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15. 15:07 ◑ Got impressed/By books

 

 

어반 스케치, 여행 스케치

나에게는 일종의 과제 같은 것이다

그려야만 하는 것을 알지만 너무 어려워서 섣불리 시작을 못한다

내공이 부족해서? 연습이 부족해서?

그것보다는 잘 그려야한다는 욕심을 놓지 못해서 일지도..

또, 구도랑 구성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크고 어려워 실천을 잘하지 못한다

부딪쳐봐야 실수를 통해 공부가 될지언데

어린 아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이 나오면 스스로 속상해지니까..

 

 

우리가 여행을 다니며 보는 풍경과 느낌을 그림으로 옮길 때 바로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보이는 대로, 즉흥적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지금 이 기분을 어떻게 기억하고 싶은지, 또는 어떤 이에게 이 풍경을 선물한다면 어떤 느낌을 주고 싶은지 먼저 상상해보아야 한다. 그 느낌을 최대한 그림으로 옮기기 위해 구도, 색감,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풍경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느낌을 옮겨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길이 없을 것 같다고?

안 가본 길이라서 두렵다고?

 

아니,

길은 얼마든지 있어.

의외의 아름다운 풍경을 맞이할 수도 있거든.

 

 

그러니까

너무 쉽게 단정 짓지 말고

그 길을 믿고 따라가봐.

 

 

 

 

움직여지는 시간은 이미 그곳을 찾아가려는 마음에 다 녹아 있을 것이다. 시간의 흐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끌림에 다 포함되어 있으리라.

 

 

만일 여행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면 돌아오는 길은 너무 아쉬워서 제자리로 복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여행이 때로는 쓸쓸함과 소외감을 주기 때문에 반갑게 내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간절히 원하면 고통은 과정에 불과하다. 편하기만 해서는 절대로 완벽한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 그런 독학 과정조차 간절히 원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기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의미 아닌가. 필요도 없는 것을 시간 낭비하며 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힘든 것을 피하기 위해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아야 한다. 더구나 환경과 조건 때문에 하지 못했다는 것은 너무 섣부른 결론이다. 언제든지 시작은 할 수 있다. 다만 그 시작을 못할 뿐이다.

 

 

 

깊은 것과 심각한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깊은 것은 그냥 지나침이 아니요,

심각한 것은 지나쳐도 될 것을

깊이 생각하는 거다.

 

깊은 것은 따뜻한 물에 차를 우려내듯

서서히 퍼지는 것이요,

심각한 것은 찬물에 우려내고 또 우려내어

심심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깊은 것은 잠시 멈춰 서서

모든 시간을 정지시키고

조용히 눈을 감아보는 것이요,

심각한 것은 말하고 또 말하고

되뇌고 또 되뇌며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깊은 것은 그것으로 인해

웃음 짓게 하고

나 아닌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요,

심각한 것은 그것으로 인해 노화를 자처하고

나만 보고 나만 생각하는 것이다.

 

깊은 것은 나를 성장시키는 것이요,

심각한 것은 나를 어리게 만든다.

 

깊은 것은 넓고,

심각한 것은 좁다.

 

깊은 것은 풍요로워지고,

심각한 것은……

외롭다.

 

 

 

이 책 속에서 좋은 글귀들과 더불어 좋은 스케치들도 볼 수 있어서 약간은 여행 스케치 시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나 할까?

다음번 여행에서는 꼭 스케치를 즐겨야 겠다

그 전에 우선 일상 속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훈련을 해야하고! 좀만 더 용기를!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