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1
그 동안 사는 집의 인터넷도 끊기고 투잡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3월 달에 컴퓨터를 켠 기억이 거의 없다..
투잡을 가지게 됐고 두 개 다 꽤나 안정적이어서 감사하지만 이번주는 정말 힘들었다.
웬만해선 힘들다고 잘 말 안 하는데 수요일 쯤부터는 그냥 앓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특히 어제는 피로가 극에 달해 예민해지고 '아이고 죽겄다' 를 혼잣말로 계속 반복ㅋㅋㅋ
오전 일하고 와서 낮잠자고(평소에 낮잠도 안 자는데ㅠ 안 자면 버틸 수가 없음ㅜ) 씻고 오후 일하러 가고 끝나고 와서 다시 자고 이 생활의 반복
내 행동 반경이라고는 일하는 곳-마트-집 으로 단조롭지만 일하는 곳이 키친이니 변수도 많고 신경 쓸 것도 많아서 지루하지는 않아서 좋다.
주인 언니 부부가 외출하시고 혼자 집에 덩그라니 있을 때면 쓸쓸함을 느끼기도 했고, 언니 부부가 재밌게 얘기하시면서 웃는 소리가 들려올 때면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고, 일하면서 트러블(?)이 생겨 스트레스 받고 혼자 열 받고 고민도 했고, 같이 일하는 애랑 수다떨면서 크게 웃기도 했고, 손님 중 훈남 보면서 설레기도 했고
그간 이렇게 꽤나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호주 온지 두 달을 넘어 세 달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나의 손이 말해주듯이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 뿌듯하다. 그리고 호주에 올 때 치열하게 살겠다는 다짐을 하고 왔는데 남들 눈에 그렇게 보일 정도로 살고 있는 것도 뿌듯하고. 자취는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과일이랑 홍초랑 Brown rice도 먹으려 신경쓰고 스스로를 챙기는 것도 뿌듯하고.
그리고 이제 사람들이 워킹갈 때 목표가 확실해야 한다고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투잡을 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가끔은 혹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돈을 모을 수 있을까, 모은다고 그것을 이룰 수 있을까, 이런 흔들림을 느끼기도 한다. 물론 난 가진 게 개뿔 없이 왔기 때문에 돌아갈 곳도 없어서 마음을 다 잡기가 쉽긴 하지만..
스스로 꾸려나가야 하는 타지 생활을 버티고 원하는 것을 얻어가기 위해서는 흔들림을 바로 세울 수 있는 확고한 목표가 필요함을 느낀다.
세컨잡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트레인 스테이션에서
이제 일에 적응됐으니까 일상 생활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것은 나의 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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