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8. 16:45
◐ My Ordinary Life/A journal
나이든다는 것은 기억할 만한 장소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나이든다는 것은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장소가 하나 둘 늘어가는 것이라고.
-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정여울> 중에서
그 당시엔 미처 몰랐다거나, 애써 모른 척 외면하려 했었던 것들이 이제 와서 미련과 후회라는 감정으로 밀려온다
아쉬워서 자꾸 곱씹어 생각하다 보면 그 감정은 더욱 더 커져만 가고 괴로워진다
생각을 잘라낼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잠시 주의를 돌리면 될까
다른 일에 집중하면 될까
어쩌면 요즘 내가 힘들어서, 생각할 대상이 필요해서 이 생각을 붙들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의 상황이 변해도 이 아쉬움은 가슴 한 켠에 남아 문득 문득 떠오를 것 같다
그런데 더 참담한 것은 그때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별반 다르지 않은 행동을 할 것 같다는 것이다
차라리 뭐라도 해봤으면 상처는 입었을는지 몰라도 미련의 감정은 안 남았을 텐데
사람이 어디 쉽게 변하냐 만은 그래도 이렇게 깊은 후회로 남지 않을 선택을 할 정도의 지혜는 가지고 있어야 할텐데 말이다
인연이 아니었을거야 라는 무책임한 말로 흘려보내기엔,
나는 많이 생각나고 궁금하고 보고 싶은데,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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