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6
한국 떠나온지 딱 1년 하고도 하루 됐고 호주 온지는 이틀 있으면 딱 1년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몇 년에 걸쳐서 일어났을지 모르는, 아니면 평생 못 겪었을지도 모를 일들을 겼었다
그 과정 중 정말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
내 호주 생활 1년을 간략히 기록하자면
호주 도착 후 갈 곳을 잃었다가 좋은 사람을 만나 안정을 되찾고 호주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
한국에서는 칼도 안 잡아봤던 내가 카페 키친핸드랑 스시샵에서 반 년 넘게 일하며 나름 요리 기초를 다지다(?) 이제는 간단 요리 쯤은 두렵지 않다ㅋㅋ 요리에 대한 자신감 충만
그 와중에 남자친구가 생겨 팍팍한 호주 생활에서 벗어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게 됨
계획에 없던 농장으로 가게 됨
처음 농장 생활에서 떠날 타이밍을 놓쳐 시즌 끝까지 남아있다가 세컨 따는 기간이 늘어나게 됨
농장, 외곽 생활에 차가 필수라는 걸 깨달아 차를 구입함
두 번의 방황 끝에 온 농장은 컨디션이 안 좋은 곳이었지만 세컨 일수가 급한 나는 떠날 수 없었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됨
그리고 어제 드디어 세컨의 대장정을 끝내고 신청함
이렇게 나의 원래 목적이었던 돈은 차 사고, 휴대폰 사고, 데이트하고, 농장에서 돈 못 벌고 하면서 멀어져 갔지만 그래도 농장에서 좋은 친구들 만나고 연애도 하고 차 있으니 확실히 편하고 해서 앞으로 1년 동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겁나 모아야 겠다는 생각이다. 뭐 아마도 곧 세금법이 바뀐다니 올해 상반기까지 제대로 벌어야 겠지만 ㅠㅠ
그런데 지금 또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지역 이동을 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독하게 돈만 생각해서 이동 없이 버틸 것인가
이미 여행 쪽으로 마음이 70% 이상 기운 상태고 친구 한 명도 꼬셔 놓은 상태라서 얘기만 좀 더 해보고 괜찮다면 다음주에 떠날 것 같다
이별이 계획에 없던 여행으로 나를 이끌었다고나 할까
아니, 원래 여행을 좋아하니까 그걸 핑계삼은 걸 수도
어쨌든 지금 나는 돈도 돈이지만 휴식이 필요하다..
나는 그렇게 독하지 못해 추억이 가득한 곳으로 돌아가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없을 것 같아..
나는 어차피 여행자니까 그냥 떠나버려도 괜찮겠지..
떠나고 싶다..
도망가고 싶다.. 가 맞겠지..?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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