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5

블로그에 매일의 일과를 기록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매일 컴퓨터를 하지도 않고 매일이 거의 비슷하니 딱히 적을 것도 없고.. 그래도 자꾸 놓치니까 점점 쌓여서 하루 날 잡고 정리는 해야겠다 싶다

 

 

Anyway, 지금은 멜번이다

딱히 멜번에 머무르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온건 아닌데 어찌어찌해서 머무르기로 결정했고 멜번이 점점 좋아지는 중(날씨 빼고. 겨울이 오는게 무섭.. 벌써부터 춥고 바람, 비 장난 아닌데..)

 

올해 1월은 스펙터클해서 차도 wrecked 해서 보험사에 넘어간 상태고

지금은 일을 구하는 중

 

오늘 아침에 보험사랑 전화하는데, 보상 비용에 대해서 차가 넘어가기 전까지 못 듣다가 오늘에서야 자세히 말해주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너무 낮았다. 물론 내가 보험 든지 거의 1,2 주 만에 사고가 난거고 내가 사고를 낸거라 돈을 받기만 해도 감사다 싶으면서도. 설명해주는 사람이랑 원활히 의사소통이 안되니까 답답도 하고. 영어에 대한 내 열등감도 작용하고. 내가 뭔가 손해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면서 짜증이 확 나서 상담원한테 약간 따지듯이 말함. 내 무뚝뚝한 어투 + 짜증이 실리니까 ㅋㅋ 근데 정말 답답하다. 차 관련이라 생소한 단어도 들려서 대충은 알아들어도 완전히 100% 이해가 안되니까. 내 영어탓을, 내 잘못이지 하면서 그냥 넘기기에는 돈이 걸려있으니 스크립트라도 써서 다시 전화를 해봐야 겠다.

 

 

<이력서 25통 이틀 연속 돌린 후기>

내성적인 내가 샵에 들어가서 이력서를 돌리는 건 참 쉽지 않다... 들어가기 전에 망설이다 들어가기도 하고.. 미리 밖에서 키친이 큰가 보고 내 일거리 있을까 살피고 들어가고.. 활발하신 분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은근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일ㅠㅠ 돌리다 보면 익숙해져서 아무 생각없이 그냥 들어가게 되지는...... 않더라ㅋㅋㅋㅋㅋ 들어가는게 수월해지기는 하지만

아 돌리면서 한 서양 여자애도 돌리는거 목격! 그거 보고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고 할까.. 서양 애니까 우선 언어는 나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고 그럼 나는 어떤 걸 어필해야 할까. 나의 경쟁력을 뭘로 내세워야 할까. 생각이 많아짐

그래도 호주 사람들은 리액션이 좋아서 지금 우리 가게는 채용 안 하고 있지만 Good Luck to you란 말을 여러 번 들었고, 이력서 주기 전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그 영어가 다듬어 지는 것 같고 이력서 주고 나서도 나 경험 많다고 어필도 하게 되고

또 그저께는 우연히 들어간 가게가 면접 진행 중이라서 리스트에 내 이름 올려서 면접 보는 행운도 생기고! 하지만 면접을 본지 오래되서리 말을 제대로 못 한거 같아 아쉬울 뿐이고.. 면접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는데 그냥 매니저의 리액션인지 정말 나에게 호감을 가진건지 모르겠고.. 여기서 연락 오면 정말 엄청난 행운이고 내 한 몸 불사르면서 일할 수 있는데ㅠㅠ 내가 나 다시 올까? 하니까 그냥 전화할거니까 기다리라고...

들어가는 가게들마다 다 전화한다고만 하고 아직까지 전화는 못 받아서ㅜ 아직은 괜찮은데 다음주 쯤 되면 초조해지기 시작할듯ㅠ

그리고 나 영어 듣기는 괜찮게 하는데 내 얼굴 보고 일부러 천천히 말해주시는 과도한 친절을 베푸시는 사람들 때문에 약간의 상처도 받고... 알아들었는데 여러 번 풀어서 얘기해주고(내가 리액션이 없어서 그랬던건가..)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일인데 영어가 장애물이 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확실히 시티로 오니 영어공부에 대한 자극을 많이 받는다!

 

이런 경험도 다 나에게 도움되는거라 생각하고 동네들 구경다닌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돌리고는 있는데... 연락 좀 왔으면...... 일을 하고 싶다! 돈을 벌고 싶다! 멜번에서 나도 쇼핑도 좀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생활을 하고 싶다!!

주말은 쉬고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날 다시 돌리러 가야겠다.

 

 

다음 번에 글을 올릴 때는 일하고 적응 중이라는 글을 올리게 되길

 

posted by 드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