가 더 크게 느껴졌다. 이 분 포함 세상에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한 사람 인생의 계기가 된다는 것이

오늘 내 가슴 속의 불을 지펴주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드디어 테라로사 커피를 맛보았다ㅎㅎㅎㅎ

카페 규모는 엄청 크다 일하시는  직원분들도 많고

 

 

 

카페라떼, 맛있다!

커피를 받는 순간, 오? 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튀거나 자극적인 맛 없이 커피 맛이 잘 느껴지고 거의 F.W의 맛인 것 같던데...????

 

Anyways, I could tell that the coffee was well-balanced and well-made

It made my day beautiful :)

 

posted by 드쏭
2017. 2. 17. 21:11 ◑ Got impressed/By books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에게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고자 하는 이 책을 권한다."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

특정 구절을 꼽아 메모해놓기 보다는 글을 따라 찬찬히 읽다보면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좋은 책이었다. 한 5년쯤 후에, 내가 나이를 먹은 후에 꼭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그때는 이 책을 어떻게 느끼게 될지 궁금해진다.

 

posted by 드쏭
2017. 2. 15. 16:39 ◑ Got impressed/By books

 

나의 관심분야가 아닌 다른 책들에 대해서도 접해볼 수 있어서 괜찮았다. 

나는 원래 처음부터 끝까지, 일단 시작하면 왠만해서는 완독하는 편이라 다 읽었지만, 다른 책을 알고 싶은 사람들은 휘리릭 넘기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들만 확인하며 책 이름만 확인해도 괜찮을 것 같기도. 책 뿐 아니라 영화, 노래 등 저자가 기록해놓은 문장들도 있어 좋았다.

저자가 책을 사랑하셔서 1만권이 넘는 책을 사셨다니, 그만큼 독서에 관해 나보다 훨씬 더 전문가시니 그 분이 소개해주는 책이라 더 솔깃해지는 느낌.단, DJ 셔서 그런지 우리에게 말을 하는 식으로 쓰여있는데 이건 호불호가 있을듯..

 

 

왜냐하면 업적이라는 것이 인생 전체에 걸쳐 있는 거시적 기준의 결과물이라면, 행복은 그날그날의 일상을 대하는 미시적 감정과 감각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끝나고 난 뒤, 결국 마음에 남는 것은 마지막 모습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했던 행동,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나누었던 말들이 긴 시간 동안 마음의 우물에서 계속 울려대는 것이지요.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마지막을 통과하고 있는 그때, 우리는 그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걸 알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에요, 그 사람이 정말 얼마나 훌륭해 보이는지 몰라요. 그걸 들어올리는 데 성공해서가 아니라 한계점 근처에 서 있었다는 것 때문에요. 진짜로 위대해지는 지점은 한계선을 넘어선 이후가 아니라 그 한계선 근처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을 때거든요. 사실은 거기가 더 높은 지점인 거죠. 저 위쪽 어딘가 한계를 넘어선 존재들이 유유히 떠다니는 곳보다 더. -신의 궤도, 배명훈

 

 

우리는 더럽고 역겹지만 자신이 발 디딘 땅을 결국 떠나지 못한다. 돈도 없고 먹고살 길도 없는 것이 그 원인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우리가 이 역겨운 땅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그 역겨움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역겨움을 견디는 것이 저 황량한 세계에 홀로 던져지는 두려움을 견디는 것보다, 두려움의 크기만큼 넓고 깊게 번지는 외로움을 견디는 것보다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설계자들, 김연수

 

 

비행기가 너무 빨라 몸이 먼저 집에 왔을 뿐이라고. 영혼이 비행기의 속도를 따르지 못해 지금 돌아오고 있는 중이라 몸살을 앓는 것일 뿐이니 영혼이 뒤따라 도착하면 나을 거라고.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체험의 추억을 가지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추억이 많으면 그것들을 잊을 수 있어야 한다. 추억이 되살아올 것을 기다리는 큰 인내가 있어야 한다. 추억이 내 안에서 피가 되고, 시선과 몸짓이 되고, 나 자신과 구별되지 않을 만큼 이름 없는 것이 되어야, 그때에야 비로소, 아주 가끔 시 첫 행의 첫 단어가 그 가운데서 떠오를 수 있다. –한눈에 읽는 현대철학, 남경태

 

 

무엇보다 사무치게 보고 싶은 마음 뒤에 확인하는 부재의 쓸쓸함.

 

 

사회적 자아가 서서히 퇴장하면서 개인적 자아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때는 해가 저물고 거리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순간이니까요.

 

 

그런데 면역도 통하지 않는, 삶에서 반복해서 자주 받게 되는 상처는 어쩌면 그 사람이 삶에서 어떤 지향성을 갖고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계속해서 같은 함정에 빠진다는 것은 그 함정이 그에게 그만큼 매혹적이라는 뜻이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분자 구조만 조금 바뀌어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구요. 이를테면, 강점이 아니라 약점이 그가 진짜로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잘 드러낸다고 할까요.

 

 

그러나 사실 아마추어에게는 예술이나 학문 자체가 목적인 반면, 전문가들에게는 수단일 뿐이다. 학문이나 예술을 가장 진지한 열정으로 추구하는 사람은 그 일 자체에서 중요한 의미를 찾는 사람, 그래서 순수한 애정으로 그 일에 매진하는 사람이다.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 C.W. 체람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네. 푸르고 푸르던 숲. 내 젊은 날의 숲.” –노래 <>, 시인과 촌장

 

 

posted by 드쏭
2017. 2. 15. 15:07 ◑ Got impressed/By books

 

 

어반 스케치, 여행 스케치

나에게는 일종의 과제 같은 것이다

그려야만 하는 것을 알지만 너무 어려워서 섣불리 시작을 못한다

내공이 부족해서? 연습이 부족해서?

그것보다는 잘 그려야한다는 욕심을 놓지 못해서 일지도..

또, 구도랑 구성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크고 어려워 실천을 잘하지 못한다

부딪쳐봐야 실수를 통해 공부가 될지언데

어린 아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이 나오면 스스로 속상해지니까..

 

 

우리가 여행을 다니며 보는 풍경과 느낌을 그림으로 옮길 때 바로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보이는 대로, 즉흥적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지금 이 기분을 어떻게 기억하고 싶은지, 또는 어떤 이에게 이 풍경을 선물한다면 어떤 느낌을 주고 싶은지 먼저 상상해보아야 한다. 그 느낌을 최대한 그림으로 옮기기 위해 구도, 색감,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풍경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느낌을 옮겨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길이 없을 것 같다고?

안 가본 길이라서 두렵다고?

 

아니,

길은 얼마든지 있어.

의외의 아름다운 풍경을 맞이할 수도 있거든.

 

 

그러니까

너무 쉽게 단정 짓지 말고

그 길을 믿고 따라가봐.

 

 

 

 

움직여지는 시간은 이미 그곳을 찾아가려는 마음에 다 녹아 있을 것이다. 시간의 흐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끌림에 다 포함되어 있으리라.

 

 

만일 여행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면 돌아오는 길은 너무 아쉬워서 제자리로 복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여행이 때로는 쓸쓸함과 소외감을 주기 때문에 반갑게 내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간절히 원하면 고통은 과정에 불과하다. 편하기만 해서는 절대로 완벽한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 그런 독학 과정조차 간절히 원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기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의미 아닌가. 필요도 없는 것을 시간 낭비하며 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힘든 것을 피하기 위해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아야 한다. 더구나 환경과 조건 때문에 하지 못했다는 것은 너무 섣부른 결론이다. 언제든지 시작은 할 수 있다. 다만 그 시작을 못할 뿐이다.

 

 

 

깊은 것과 심각한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깊은 것은 그냥 지나침이 아니요,

심각한 것은 지나쳐도 될 것을

깊이 생각하는 거다.

 

깊은 것은 따뜻한 물에 차를 우려내듯

서서히 퍼지는 것이요,

심각한 것은 찬물에 우려내고 또 우려내어

심심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깊은 것은 잠시 멈춰 서서

모든 시간을 정지시키고

조용히 눈을 감아보는 것이요,

심각한 것은 말하고 또 말하고

되뇌고 또 되뇌며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깊은 것은 그것으로 인해

웃음 짓게 하고

나 아닌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요,

심각한 것은 그것으로 인해 노화를 자처하고

나만 보고 나만 생각하는 것이다.

 

깊은 것은 나를 성장시키는 것이요,

심각한 것은 나를 어리게 만든다.

 

깊은 것은 넓고,

심각한 것은 좁다.

 

깊은 것은 풍요로워지고,

심각한 것은……

외롭다.

 

 

 

이 책 속에서 좋은 글귀들과 더불어 좋은 스케치들도 볼 수 있어서 약간은 여행 스케치 시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나 할까?

다음번 여행에서는 꼭 스케치를 즐겨야 겠다

그 전에 우선 일상 속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훈련을 해야하고! 좀만 더 용기를!

posted by 드쏭
2017. 2. 13. 21:59 ◑ Got impressed/By books

 

 

 

 

단숨에 읽어 내려간 책이다.

 

정형모 기자가 이어령 교수님과 인터뷰한 대담 형식으로 적혀있고, 그 교수님 말씀에 대한 정형모 기자의 생각이 덧붙여 있다. 이러한 형식이 자칫 무겁거나 지루할 수도 있는 주제들을 쉽게 전달해주는 것 같다. 굉장히 호기심을 자극했고 막 나도 지의 최전선에 뛰어들고 싶은 의욕을 일깨워 준다.

 

이렇게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립하고 있으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견문이 쌓여야 할까. 이어령 교수님께서 7대의 고양이를 가지고 각종 살아있는 정보들을 수집하고 항상 keep up with 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나는 컴퓨터라고 하면 편리하지만 사고능력을 길러주지는 않는 물건으로 생각해왔는데 사고의 주체는 우리라는 것, Computer Aided Thinking의 개념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집이 그 나라의 표정인 건데, 우리는 무표정을 짓고 있는 거잖아.

 

 

인간은 지구의 지배자가 아니며 지구 공동 생명체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잃어버린 탓이다.”

 

"관심, 관찰 그리고 관계. 인문학을 문사철이라고 하지만 모든 지적 프로세스는 인문학이든 자연과학이든 종교든 정치든, 바로 그 세 가지야.

 

책으로는 아직 안 나온 것들이야. 살아 있는 정보들이지. 책이나 도서관에 있는 것은 이미 누군가 생각한 것들, 즉 소트(thought). 과거분사지. 하지만 나는 지금 검색을 통해 싱킹(thinking)하고 있어. 싱킹은 think의 현재분사야. 질이 달라.

 

"우리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늘 말씀하시는 말, ’얘야, 사이좋게 놀아라.’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자연 사이 그리고 사람과 기계 사이, 그사이가 바로 인터페이스란 거지.

 

 

"...데이터가 아무리 많아도 유효한 것을 끌어내려면 항상 촉을 세우고 있어야 해. 그래서 빅 데이터 연구에 인문학이 중요한 것이지. 관심이 많아야 하고 또 잡스러워야 돼. 잡담이니 잡학이니 하는 것처럼 사람이 약간 잡스러워야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과 접할 수 있어

 

거시기와 머시기는 서로 공유하고 있는 집단 기억에 접속하는 ID이고 비밀번호다.

 

언젠가 이 교수 보고 누군가 독불장군이라고 했을 때, 그는 이렇게 답했다. “맞다. 그 뜻 아느냐.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독은 홀로 독(), 불은 아니 불(), 장군은 장군(將軍). 독불장군이라는 말 속에는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말이 포함되어 있다. 그 말을 잘못 쓰고들 있는 거야. 나는 독불장군이야.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후지고 좁은 오솔길이라면 혼자라도 가야지.”

 

 

 

항상 열려있으면서 관심과 관찰을 하고 촉을 세우는 자세를 일상화 할 수 있도록!

posted by 드쏭
2017. 2. 9. 14:12 ◑ Got impressed/By books

 

흥미로운 제목이다

소설 속에서 90일이면 자살에 대한 생각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적혀있다. 실제 이론을 인용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말인즉슨 어떤 시련이 닥쳐도 90일만 버틴다면 어떻게든 살게 된다는 뜻인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소설이 좀 길게 느껴졌고(네 명의 주인공 얘기를 다 해야했으니까 그렇겠지만) 원서를 읽었다면 더 재밌게 읽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스스로 번역하면서 내 나름대로 해석하고 상상하는 데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무슨 문제가 있으면 한 시간에 십 분만 거기 쓰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데이비드 폴리란 남자는 실업자라서 한 시간에 육십 분 동안 전처와 아이들에 대해서 생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하고, 그러다 결국 토퍼스하우스의 옥상에 올라가게 됐을 터이다.

 나도 그걸 알아야 한다. 나는 싸우진 않지만, 살면서 매티가 한 시간에 육십 분이 돼버리는 걸 막을 수 없는 때가 매우 많았다. 달리 생각할 것이 없었으니까. 다른 사람들과 그들에게 생긴 일들 때문에 최근에는 다른 생각할 거리가 많아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 대부분의 날들 동안엔 나 자신과 아들에 관한 것밖에 생각할 것이 없었고, 그러면 꼭 말썽이 생겼다.

 

 

중요한 건 아직도 내게 일흔 살의 수명을 다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쨌든 우린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잖소.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죽은 것보다 살아 있는 걸 더 좋아할 거요. 제정신으로.”

 

우리는 그걸 확인하기 위해 런던아이를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마틴 말이 옳았다. 움직이고 있지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움직이고 있을 것 같았다.

 

 

 

마지막 문장이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것 같다. 나는 런던아이가 우리의 삶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멀리서 보면 움직이는지 아닌지 잘 모를 정도로 매일 매일이 똑같이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고. 삶은 흘러가고 있다고.

 

posted by 드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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